[소날 데사이의 마켓 나우] 미 연준은 금리 인하를 계속할 수 있을까
미국 노동시장은 여전히 강하다.
이는 최근 미국 고용보고서의 명백한 결론이며,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지난 9월 기자회견에서 강조한 바이기도 하다. 특히 비농업 고용 일자리가 9월 한 달 동안 예상치를 크게 상회하며 25만 개 이상 증가했다.
이처럼 미국 경제가 ‘완고한 회복력을 보인다(stubbornly resilient)’는 점이 반복적으로 증명됨에 따라 ‘경제에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 중립금리 수준을 둘러싼 논의가 활발해졌다. 이번 통화정책 완화 사이클이 ‘짧고 얕을(short and shallow)’ 것이라는 주장이 성립한다. 통화정책 완화 기간이 단기간에 그칠 것이며 완화의 정도가 크지 않다는 관점이다. 점차 더 많은 시장 관찰자들이 이 의견에 동의할 것이다.
연준이 9월에 금리를 0.25%포인트만 인하했어도 충분했다. 하지만 연준은 0.5%포인트 금리 인하를 결정했다. 물론 이번 결정 때문에 큰일이 나지는 않았다. 문제는, 시장이 너무 앞서 나가서 연말까지 추가 0.5%포인트 인하를 예상해 가격에 선반영할 위험이다. 연준은 올해 남은 두 차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중 한 번은 금리를 동결하고 남은 한 번은 0.25%포인트만 인하할 가능성이 크다. 추가적 통화 완화의 필요성과 여지 모두 크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 1년간 연준의 정책입안자들은 중립금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높다는 점을 점차 인정해왔다. 이제 연준의 중립금리 중간 전망치는 2.9%다.
하지만 연준이 정책금리가 결국 매우 낮은 수준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시사하자 금융시장은 부진한 경제지표가 발표될 때마다 반복적으로 상당한 규모의 통화 완화를 기대하며 자산 가격을 끌어올렸다. 그 결과 금융 여건이 완화되면서 통화 긴축 정책의 효과가 상당수 상쇄됐다. 이러한 문제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현재 금융 여건은 2018년 초와 2019년 말 미국 연방기금금리가 1.5~1.75%에 불과했을 때만큼이나 완화적이다.
연준이 향후 두 차례의 회의 중 한 번은 금리를 동결하기로 결정할 수 있다는 관점에서 봤을 때, 향후 인플레이션 지표가 매우 중요할 것이다. 디스인플레이션 과정이 순조로워 보이고 연준도 목표 달성에 더 큰 자신감을 보이지만, 인플레이션이 아직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임금 상승세는 강력하며 최근 노동시장과 경제활동 추세를 고려할 때 인플레이션이 3% 수준에서 안착할 위험도 무시할 수 없다.
금융시장은 훨씬 더 큰 폭의 통화정책 완화를 계속 기대하고 압박할 가능성이 높다. 이 예상이 맞는다면, 우리는 좀 더 오랫동안 롤러코스터에 올라탄 시장의 변동성을 목격할 것이다.
소날 데사이 프랭클린템플턴 채권 부문 최고투자책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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