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해서 특별한 이 청춘들의 사랑, ‘청설’ [쿡리뷰]
김예슬 2024. 10. 29.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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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은 나왔지만 하고 싶은 건 없는 스물여섯 청춘, 용준(홍경)은 부모님 가게 일을 돕다 우연히 여름(노윤서)을 만나 첫눈에 반한다.
함께 하고 싶은 걸 찾아가자는 용준과 생각이 깊어지는 여름.
어찌어찌 대학은 졸업했지만 취업과는 거리가 멀고 딱히 일하고 싶지도 않은 용준은 자신이 뭘 좋아하는지도 도통 모르겠다.
캐릭터를 실감 나게 살린 홍경과 노윤서, 김민주의 호연이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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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은 나왔지만 하고 싶은 건 없는 스물여섯 청춘, 용준(홍경)은 부모님 가게 일을 돕다 우연히 여름(노윤서)을 만나 첫눈에 반한다. 여름은 수영선수인 동생 가을(김민주)을 뒷바라지하느라 늘 바쁘다. 용준은 여름과 더 가까워지고 싶다. 함께 하고 싶은 걸 찾아가자는 용준과 생각이 깊어지는 여름. 용준의 사랑은 결실을 맺을까?
내달 6일 개봉하는 ‘청설’(감독 조선호)은 풋풋하고 청량한 청춘의 모습 자체를 담는다. 동명 대만 영화를 리메이크해 원작 속 설렘은 그대로 가져가되 적절한 현지화로 한국적인 정서를 가득 담았다. 20대 배우들이 연기하는 모습은 보는 것만으로도 설렘이 배가된다. 공감대를 품은 친숙함과 마음을 움직이는 사랑 이야기가 좋은 만듦새로 완성됐다.
극에서 중요한 건 소리다. 의사소통 수단으로 수어가 대다수 쓰이는 만큼 배우들은 손으로 하고자 하는 말을, 표정으로는 감정을 전한다. 귀에 들리는 대사가 없을 때면 이들의 얼굴과 자막에 담기는 이야기에 더욱더 집중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이들이 표현하려는 감정은 더욱더 생생하게 보인다. 음향 연출이 돋보이는 순간 역시 곳곳에 있다. 농인의 청각을 짐작할 수 있게 하는 몇몇 장면은 몰입감을 더한다.
배우들은 제 옷을 입은 듯하다. 캐릭터와 배우들의 연령대가 맞다 보니 보는 데 이질감이 없다. 이들이 연기하는 배역들도 현실과 맞닿아 있다. 어찌어찌 대학은 졸업했지만 취업과는 거리가 멀고 딱히 일하고 싶지도 않은 용준은 자신이 뭘 좋아하는지도 도통 모르겠다. 여름은 전형적인 ‘K장녀’다. 수영 유망주인 동생을 챙기느라 자신의 모든 시간을 쏟는다. 동생의 성공이 곧 자신의 꿈이라고 단박에 대답하지만 정작 자신의 꿈을 묻는 말엔 머뭇댄다. 가을은 비장애인 대회에서도 기록을 세울 정도로 뛰어난 실력을 갖췄지만, 이따금 자신을 챙기느라 제 삶은 뒷전인 언니가 안쓰럽다. 주변에서 볼 법한 캐릭터들이 한국 정서와 어우러지자 마음이 절로 공명한다. 이런 상황을 겪어보지 않아도 공감하는 데 무리가 없다.
캐릭터를 실감 나게 살린 홍경과 노윤서, 김민주의 호연이 돋보인다. 극적인 캐릭터를 주로 맡았던 홍경은 현실로 스며 사랑을 향해 돌진하는 순수한 면을 보여준다. 노윤서와 김민주는 새로운 발견이다. 영화 속 모든 순간이 이들을 위해 마련한 무대 같다. 수화와 함께 감정을 또렷하게 전하는 노윤서가 밝게 웃을 때면 마음 한쪽이 뭉클하다. 김민주는 연기자로서 새로운 궤적을 성공적으로 그려냈다. 주연 3인방 외에도 정혜영, 현봉식, 정용주 등이 적재적소에서 활약하며 극에 생동감을 더한다.
한국 여름의 이상적인 이미지를 극대화한 영상미도 볼거리다. 반짝이는 녹음, 그 사이로 쏟아지는 햇살과 살랑살랑 기분 좋게 불어오는 바람이 공감각적으로 형상화된 듯하다. 싱그럽고 생명력 넘치는 화면에서 현실과 맞닿은 캐릭터들이 각자 이야기를 해나가자 재미는 자연히 배가한다. 원작의 좋은 점만 취하면서도 우리나라 감성을 최대한으로 살려낸 연출의 저력이 도드라진다. 원작을 재밌게 본 이들도 우리나라판 ‘청설’에 푹 빠질 만한 요소가 가득하다. 과한 무리수를 두거나 눈살이 찌푸려지는 장면도 없다. 평범해서 더 특별한, 말끔하게 잘 만든 로맨스 영화가 나왔다. 오는 11월6일 개봉. 전체 관람가. 상영시간 109분.
김예슬 기자 ye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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