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내린 것 맞아? 주담대 금리 계속 뛴다…‘거꾸로 금리’2가지 이유
10월 말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 고정금리 하단이 4% 선을 넘어섰다. 이달 기준금리를 인하했지만, 오히려 3%대 대출 상품이 자취를 감추고 있다.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에 따르면 29일 기준 고정형(혼합형) 주담대 금리(평균)는 연 4.15~5.22%로 집계됐다. 글로벌 피벗(통화정책 전환) 기대에 본격적으로 시장금리가 하락했던 6월 말(연 3.07~4.33%)과 비교하면 하단 기준 넉 달 사이 1.08%포인트 뛰었다. 이달 3%대 고정금리형 대출 상품이 사라지고 있다는 게 특징이다. 4대 시중은행 중엔 하나은행 대출 상품(연 3.808~4.208%)이 유일하다. 주담대 변동금리(연 4.89~5.97%)는 상단 기준 6% 코앞까지 올랐다.
이는 우선 시장금리가 상승세를 타고 있어서다. 5년 만기 은행채 금리는 지난 28일 기준으로 연 3.318%다. 지난달 13일 연 3.149%로 올해 가장 낮은 수준으로 하락했던 은행채 금리가 오름세로 방향을 틀었다. 탄탄한 경제를 자랑하는 미국은 물론 한국도 연내 추가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잦아들면서다.
여기에 은행이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압박에 가산금리를 인위적으로 끌어올린 영향도 크다. 4대 시중은행은 지난 7월부터 넉 달 동안 가산금리를 최대 1.55%포인트까지 인상했다. 익명을 요구한 은행권 관계자는 “(고객을 모으기 위해) 은행 간 대출 경쟁을 하지 않는 한 가산금리를 낮추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예비 대출자의 불만이 터져 나오는 이유다. 기준금리 인하를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곳은 수신금리가 내려간 정기예금뿐이다. NH농협은행이 최근 수신상품 금리를 최대 0.55%포인트, 우리은행은 최대 0.2%포인트 낮췄다.
염지현 기자 yj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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