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북한군 파병 논란에 "이미 서방 용병도 우크라이나에"
러시아 정부는 28일(현지시간) 북한의 러시아 파병 관련 “우크라이나에는 이미 서방 용병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쿠웨이트 외무장관과 회담한 후 기자회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서방 군인들이 우크라이나군에서 싸우고 있다는 구체적인 자료를 반복해서 제시한 바 있다”며 이같이 대응했다.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문제가 불거진 이후 서방에서 우크라이나 맞파병 가능성이 거론되는 상황에 대한 질문에 대한 답변이었다. 타스 통신은 ‘북한군 파병’ 대신 ‘북한의 러시아 지원’이라고 표현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우크라이나에는 서방의) 용병들과 소위 자원병, 교관들이 있다”며 “우크라이나는 이러한 전문가들과 서방의 위성정보 데이터 없이는 서방산 장거리 무기는 물론 우크라이나산 장거리 무기를 사용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크라이나군은 비행경로를 프로그래밍할 전문가 없이 미사일을 사용하지 못한다”고 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서방의 군은 우크라이나에서 오랫동안 활동해왔다”며 “이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유럽연합(EU)이 러시아를 상대로 벌이는 하이브리드 전쟁의 일부로, 우리는 이를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서방이) 어떤 구실로 군대를 보내겠다고 기만적인 발언을 하는 것은 이미 하는 행동을 정당화하려는 시도”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러시아와 북한의 관계는 절대적으로 정직하고 공개적”이라며 북한과 체결한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의 전문은 공개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조약은 무엇보다도 어느 한쪽이 군사적 공격을 당하면 상호 지원을 제공하게 돼 있기 때문에 국제법의 어떤 조항도 위반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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