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 앞 다가온 미 대선…수출·금리·환율 ‘태풍 영향권’
미국 대통령 선거가 1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누가 미 대통령이 되느냐에 따라 전 세계는 물론 한국 경제에 미치는 파급력이 상당할 예정이다.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당선 때와 비교해 한국 수출은 감소하고, 금리와 달러 대비 원화 가격의 변동 폭이 모두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기준금리의 경우 해리스 부통령 당선 땐 현재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경로를 그대로 따라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점진적 기준금리 인하다. 미국 경제가 견고한 모습을 보이면서 Fed 위원들은 “보다 완만한 금리 인하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등 금리 인하 속도 조절을 예고했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때는 예상 경로가 복잡하다. 그는 대규모 국채 발행으로 재정 지출을 늘릴 예정인 만큼 국채 가격 하락으로 인한 시장금리 상승, 유동성 증가로 인한 물가 상승이 예상된다. 또 관세 부과로 인해 상품 가격까지 오르면서 인플레이션 압력도 가중된다. 기준금리를 올려야 할 유인이다. 김진일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불러올 재정 확장으로 시장 금리가 올라가면서 기준금리도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며 “다만 Fed가 독립적이지 않다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금리 인하 압박으로 되레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도 있다. Fed 독립성에 달린 문제”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 이후부터 달러 가격은 오름세다. 해리스 부통령 당선 땐 이 같은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달러 가격이 다시 안정세를 찾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기준금리의 점진적 인하가 예상되는 데다 바이든 정부와 큰 틀에서 흡사한 경제 정책을 펼치면서 달러 가격도 다시 내려갈 것이란 의미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 세계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인 달러 수요 증가로 가격이 오를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모든 수입품에 10~20%의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선 6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해왔다. 한국 제품에 관세가 부과될 경우 수출 악영향이 불가피하다. 중국 제품에 붙는 관세가 대폭 높아지면서 중국 완성품을 한국이 대체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지만, 이는 중국으로의 중간재 수출 비중이 높은 한국 입장에선 호재가 아니다. 미국으로의 수출은 늘어나더라도 대중국 수출은 크게 감소하는 결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해리스 부통령이 당선되더라도 일정 수준의 관세를 부과하는 등 보호무역 기조가 강화될 예정이다.
정진호 기자 jeong.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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