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로의상장사]무궁화신탁③MIT에 웃돈 붙여 광명전기 넘긴 오창석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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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창석 무궁화신탁 회장의 나반홀딩스가 광명전기 지분을 MIT에 매각한다.
나반홀딩스가 광명전기 최대 주주 지분을 인수한 지 약 6개월 만이다.
나반홀딩스가 광명전기 최대 주주 지분을 인수한 지난 4월3일 광명전기의 종가는 2495원이다.
다만 나반홀딩스가 광명전기를 인수할 당시 기존 최대 주주들에게 지급한 경영권 프리미엄은 약 20% 수준으로 이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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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프리미엄 세 배 올려…6개월에 수억원 차익
오창석 무궁화신탁 회장의 나반홀딩스가 광명전기 지분을 MIT에 매각한다. 나반홀딩스가 광명전기 최대 주주 지분을 인수한 지 약 6개월 만이다. 그동안 광명전기 주가가 30%가량 하락했지만 매각가는 오히려 더 비싸게 책정됐다. 이 거래로 나반홀딩스는 수억원의 차익을 거두게 됐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MIT는 지난달 26일 광명전기 주식 650만8298주(15.02%)를 200억원에 인수한다고 공시했다. 주당 인수 단가는 3073원이다. 거래상대방은 나반홀딩스로, 오는 12월15일 잔금을 치르면 계약이 종료된다. 거래대금은 전액 현금이다.
나반홀딩스는 지난 3월19일, 4월3일 두 차례에 걸쳐 광명전기 최대 주주 지분 모두를 인수한 바 있다. 나반홀딩스는 오창석 무궁화신탁 회장이 100% 지분을 보유한 법인이다. 당시 인수 평균단가는 주당 2963원이다. 이번에 MIT에 주식을 매각하면 약 6개월 만에 7억원 이상의 차익을 얻게 된다.
이 기간에 광명전기의 주가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나반홀딩스가 광명전기 최대 주주 지분을 인수한 지난 4월3일 광명전기의 종가는 2495원이다. 나반홀딩스가 MIT와 광명전기 매각 계약을 체결한 지난달 26일 광명전기의 종가는 1806원으로 약 28% 하락했다.
주가뿐 아니라 실적도 악화됐다. 광명전기는 올 상반기 별도 기준 2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적자로 전환했다. 특히 당기순손실은 9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3억원 이익에서 대폭 적자로 돌아섰다. 그런데도 MIT는 나반홀딩스가 인수한 것보다 더 비싸게 광명전기 주식 매입 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MIT가 광명전기 지분 가치를 높게 평가한 근거는 ‘경영권 프리미엄’이다. MIT는 광명전기 주식 1주당 기준시가 1746원에 경영권 프리미엄 76%를 더해 인수가를 산정했다. 가치평가를 맡은 회계법인은 “올해 인수합병(M&A)된 상장사 27곳의 경영권 프리미엄이 -14~157%고 평균 40%대이기 때문에 76%는 적절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나반홀딩스가 광명전기를 인수할 당시 기존 최대 주주들에게 지급한 경영권 프리미엄은 약 20% 수준으로 이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다. 약 6개월 만에 광명전기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세 배 넘게 올린 것이다. 나반홀딩스가 광명전기를 인수할 때의 경영권 프리미엄은 상장사 평균보다 낮게, 되팔 때는 높게 산정한 셈이다.
또 실제 경영권 및 지배력에 변동이 없는 거래라는 점에서 경영권 프리미엄 합당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현재 광명전기와 MIT의 최대 주주는 모두 나반홀딩스다. 올 상반기 말 기준 나반홀딩스는 광명전기 지분 23.98%와 MIT 지분 37.01%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거래가 끝나면 나반홀딩스→MIT→광명전기로 지배구조가 개편될 뿐 지배력 변동은 없다.
이에 대해 MIT 관계자는 “MIT의 본업은 커패시터 제조업으로, 광명전기의 배전반 사업과 시너지가 있을 것 같아 인수를 결정했다”며 “사업부와 PF 채권 등 자산 매각을 통해 인수 자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MIT는 지난달 6일 한국거래소로부터 상장폐지 결정을 받고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한 상태다.
장효원 기자 specialjh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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