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소 인수공통전염병 ‘허점’…경기도, 전국 첫 질병검진 시행
경기도는 전국 최초로 인수공통전염병 방지를 위한 염소 질병 검진을 추진한다. 경기도 북부동물위생시험소는 인수공통전염병 확산 방지 및 식품유통 안전성 확보를 위해 염소 농가에 대한 질병 검진을 한다고 29일 밝혔다.
도는 “소와 달리 염소는 농장 간, 가축 시장 출하 전 등 주요 인수공통전염병인 결핵병 및 브루셀라병의 사전검사 의무화 제도가 시행되지 않아 식품 안전성 확보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최근 국내 염소 산업의 급성장으로 사육 마릿수는 국가방역통합시스템상 지난해 8월 기준 전국 50만 마리를 넘어섰다. 외국산 염소 수입고기도 2021년 1883t, 2022년 3322t에서 지난해 6179t으로 급격한 증가 추세다.
염소 농가 종사자, 큐(Q)열혈청 유병률 높아
이런 가운데 염소에 대한 질병 진단 체계가 미흡해 사람에게 발열, 두통, 근육통, 폐결핵 등을 유발하는 큐(Q)열, 결핵, 브루셀라 등의 세균성 질병을 전파할 수 있는 위험을 지니고 있다. 큐열은 ‘질병관리청감염병 정책’ 2020년 염소 농가 종사자 대상 큐열혈청 유병률 조사 결과 염소, 양 사육농가 종사자들에서 유병률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경기도는 염소 질병 진단을 위해 현재 경기 북부 시·군, 경기도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 지역 공수의 등과 염소검사 추진절차 등을 협의했다. 질병 검사항목은 동물-사람 간 전파해 발열, 두통, 근육통, 폐결핵 등을 일으키는 인수공통전염병 3종(큐열, 결핵병, 브루셀라병)과 소의 설사병 등을 일으키는 소모성 질병 2종(소바이러스성 설사병, 크립토스포리디움) 및 제1종 가축전염병인 해외재난성질병 2종(구제역, 가성우역) 등 총 7종이다.
도는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추진 중인 가축방역사업의염소 질병 진단체계에 맞춰 다음 달부터 염소 20개 농가의 100마리를 검사한 뒤 내년부터 정기사업으로 확대해 편성하는 등 선제적으로 검진할 계획이다.
정봉수 경기도 북부동물위생시험소장은 “염소는 아직 산업 성장성 대비 체계적인 질병 관리가 타 축종에 비해 미흡하다”며 “이번 염소 질병 검진을 통해 유통에 따른 식품 안전성 확보 등 축산업계 질병 위생 수준을 한층 더 높이도록 완벽히 하겠다”고 말했다.
전익진 기자 ijj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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