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고통받는 남양유업… 전·현 경영진 또 고소전

박성영 2024. 10. 29. 02:2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남양유업을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홍원식 전 회장과 남양유업의 최대주주인 사모펀드 한앤컴퍼니(한앤코)의 소송이 끝을 모르고 계속되는 분위기다.

한앤코가 홍 전 회장 등이 보유하고 있던 남양유업 주식 52.63%를 넘겨받으면서 고문직을 보장해 줄 것처럼 약속했으나 이를 지키지 않았다는 것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홍원식 전 회장 또 대주주에 소송
부정적 이미지·사업 확장성 작아
업계 “투자 여력 없어 미래 불투명”
홍원식 남양유업 전 회장이 지난 2021년 11월 당시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의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남양유업을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홍원식 전 회장과 남양유업의 최대주주인 사모펀드 한앤컴퍼니(한앤코)의 소송이 끝을 모르고 계속되는 분위기다. 경영 리스크 속에 사업 정상화 및 확장 작업이 차질을 빚으면서 남양유업은 돌파구를 찾기가 점점 어려워지는 상황이다.

홍 전 회장 측은 28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특경법)상 사기 혐의로 한상원 한앤코 대표 등을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한앤코가 홍 전 회장 등이 보유하고 있던 남양유업 주식 52.63%를 넘겨받으면서 고문직을 보장해 줄 것처럼 약속했으나 이를 지키지 않았다는 것이다.

홍 전 회장 측은 “피고소인들은 남양유업 주식을 넘겨주더라도 경영 정상화를 위해 이바지 할 수 있는 일정한 지위를 보장해 줄 것처럼 기망했다”며 “이를 주식매매계약의 가장 중요한 내용이라고 생각해 손해를 보더라도 피고소인들과 계약을 체결하였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 전 회장은 남양유업을 떠났지만 지난한 소송이 이어지고 있다. 앞서 한앤코는 오너가인 홍 전 회장과 법적 분쟁을 벌이다가 지난 1월 대법원 판결에 따라 남양유업의 경영권을 넘겨받았고 남양유업의 60년 오너 경영 체제는 막을 내렸다. 그러나 홍 전 회장은 지난 5월 회사를 상대로 약 444억원 규모의 퇴직금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고, 한앤코는 지난 8월 홍 전 회장과 전직 임직원 3명을 특경법상 횡령 혐의로 고소하면서 맞불을 놨다. 회사가 횡령당했다고 주장하는 금액은 약 201억원이다.

이밖에도 남양유업은 홍 전 회장 측으로부터 고가의 미술품을 인도받기 위해 법적 절차를 진행 중이다. 회사가 유명 팝 아트 작가인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스틸 라이프 위드 램프’ 등 3개 작품을 구매했으나, 구매 직후 적법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 소유자 명의를 홍 전 회장 측으로 이전했다는 게 주장의 요지다.

소송전 속에 남양유업 위기론은 확산하고 있다. 남양유업은 준법경영실을 신설하는 등 아직 과거 오너 일가로부터 생겨난 기업의 부정적 이미지를 탈피하려 노력하고 있지만, 대중들의 시선은 여전히 곱지 않다.

남양유업은 불과 10여년 전까지만 해도 서울우유를 제외하고 민간 유업체 가운데 시장 점유율 1위였다. 1964년 설립 이후 수십년간 흑자였다. 2013년 유통기한 만료 임박 유제품을 억지로 떠넘기는 ‘대리점 밀어내기’ 논란 이후 기업 이미지와 실적은 줄곧 곧두박질치고 있다.

돌파구를 찾기도 쉽지 않은 실정이다. 남양유업의 매출 비중은 우유·분유류가 70% 넘게 차지하고 있어 사업 다각화가 어렵고 해외 진출 경쟁력에 한계가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식품업계는 레드오션에 가까운 시장으로 새 사업을 하려면 막대한 투자를 하거나 수출이 필요하지만 남양유업은 여력이 없어 보인다”며 “회사 안팎의 위기를 타개할 방법을 찾지 않으면 미래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관측했다.

박성영 기자 psy@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