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공개매수, MBK연합 3%p 우세… 치열한 표대결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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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경영권을 놓고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과 MBK파트너스·영풍 연합(MBK 연합)이 벌인 주식 공개매수전이 뚜렷한 승자 없이 '약 3% 포인트' 지분율 차이로 막을 내렸다.
고려아연 우호 지분은 기존 33.99%에서 베인캐피탈이 진행한 공개매수를 포함해 35.4%가 됐지만, MBK 연합이 앞선 공개매수로 지분율을 38.47%까지 끌어올린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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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1%이상 추가 지분 살리기
MBK, 임시주총 소집… 정관 변경 제출
양측 당분간 힘겨루기 장기전 전망
고려아연 경영권을 놓고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과 MBK파트너스·영풍 연합(MBK 연합)이 벌인 주식 공개매수전이 뚜렷한 승자 없이 ‘약 3% 포인트’ 지분율 차이로 막을 내렸다. 양측 모두 지분 과반의 문턱을 넘지 못하면서 주주총회 표 대결을 앞두고 의결권 확보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MBK 연합은 28일 고려아연 이사회에 14명의 신규 이사 선임과 집행임원제 도입을 위한 임시 주총 소집을 청구했다.
고려아연은 이날 자사주 공개매수로 지분율 9.85%에 해당하는 204만30주를 확보했다고 공시했다. 최 회장의 우군인 베인캐피탈은 지분율 1.41%에 달하는 29만1272주를 사들였다. 본래 고려아연은 최대 20%(고려아연 17.5%·베인캐피탈 2.5%)의 주식을 공개매수할 계획이었지만 11.26% 확보에 그쳤다.
이번 공개매수 결과로 양측의 지분 격차는 약 3%포인트로 벌어졌다. 고려아연 우호 지분은 기존 33.99%에서 베인캐피탈이 진행한 공개매수를 포함해 35.4%가 됐지만, MBK 연합이 앞선 공개매수로 지분율을 38.47%까지 끌어올린 상태다.
고려아연은 공개매수와는 무관하게 기존에 보유해온 자사주 2.4% 가운데 1.4%가량의 의결권을 살리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사주 제도 등 자사주의 의결권을 살리는 방안들이 법적으로 존재한다”며 “고려아연은 현재 알려진 최씨 일가 우호 세력 외에도 숨어있는 우호 지분을 발굴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같은 날 MBK 연합은 “기존 이사회 체제는 수명을 다했다”며 신규 이사 선임과 집행임원제 도입을 위한 정관 변경 등 안건을 다룰 임시 주총 소집을 요구하는 내용증명을 고려아연 측에 발송했다.
고려아연 이사회는 총 13명으로 이 중 장형진 영풍 고문 1명을 제외하면 모두 최 회장 측 인사다. 고려아연 정관에 이사회 이사 수 제한은 없다. 임시 주총에서 MBK 측이 신규 사외이사 12명과 기타 비상무이사 2명 선임에 성공한다면 이사회 과반을 장악해 최 회장 해임을 이사회 안건으로 올릴 수 있다.
MBK 연합 측은 집행임원제 도입을 위한 정관 변경도 안건으로 올렸다. 집행임원제를 도입하면 임원급 책임자 등 집행임원은 실질적인 집행기능을 담당하고, 이사회는 회사의 중요사항 결정에는 참여하되 집행임원에 대한 감독권자의 역할만 맡는다. 재계 관계자는 “공개매수전이 끝난 현 상황에서 당분간은 양측 간의 힘겨루기가 장기전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고려아연 지분 7.83%를 보유한 국민연금이 캐스팅보트를 쥐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지난 18일 국정감사에서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와 관련한 의결권 행사에 대해 “장기적인 수익률 제고 측면에서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백재연 기자 energ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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