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욱도 강민호도, 김지찬도 이재현도 모두가 참고 뛰었다, 이것이 "포기하지 않는 라이온즈"
윤승재 2024. 10. 29. 16:04
"꿈꿔왔던 무댄데, 아픈 게 신경이 쓰이겠습니까."
졌지만 선수들의 투혼은 박수받을 만했다. 삼성 라이온즈가 온갖 부상 악재에도 투혼을 발휘하며 한국시리즈(KS) 준우승을 차지했다.
삼성은 28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PS) KS 5차전에서 KIA 타이거즈에 5-7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삼성은 시리즈 전적 1승 4패를 기록, KIA에 우승을 내줬다.
부상 악재가 상당했다. 삼성은 PS 시작 전부터 1선발 코너 시볼드와 필승조 최지광, 전천후 투수 백정현을 부상으로 잃었다. 정상 전력으로 가을을 나지 못했다.
설상가상 플레이오프(PO)에선 '핵심 타자' 구자욱이 왼쪽 무릎 내측 인대 미세손상으로 이탈했다. PO 2차전에서 2루 도루 도중 슬라이딩 과정에서 무릎을 다쳤다. 구자욱은 빠른 복귀를 위해 일본 이지마 치료원에서 재활 훈련에 매진했으나 KS 무대는 밟지 못했다. 투수 원태인도 KS 4차전에서 오른 어깨 관절 와순 손상과 회전근개 힘줄염 부상으로 조기 강판됐다.
이외에도 부상을 참고 뛴 선수들이 많았다. 중견수 김지찬은 시즌 막판 입은 발목 통증을 참고 뛰었다. 유격수 이재현도 PO 기간 훈련 도중 공을 밟아 발목에 이상이 생겼다. 이재현의 갑작스런 부상으로 선발 라인업이 경기 직전 한 차례 바뀌었다 이재현의 합류 버전으로 다시 돌아온 해프닝도 있었다. 이재현은 발목에 테이핑을 칭칭 감은 채 경기에 나서 PO와 KS까지 완주했다.
베테랑 포수 강민호의 부상 투혼도 빛났다. 체력소모가 큰 포수 포지션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시리즈 개근이 상당히 부담스러웠을 터. 하지만 무너진 선발진과 타선의 무게감을 고려했을 때 삼성은 강민호를 전력에서 제외할 수 없었다. 잔부상을 안고 뛰었던 강민호는 결국 햄스트링 통증으로 5차전에서 결장했다. 경기 후엔 동료들을 향한 고마움과 미안한 마음에 눈물을 쏟기도 했다.
꿈의 무대, 삼성 선수들은 포기할 수 없었다. 김지찬은 PS 도중 인터뷰에서 "발목 상태가 100%는 아니지만, 팀을 위해 참고 뛸 수 있다"라며 의지를 다진 바 있다. 강민호 역시 눈물을 훔치면서도 "꿈꿔왔던 무대에서 뛰는데 아픈 건 상관없다"라며 투혼의 이유를 밝혔다.
주장 구자욱이 PO 2차전에서 다리를 절뚝이며 홈으로 쇄도했듯이, 팀원들도 고통을 참고 투혼을 발휘하며 값진 준우승이라는 성과를 얻어냈다. 시즌 전 주장직을 맡은 구자욱은 "포기하지 않는 라이온즈를 만들고 싶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는 가을무대에서 잘 드러났다. 주장의 솔선수범과 함께 선수들의 투혼이 빛났던 삼성의 가을이었다.
광주=윤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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