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트렌드&] "지속적 성장 위해 '매트리스' '모션베드' 투 트랙 전략 주력"

2024. 10. 29. 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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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연속 유럽·아시아 지역 매출 1위 기록 김영무 템퍼 북아시아태평양 총괄 대표

취임 이후 8년간 매출 연평균 10% 성장
아시아 임원 최초 북아시아태평양 총괄로

라운지 매장·모션베드 앞세워 매출 ↑
다른 국가에서도 판매 전략 벤치마킹

김영무 템퍼 북아시아태평양 총괄 대표는 30년 경력의 마케팅 전문가로, 담당하던 기간 동안 브랜드가 재무제표상에서 마이너스를 기록한 적이 없다. 템퍼코리아에서도 대표 취임 후인 2016~2023년 매출이 연평균 10% 성장했다. [사진 템퍼코리아]

“현재 국내 시장에서 이너스프링 매트리스와 폼 매트리스가 차지하는 비율은 약 9대 1입니다. 그만큼 폼 매트리스의 확장 가능성이 높아 시장 전망도 희망적이죠.” 지난 14일 서울 역삼동 템퍼코리아 본사에서 만난 김영무 대표는 자신감에 차 있었다. 대표 취임 이후 템퍼코리아가 연평균 매출 10% 증가를 이어가고, 특히 북미 지역을 제외한 유럽·아시아 지역에서 7년 연속 매출 1위를 기록한 데서 나온 것으로 보였다.

2011년 4월 한국에 진출, 올해로 14년째를 맞은 템퍼는 김영무 대표가 2015년 12월 템퍼코리아 대표이사 부임 이후 지속해서 성장하고 있다. 이는 ▶프리미엄 ▶NASA 기술에서 탄생한 소재 ▶Made in Denmark의 핵심가치를 전달하는 일관된 마케팅 전략으로 브랜드와 소비자 간의 탄탄한 신뢰를 구축하고, 이를 바탕으로 매트리스와 모션베드의 ‘투 트랙’ 전략을 펼친 덕분이다.

김 대표는 이 같은 탁월한 경영 능력을 인정받아 지난해부터는 일본과 싱가포르 지사까지 매니징하며 2024년 1월 1일, 아시아 임원 중 최초로 북아시아태평양 총괄 대표(Northern Asia VP)로 정식 임명돼 템퍼의 성장력 강화에 이바지하고 있다.

김 대표는 대우그룹 공채 출신으로 대우그룹 기획조정실, 제일기획 해외사업팀에서 국내 브랜드의 해외 마케팅 및 브랜딩 업무를 담당했다. 이후 에스티로더 이사, 테일러메이드코리아 아디다스골프 부문장, 콜맨코리아 사장 등을 거치며 본격적으로 해외 브랜드들의 국내 사업을 지휘하며 좋은 성과를 냈다. 김 대표는 “실제 담당하던 브랜드들이 재임기간 동안 재무제표상에서 마이너스 성장을 한 적이 없다”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이후 새로운 도전을 위해 템퍼코리아에 합류했다.

최근 국내에선 삶의 질 향상으로 좋은 수면에 대한 소비 트렌드 및 니즈가 확대되면서 프리미엄 매트리스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 김 대표는 이에 대해 “산업 평균적으로 고가 시장과 저가 시장 2개의 트렌드가 존재하며, 이러한 포지셔닝을 침대뿐 아니라 모든 산업이 쫓아가고 있다”며 “다만 고가 전략만으로는 팔리지 않기 때문에 브랜드별로 어떤 가치와 감수성을 더해 주는가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모든 매트리스 브랜드가 수면의 질을 추구하지만, 템퍼는 표현 방법에 있어서 다른 브랜드들과 달리 기계적이거나 테크니컬함을 강조하지 않는다. 템퍼는 매트리스 본연에서 오는 수면의 질을 추구하는 브랜드다”고 강조했다.

김영무 대표 취임 후인 2016년부터 2023년까지 템퍼코리아의 매출은 연평균 10% 지속해서 성장했다. 2023년 기준 매출은 1186억원으로, 코로나19 시기 홈퍼니처 시장의 급격한 성장으로 인해 매출은 전년 대비 2.7% 하락했으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약 17% 성장했다.

김 대표는 “삶의 질이 높아져 가는 시기에 템퍼가 이 트렌드와 니즈를 잘 충족해 줬고, 흐름을 잘 탔다고 생각한다”며 “MZ세대의 소비패턴은 극명한데, 평생에 한 번 있는 중요한 것이라면 이에 투자한다. 특히 결혼 시, 한국을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수면의 질에 투자하는 비중이 높다”고 말했다. 삶의 중요한 부분에 투자하는 트렌드에 맞춰 좋은 브랜드 이미지와 좋은 퀄리티, 이를 보장해줄 수 있는 가치들을 제공해준다면 소비자들은 수면 제품에 지갑을 연다는 얘기다.

김 대표는 성과를 낼 수 있었던 이유 중의 하나로 ‘라운지 매장(모노샵)’을 꼽았다. 템퍼는 지난해부터 백화점 중심 유통 전략에서 확대해 주요 거점(목동·송파·논현)에 있는 전문점을 프리미엄화한 라운지 매장으로 업그레이드했다. 경쟁사와 함께 입점해 있는 백화점과는 다르게 차별화된 경험을 주기 위해서였다. 라운지 매장으로 전환한 후 해당 매장들의 매출은 4배 이상 성장했다.

그는 “라운지 매장은 고급스러운 외관과 함께 1층부터 3층까지 주요 제품 전시, 미디어 아트를 접목한 모션베드 체험관, 주거 공간별 옵션을 세팅해 소비자들의 색다른 체험이 가능하다”며 “더욱 편안한 공간에서 수면 컨설팅을 받으며 제품을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템퍼는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매트리스’와 ‘모션베드’의 투 트랙 전략으로 시장을 확장하고 있다. 김 대표는 취임 당시부터 국내 모션베드 시장 확대에 주력하겠다는 목표를 세웠고, 이 목표를 달성했다.

템퍼모션베드는 템퍼 매트리스의 편안함을 극대화해주는 최적화된 설계가 특징으로, 안전성·내구성을 갖춘 모션베드 프레임에 다양한 움직임에도 딱 맞게 밀착되는 폼 매트리스가 결합돼 휴식과 여가의 질을 높여주는 제품이다. 템퍼의 모션베드는 올해 들어 9월까지 1만 개가 판매되는 등 국내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차지하고 있으며, 다른 국가에서도 템퍼의모션베드 판매 전략을 벤치마킹하고 있다.

그는 현재 담당하는 한국·일본·싱가포르 시장의 차이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미국은 홀세일(도매) 시장이고, 한국·일본·싱가포르는 리테일(소매)로 자기 매장을 직접 경영하는 경우가 많다. 한국에서 리테일 비즈니스로 좋은 성과를 거두자 본사에서 내게 일본과 싱가포르 지역 책임을 맡겼다. 특히 인구가 더 많은 일본보다 한국이 더 잘되니 일본 시장을 키우는 역할을 맡게 됐다”고 말했다.

현재 약 2조원 규모인 국내 침대·매트리스 시장에서 템퍼의 성장 가능성에 관해서 물었다. 김 대표에 따르면, 업계에서 보는 글로벌 매트리스 시장 성장률은 연평균 4% 정도다. 그는 “현재 국내 시장에서 이너스프링 매트리스와 폼 매트리스의 비율은 9대 1인데, 미국은 6대 4”라며 “그만큼 한국 시장은 잠재력이 높고 폼 매트리스로 넘어올 가능성도 크기 때문에 시장 전망은 희망적이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 대표는 “가장 중요한 것은 템퍼가 중요시하는 주요 가치 요소들이 그때그때 커지거나 작아지는 것이 아니라, 일관되고 동일한 비중으로 가는 것”이라며 “이를 뒷받침해주는 기술력과 만족도 높은 제품 등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프리미엄 수면 브랜드로 확실히 기억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김재학 중앙일보M&P 기자 kim.jaiha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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