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d 방송·문화] 군대는 새로운 기회… 역주행의 발판 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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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연예인들이 피하고 싶어만 했던 군대를 대하는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짧아진 복무 기간, 콘텐츠 플랫폼의 다양화 등으로 대중의 눈에서 멀어질 물리적 시간 자체가 줄어든 덕분이다.
2020년부터 육군 기준 24개월이었던 복무 기간이 18개월로 단축됐고, 다년간 엔터업계에 노하우가 쌓이면서 팬과 대중의 눈에서 멀어지는 공백기를 단축할 방법들도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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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복무 짧아지고 대중 접점 넓어져
BTS처럼 전략적으로 군백기 대비도
남자 연예인들이 피하고 싶어만 했던 군대를 대하는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짧아진 복무 기간, 콘텐츠 플랫폼의 다양화 등으로 대중의 눈에서 멀어질 물리적 시간 자체가 줄어든 덕분이다. 군복무 기간을 잘 활용하면 오히려 전화위복의 기회를 마련할 수도 있다는 분위기다.
최근 우즈(본명 조승연)의 자작곡 ‘드라우닝’은 18개월을 거슬러 역주행 중이다. 지난해 4월에 발매된 이 노래는 이달 초 음악 스트리밍 플랫폼 멜론에서 900위권에 있다가 조금씩 순위를 거슬러 오르더니 지난 20일엔 톱 100 차트에 들어섰다. 28일 오후 3시 기준으론 73위에 올랐다.
현재 육군 군악대에서 복무 중인 우즈의 노래가 이렇듯 갑자기 대중들의 귀를 사로잡은 건 지난 5일 방송된 KBS2 ‘불후의 명곡’ 국군의 날 특집에 출연한 덕이다. 방송에 조승연 상병으로 출연한 우즈는 이 무대에 올라 군복을 입고 ‘드라우닝’을 열창했다. 이후 ‘드라우닝’은 국내 음원 차트 역주행을 시작했다.
이보다 앞서 소위 말하는 ‘군백기’(군대+공백기)에 주목받아 전역 후 인기를 이어간 선례가 있다. 바로 밴드 데이식스다. 데이식스는 먼저 전역한 성진을 제외한 멤버 3인(영케이, 원필, 도운)이 우즈와 마찬가지로 ‘불후의 명곡’ 국군의 날 특집 무대에 선 것을 계기로 차트를 역주행했다. 3명이 모두 다른 군복을 입고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를 부른 게 청춘의 한 면을 보여주는 것 같은 무대로 연출돼서다.
2019년에 발매된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는 2022년 ‘불후의 명곡’ 무대를 기점으로 차트를 역주행한 뒤 지금까지도 대중에게 사랑받는 노래로 자리 잡았다. 데이식스는 과거 발매한 곡부터 지난 3월에 발매한 곡들까지 두루 사랑받으며 국민 밴드로 자리매김했다.
이런 역주행이 가능했던 건 기본적으로 가수란 본업에 충실한 무대를 보여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임희윤 대중음악평론가는 “데이식스나 우즈는 (요즘 인기 있는) 밴드 특색이 강한 음악을 해왔고, 그들이 만들어내는 음악 대비 과소평가 돼있었다”며 “이런 상황이 군복을 입고 노래하는, 특별하면서 감동도 있는 장면과 만나며 시너지를 낸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군대를 둘러싼 환경이 바뀐 것도 ‘군백기 역주행’의 밑바탕이 됐다. 2020년부터 육군 기준 24개월이었던 복무 기간이 18개월로 단축됐고, 다년간 엔터업계에 노하우가 쌓이면서 팬과 대중의 눈에서 멀어지는 공백기를 단축할 방법들도 생겼다. 그룹의 경우 멤버별 솔로 음원을 내거나 사전에 자체 콘텐츠(자컨)를 제작하는 식이다.
방탄소년단(BTS)은 입대 전 공백기를 단축할 계획들을 치밀하게 세워 공백기를 전혀 느낄 수 없도록 한 대표적인 사례다. 그 덕분에 방탄소년단은 군백기에도 입대 전 발매한 노래들이 여전히 글로벌 차트에서 순위권 안에 드는 등 역주행을 반복하고 있다. 입대 전 콘텐츠들이 SNS 등을 통해 재소환돼 역주행하는 사례도 있다. 군 복무 중 ‘우리집 준호’ 열풍이 분 게 대표적이다.
임 평론가는 “예전에는 입대가 눈물과 기다림으로 점철됐다면, 이제는 언제든 좋은 콘텐츠가 나오면 (팬도 대중도) 즐겁게 즐기는 분위기가 된 것 같다”며 “눈물조차도 콘텐츠로 바뀌는 분위기 같다”고 말했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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