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기사에 공짜 음료 나눠 주고 후회합니다" 어느 사장의 고백

매장 사무실 책상 위에 다 먹은 음료 쓰레기를 버리고 간 모습. ⓒSNS

배달 기사에게 호의로 음료를 나눠주던 한 자영업자가 베푸는 행동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음식점을 운영한다는 자영업자 A씨는 지난 2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제 헛짓거리 안 하려고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A씨가 "지난 1년간 매장에 방문한 배달 기사들에게 음료를 한 개씩 건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며 "그런데 호의가 계속되면 권리인 줄 안다. 딱 우려했던 상황들"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좋은 마음에서 시작한 일은 결국 A씨의 마음만 상하게 했다고 한다. 그는 "365일 매일 마감하면서 매장 앞에 던져진 음료 캔 다 줍고 퇴근했다"며 "처음엔 쓰레기통이 없어서 그런 줄 알았다. 뒤늦게 이걸 깨닫고 쓰레기통을 놔뒀다"고 덧붙였다.

A씨는 " 놔둔 쓰레기통은 반나절 만에 꽉 차 모두의 쓰레기통이 됐다"며 "쓰레기통 주변은 난장판에, 분리수거는 또 제 몫이 됐다. '캔만 버려주세요'라고 쓰레기통에 적어놨지만 어느 누구도 관심이 없었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이어 "이제는 매장 소파 위와 카운터 위, 바닥 등 아무 데나 버리고 간다"며 "드시고 쓰레기는 왜 모니터 뒤에 두고 가냐. 모니터에 가려져 마감할 때까지 몰랐다. 손님들은 뭐라고 생각하셨을까"라고 전했다.

또 준비한 음료가 다 떨어져 주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자 일부 배달 기사들은 "에이 씨. 더운데 시원한 음료도 없고"라는 말을 했다고 한다.

A씨는 "이젠 안 하겠다. 못 하겠다. 제 그릇은 딱 여기까지인가 봐요"라며 음료 무료 나눔을 그만두겠다고 말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호의를 권리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모든 배달 기사가 그렇진 않겠지만 일부 사람들 때문에 전체가 욕먹는 상황인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