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세계최고 진지구축' 북한 공병부대에 특히 관심"
진지 구축 기술에서 '세계 최고 수준'인 북한군 공병부대에 러시아 측이 관심을 갖고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우크라이나 측에서 나왔다.
2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인터넷방송 '에스프레소 TV'에 따르면 군사분석가 울라디슬라우 셀레즈뇨우는 최근 이 채널에 출연해 이런 의견을 밝혔다.
그는 "북한 공병부대는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북한 영토는 방어 구조물로 고도로 요새화돼 있는데, 이는 신뢰할만한 진지를 구축하는 데 공병부대가 다년간 현장 경험을 쌓았다는 것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북한 공병부대의) 이런 전문성은 러시아에 매우 유용할 것"이라며 "러시아군은 새로운 위치를 확보할 때마다 새로운 방어 구조물을 설치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셀레즈뇨우는 또 "북한군의 규모가 어느 정도든 러시아군에 가세하면 전장에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예를 들어 (우크라이나가 침공한 러시아 북서부) 쿠르스크 지역에서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군을 밀어내려면 5만명 이상의 병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러시아는) 초기에 4만명만 투입하며 반격이 주춤했다"면서 "북한군 1만2000명을 추가하면 역학 관계가 크게 바뀔 수 있다"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 측은 북한군 약 1만2000명이 러시아 동부에서 훈련을 받으며 우크라이나 전선에 배치될 준비를 하고 있으며, 2600여명의 북한군 선발대가 격전지인 쿠르스크로 이동 중인 것으로 보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 측이 북한군 전투병력을 곧 전선에 투입할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는 26일 오후 영상 메시지에서 "우크라이나에 맞서 싸우는 전장에 며칠 내로 북한 군인들이 합류할 수도 있다"며 "우크라이나가 곧 유럽에서 북한군과 싸워야 하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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