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은아, 김 여사 전화 상대 지목에 "최근엔 통화 안 해"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가 29일 "최근에는 (김건희 여사와) 통화한 적 없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주 전 한 야당 대표에게 전화해 심정을 토로했다는 주장이 나온 뒤, 그 당사자로 자신이 지목되자 입장을 밝힌 것이다.
허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하이서울유스호스텔에서 열린 한 언론사 기념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국민의힘 의원이었고 수석대변인이었기 때문에 (김 여사와) 통화를 하지 않았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에 김 여사와 통화하면서 (억울함을 토로하는) 말을 들었다고 하기에는 좀 애매하다"고 덧붙였다.
허 대표의 이런 설명을 놓고 정치권 안팎에선 지난주가 아닌 특정한 때에 두 사람이 통화한 적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김 여사가 한 야당 대표에게 심정을 토로했다'는 전언은 이날 나왔다. 국회 보좌진 출신 시사평론가인 장성철 공감과 논쟁 정책센터(공론센터) 소장이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지난주 김 여사가 야당 한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억울하다. 내가 뭘 잘못했느냐. 이거 너무하는 거 아니냐'라고 토로했다는 것이 확인됐다"고 주장한 것이다.
장 소장은 라디오에서 김 여사와 통화한 야당 대표가 누구인지 밝히지 않았으나, 정치권에선 노선과 색채가 다른 야당 대표를 빼다 보면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을 지낸 허 대표가 김 여사와 통화한 인물이 아니냐는 추정이 나왔다. 허 대표 외에 현재 원내에 진출한 야당 대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조국 조국혁신당, 김재연 진보당, 용혜인 기본소득당, 한창민 사회민주당 대표가 있다.
이와 관련 허 대표는 "장성철 소장이 (김 여사와 통화한 사람이) 저인 것마냥 만약 말했다면 장 소장에게 그 이유를 물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김 여사와 통화한 적 없냐'는 반복된 질문엔 "최근에 통화한 적 없다"고 선을 그었다.
허 대표는 2020년 21대 총선에서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에 영입돼 비례대표 공천을 받았다. 이준석 당 대표 시절 수석대변인을 지냈다. 지난 4월 22대 총선 기간 개혁신당에 합류해 서울 영등포갑에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지난 2일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 배우자의 법적 지위를 법률에 규정하는 이른바 '김건희 법'을 제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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