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테마주' 21% 급등, 비트코인도 불붙어…시장은 트럼프에 베팅

김철웅 2024. 10. 29.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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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자 공화당 대선 후보.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대선을 일주일여 앞두고 여론조사는 박빙이지만 미국 금융시장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더 높게 전망하는 지표가 나오고 있다. 주식시장과 미국 국채수익률(금리)이 강세인 동시에 암호화폐 시장도 불이 붙었다.

블룸버그 팟캐스트는 28일(현지시간) 주요 여론조사에서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와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대등하다는 결과를 보이지만 월가에선 트럼프 승리에 대한 확신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현지에선 트럼프 당선에 베팅하고 한발 앞서 관련 자산에 투자하는 행위를 '트럼프 트레이드'라 부르고 있다.

트럼프는 재임 당시 관세 인상·정부지출 확대 등 '확장 재정정책'을 폈다. 투자자들은 이번에도 미국 정부가 국채 발행을 늘릴 것이라 판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 10년 만기와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최근 3개월 사이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주식시장도 해리스보다는 트럼프를 반기는 분위기다. 파이낸셜타임스(FT) 투자 전문기자 존 어서스는 "트럼프 트레이드는 확장적 경제정책에 따른 광범위한 주식 강세로 나타난다"고 말했다.

지난 7월 트럼프는 ‘비트코인 컨퍼런스’에서 비트코인을 미국 전략 비축자산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이 공약이 실현될 경우 미 정부는 100만개 비트코인 보유한다. 로이터=연합뉴스


이른바 '트럼프 테마주'는 급등세를 보였다. 트럼프가 지분 57%를 보유한 트럼프미디어앤테크놀로지(TMTG) 그룹의 주가는 이날 21.59%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 특히 10월에만 주가 상승률이 195%다. TMTG의 제휴 업체인 비디오 플랫폼 럼블 주가도 14.08% 올랐다.

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 가격도 29일 0시 기준, 7만달러(약 9700만원)을 돌파했다. 비트코인 사상 최고가가 지난 3월 중순 기록한 7만3000달러 수준임을 고려하면 최고가 경신 턱밑까지 가격이 올라온 것이다.

헤지펀드 시타델 창립자인 켄 그리핀 최고경영자(CEO)도 29일 트럼프의 승리를 점쳤다. 그리핀은 이날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투자 관련 토론에서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하면 시장에는 긍정적인가'라는 질문에 "오늘 전망은 트럼프가 백악관에 입성한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김철웅 기자 kim.chulwo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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