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헌민주당, 12년 만에 최다 의석… 보폭 넓히는 노다, 정권교체 눈독

김이현 2024. 10. 29.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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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이 27일 중의원(하원) 선거에서 140석을 넘기며 12년 만의 최다 의석을 확보했다.

실제 2021년 중의원 선거 때도 자민당은 정권심판론에 시달렸지만 당시 입헌민주당은 공산당과 단일화하는 등 선명성을 강조한 탓에 많은 의석을 얻지 못했다.

정권교체에 실패하더라도 내년 7월 참의원(상원) 선거를 앞둔 만큼 입헌민주당의 공세는 강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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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개혁 공약·정책 우클릭 주효


일본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이 27일 중의원(하원) 선거에서 140석을 넘기며 12년 만의 최다 의석을 확보했다. 단독 개헌 저지선(155석) 확보에는 실패했지만 야권 분열 상황 속에서도 자민·공명 연립 여당의 과반 의석을 무너뜨리는 전과를 거뒀다.

NHK에 따르면 28일 중의원 선거 최종 개표 결과 입헌민주당은 지역구 104명, 비례대표 44명 등 당선자 148명을 배출했다. 해산 전 의원수(98명)를 고려하면 괄목할 만한 성과다. 당의 전신인 민주당이 정권을 잃은 2012년 이후 처음 세 자릿수 의석을 얻었다.

입헌민주당이 이처럼 자민당을 견제할 야당으로 부활할 수 있었던 데는 자민당이 비자금 스캔들 수렁에 빠진 영향이 크다. 입헌민주당은 이를 겨냥해 기업·단체 기부금 금지 등을 공약하며 “정권교체가 최대의 정치개혁”이라고 주장했다. 마이니치신문은 “정치자금을 둘러싼 정치개혁에 소극적인 자민당과의 차이를 전면에 내세웠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23일 입헌민주당 대표 선거에서 당선된 노다 요시히코 대표의 ‘우클릭’도 선거 승리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노다 대표는 당 강령에서 ‘원자력발전소 제로’를 ‘원전에 의존하지 않는 사회’라는 포괄적인 문구로 바꿨고, 자위권 행사를 용인한 안보법제에 대해서도 유보적 입장을 내놨다. 좌파 성향이 강한 공산당과도 거리를 뒀다. 노다 대표가 야권에서 흔치 않은 총리 경력을 갖고 있다는 점도 유권자들에게 안정감을 줬다.

실제 2021년 중의원 선거 때도 자민당은 정권심판론에 시달렸지만 당시 입헌민주당은 공산당과 단일화하는 등 선명성을 강조한 탓에 많은 의석을 얻지 못했다. 반면 이번 선거에선 예상보다 빠른 중의원 해산으로 야권이 뭉치지 못했음에도 의석수를 대폭 확대할 수 있었다.

입헌민주당은 기세를 몰아 정권교체에도 욕심을 내고 있다. 한 방송 인터뷰에서 “총리 지명을 노리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한 노다 대표는 이날 기자단과 만나 “다른 당들과 성의 있게 대화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과거 민주당에서 갈라진 국민민주당뿐 아니라 일본유신회와 당대표 회담 일정 조정에도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정권교체에 실패하더라도 내년 7월 참의원(상원) 선거를 앞둔 만큼 입헌민주당의 공세는 강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입헌민주당 한 중진 의원은 “정권을 담당할 만큼의 준비는 충분하지 않다”며 “제대로 된 존재감을 발휘해 이 흐름을 유지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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