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알아두면 유리한 ‘정시 용어’

2024. 10. 2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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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소장
쿠키뉴스 DB

정시에서 성공적인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수능 성적이 중요하다. 그러나 동일한 수능 성적이지만, 지원하는 대학과 학과에 따라서 성적을 적용하는 방식이 달라지기 때문에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 그래서 효과적인 정시 지원을 위해서는 다소 생소할 수 있는 정시 관련 용어를 미리 알아두는 것이 유리하기에 수험생에게 꼭 필요한 정시 용어를 정리했다.

1. ‘점수’ 관련 용어

원점수

원점수는 수능 시험 문항별 배점에 따라 본인이 획득한 점수를 뜻한다. 국어, 수학, 영어는 100점 만점, 한국사, 탐구, 제2외국어/한문은 50점 만점으로 계산된다. 수능 성적표에는 원점수가 표기되지 않으나, 성적표가 배부되기 전 가채점을 통해 자신의 성적과 위치를 추정할 때 일시적으로 참고할 수 있다.

표준점수

수능은 수험생이 과목을 선택해서 치르는데 원점수를 활용할 경우 선택한 과목의 난이도 차이에 따라 유불리가 생길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원점수가 아닌 표준점수를 산출하는데 표준점수는 자신의 원점수가 평균에서 얼마나 벗어나 있는지를 보여주는 점수로, 과목별 난이도 차이를 반영해 상대적인 성취 수준을 평가할 수 있도록 계산된다. 예를 들어 까다로운 시험일수록 표준점수는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며, 시험이 쉬울수록 낮아진다. 올해 6월 모의평가 수학은 어려운 편이었는데 만점의 표준점수는 152점이었고, 다소 쉬운 편이었던 9월 모의평가 수학 만점의 표준점수는 136점으로 차이가 컸다.

백분위

백분위는 자신보다 낮은 표준점수를 받은 수험생이 전체 응시자 중 몇 퍼센트인지를 나타내는 수치다. 예를 들어 본인의 표준점수가 120점이고 백분위가 80이라면, 자신의 점수인 120점보다 낮은 점수를 받은 수험생이 전체의 80%임을 의미한다. 동일한 백분위라도 표준점수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작년 수능 국어에서는 표준점수 150점부터 142점까지 모두 백분위 100으로 동일했다. 이처럼 국어와 수학에서는 백분위가 표준점수에 비해 변별력이 부족할 수 있다. 반면, 탐구 영역에서는 동점자가 많아 백분위의 변별력이 표준점수보다 클 수 있다. 대학마다 표준점수나 백분위 활용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이를 잘 파악해 유불리를 확인한 후 지원 전략을 세워야 한다.

등급

등급은 백분위를 기준으로 수험생의 성적을 1~9등급으로 구분한다. 상위 4%(백분위 96)이내는 1등급, 상위 4~11%는 2등급 등으로, 정해진 비율에 따라 등급이 나뉘는데 동점자 수에 따라 해당 비율에서 다소 벗어나기도 한다. 절대평가인 영어와 한국사, 한문 및 제2외국어는 원점수에 따라 등급이 부여되는데 영어는 원점수 90점 이상이 1등급, 80~89점은 2등급, 70~79점은 3등급이며, 한국사는 50점 만점에 40점 이상이 1등급, 35~39점은 2등급, 30~34점은 3등급으로 나뉜다.

변환표준점수

작년 수능에서 세계사 만점자의 표준점수는 63점, 백분위는 95였지만, 경제 만점자의 표준점수는 73, 백분위는 100이었다. 같은 만점을 받았음에도 과목에 따라 표준점수와 백분위의 차이가 크게 나타났다. 이러한 차이를 보정하기 위해 일부 대학에서는 탐구영역에 대해 백분위를 바탕으로 한 변환표준점수를 활용한다. 전년도 연세대 변환표준점수를 보면 세계사와 경제 만점자의 점수는 각 66점과 69.35점으로 변환되어, 표준점수나 백분위에 비해 점수차가 줄어들어 과목 선택에 따른 유불리가 크게 감소했다.

대학 환산점수

대학은 수능 성적표에 표시된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을 활용해 학생을 선발하는데, 각 대학이 수능 영역별로 부여하는 가중치가 다르기 때문에 대학마다 점수 차이가 발생한다. 각 대학이 영역별 가중치를 반영해 최종적으로 산출하는 점수를 ‘대학 환산점수’라고 하며, 이를 통해 자신이 지원 가능한 대학을 가늠해 보는 것이 적절하다. 대학별 환산점수는 진학닷컴 등 온라인 서비스를 통해 계산할 수 있다.

2. ‘지원’ 관련 용어

선발 군

대학은 가, 나, 다군으로 나뉜 3개의 군에 배치되어 학생을 선발한다. 각 군에서는 하나의 대학, 모집단위에서만 지원할 수 있기 때문에 정시에서는 최대 3번까지 지원 가능하다. 다만, 과학기술원, 사관학교, 산업대학 등 특별법에 의해 설립된 일부 대학은 지원 횟수에 제한을 받지 않는다. 서울대처럼 모든 모집단위를 하나의 군에서 선발하는 대학도 있지만 모집단위별로 군을 나누어 선발하는 대학들도 많다. 이 중 ‘다’군은 선발하는 대학과 모집단위가 적어 경쟁률이 비교적 높은 편이다. 단, 올해는 고려대, 서강대, 한양대 등 여러 대학이 새롭게 ‘다’군에서 선발을 시작한 점이 큰 특징이다.

수시 이월 인원

수시에서는 최대 6회까지 지원할 수 있기에 여러 대학에 동시 합격한 경우에는 그중 한 곳에만 등록하고 나머지는 등록을 포기해야 한다. 이로 인해 대학마다 수시 모집 인원을 모두 선발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 대학들은 해당 인원을 정시로 이월하여 선발한다. 이월 인원 규모에 따라 정시 입시 결과가 달라질 수 있으므로, 최종 정시 선발 인원을 확인한 후 지원을 결정하는 것이 좋다. 올해는 12월 27일에 수시 미등록 충원 등록이 마감되기 때문에 12월 28일에 수시 이월 인원이 확정되어 각 대학 홈페이지에 안내될 예정이다.

충원 합격(추가 합격)

정시에서 두 개 이상의 대학에 합격한 수험생이 등록을 포기할 경우, 예비 번호를 받은 차순위 수험생에게 합격의 기회가 돌아간다. 실제로 많은 수험생이 최초 합격보다는 충원 합격을 기대하고 전략을 수립한다. 정시 최초합격자 등록 마감일이 2025년 2월 12일이기 때문에 차순위 수험생들에게는 2월 13일부터 2월 19일 18시까지 합격여부를 통보할 예정이다(홈페이지 게시 또는 전화 연락 등). 참고로 모집 인원 대비 충원 인원을 비율로 나타내는 것을 ‘충원율’이라고 한다.

추가 모집 

충원 등록이 마감된 후에도 미등록 결원이 발생할 경우 이를 채우기 위해 추가 모집을 실시된다. 정시에 탈락했지만 당해 입학을 꼭 원하는 수험생들은 정시 전형 결과 후 발표되는 추가 모집 요강을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2025학년도 추가 모집 기간은 2025년 2월 21일부터 28일까지 진행된다.

정시 합격을 위해서는 각 대학의 선발 방식과 수능 활용 지표 등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필수적이다. 용어와 개념을 제대로 파악해서 자신에게 유리한 지원 전략을 세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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