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작아서 넌 안 돼, 한계야"…악평 뒤집었다, 한국시리즈 MVP로 활짝 웃은 김선빈 [KIA V12]

(엑스포츠뉴스 광주, 박정현 기자) "오늘(28일) MVP를 받으며 그 편견을 깬 것 같다."
KIA 타이거즈 내야수 김선빈은 28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삼성 라이온즈와 한국시리즈(7전4승제) 5차전에서 2번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날 4타수 2안타 1볼넷을 기록해 팀의 7-5 승리와 역대 12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에 힘을 보탰다.
한국시리즈 내내 빛났던 김선빈의 활약이다. 5경기 모두 선발 출전해 타율 0.588(17타수 10안타) 2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518로 맹공을 퍼부으며 삼성 마운드 공략에 일등공신이 됐다. 시리즈 종료 후에는 46표를 받으며 시리즈 MVP를 차지했다. MVP 투표 2위는 1989년생 동갑내기 친구 김태군으로 45표를 받았다. 단 한 표 차이일 만큼 박빙이었다.

김선빈은 한국시리즈 MVP에 오른 소감에 관해 "(김)태군이가 받아도 인정했을 것 같다. 시리즈 내내 잘했다. 별생각 없었다"라고 말했다.
화순고를 졸업한 뒤 지난 '2008 KBO리그 신인드래프트' 2차 6라운드 전체 43순위로 KIA 유니폼을 입은 김선빈. 지역 연고 팀에서 2009시즌, 2017시즌, 그리고 올 시즌까지 세 번의 우승을 차지했다. 가장 뜻깊은 건 올 시즌이었다. 스스로 올해 우승이 기억에 남을 것으로 손꼽았다.
김선빈은 "(2009년에는 엔트리에 합류하지 못했기에 우승 순간) 억울하고 화나서 리모컨을 집어 던졌다. 2017년도에는 제대하고 바로 우승해서 좋은 성적을 냈다. 그때보다 올해 우승한 것이 큰 감동이다. 그때는 어렸지만, 지금은 고참이라 좀 더 울컥하지 않았나 생각한다"라고 얘기했다.
사실 김선빈은 입단 당시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165cm라는 운동선수치고 작은 체구 탓에 입단 당시부터 악평이 뒤따랐다. 그리고 이날 가장 높은 무대인 한국시리즈에서 MVP에 뽑혀 활짝 웃었다. 스스로 과거 그를 향했던 비난을 이겨냈기에 더 값지다고 했다.


김선빈은 우승 확정 뒤 인터뷰에서 "챔피언스필드에서 우승한 게 정말 크다. MVP를 받은 것도 의미 있다. 프로 생활하며 '너는 키가 작아서 안 된다', '한계다'라는 안 좋은 말을 많이 들었다. MVP를 받으며 이를 깨뜨린 것 같다"라고 웃어 보였다.
이어 자신처럼 신체 조건 탓에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을 미래 꿈나무들에게 "프로야구 선수 중에서도 키 작은 선수가 많다. 그 선수들도 잘하고 있다. 키 작은 선수들도 더 좋은 플레이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야구라는 스포츠가 신체 조건이 중요하지만, 내가 입단에서 처음 편견을 깬 것만 해도 큰 용기이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며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세 번째 우승 반지를 손에 넣은 김선빈. 기세를 이어 KIA가 지속적인 강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장기집권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이 부상만 조심한다면, 장기집권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다음 시즌을 향한 희망과 기대감을 드러냈다.
사진=광주, 김한준 박지영 기자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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