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 하흐 경질→후임은 사비?…맨유 유니폼 입은 아들과 '찰칵'→부인이 천기누설?

권동환 기자 2024. 10. 28.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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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에릭 텐 하흐 감독의 후임이 정해진 걸까. 사비 에르난데스 감독의 아들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니폼을 입어 눈길을 끌었다.

영국 매체 '데일리스타'는 28일(한국시간) "맨유 팬들은 전설적인 축구선수 사비의 아내가 남편과 아들의 사진을 게시하자 광란에 빠졌다"라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사비 감독의 아내 누리아 쿠니예라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남편이 자녀들과 테이블에 앉아 놀고 있는 일상 생활 사진을 올렸다. 이때 팬들은 사비 감독의 아들이 맨유 유니폼을 입은 점을 주목했다.

사비 감독의 아들이 맨유를 좋아해서 맨유 유니폼을 입었을 가능성이 있지만 팬들은 사비 감독이 맨유 차기 사령탑으로 논의되고 있는 상황에서 올라온 사진이기에 무언가 숨겨진 의미가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맨유는 현재 새 사령탑을 찾고 있다. 구단은 28일 에릭 텐 하흐 감독을 경질하고, 뤼트 판니스텔로이 코치를 임시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네덜란드 출신 감독인 텐 하흐 감독은 자국 리그 명문 AFC아약스에서 지도력을 입증한 후 2022-23시즌부터 맨유 지휘봉을 잡으면서 프리미어리그 무대에 발을 내밀었다.

텐 하흐 감독의 맨유 데뷔 시즌은 나쁘지 않았다. 텐 하흐 감독 체제에서 맨유는 2022-23시즌 프리미어리그 3위를 차지하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얻었고, 카라바오컵 우승에 성공해 6년 만에 메이저 대회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FA컵도 결승전에 올라갔지만 맨체스터 시티에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그러나 2년 차는 정반대였다. 텐 하흐 감독은 2023-2024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탈락했고, 프리미어리그에서도 순위가 크게 추락해 8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실망스러운 시즌을 보냈기에 많은 이들이 텐 하흐 감독의 경질을 예상했으나 FA컵 우승이 그의 미래를 바꿨다. 맨유는 맨시티와의 2023-24시즌 잉글랜드 FA컵 결승전에서 알레한드로 가르나초의 선제골과 코비 마이누의 결승골에 힘입어 2-1로 승리하면서 우승을 차지했다.

경질 위기였던 텐 하흐 감독은 FA컵에서 우승한 후 재계약에 성공했다. 맨유는 지난 7월 협상을 통해 2025년 6월까지 유효했던 텐 하흐 감독과의 계약을 2026년까지 늘리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텐 하흐 감독은 2024-25시즌 개막 후 부진한 성적을 거두면서 재계약을 맺은 지 약 3개월 만에 경질돼 맨유를 떠나게 됐다.

맨유는 지난 27일 영국 런던의 런던 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2024-25시즌 프리미어리그 9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1-2로 패했다. 웨스트햄전에서 패해 승점 11(3승2무4패)을 유지한 맨유의 현 프리미어리그 순위는 14위이다.

프리미어리그뿐만 아니라 올시즌 참가한 UEFA 유로파리그에서 우승 후보라는 평가가 무색하게 트벤테(1-1), FC포르투(3-3), 페네르바체(1-1)와의 3연전을 모두 비기면서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결국 인내심이 바닥 난 맨유는 웨스트햄전이 끝난 후 텐 하흐 감독을 경질하기로 결정했다. 텐 하흐 감독과 결별한 구단은 새 감독 찾기 전까지 판니스텔로이 코치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이제 팬들은 누가 맨유의 2024-25시즌 잔여 일정을 지휘할지 관심을 모았다. 많은 지도자들이 후보에 오른 가운데 사비 감독의 아들이 맨유 유니폼을 입은 사진이 올라오면서 팬들은 사비 감독이 맨유를 이끌 것으로 추측하기 시작했다.

스페인 출신 사비 감독은 현역 시절 축구 역사에 남을 전설적인 미드필더였다. 스페인 축구대표팀과 바르셀로나를 대표하던 미드필더였던 그는 뛰어난 패스 능력으로 클럽과 조국의 전성기를 연 주역으로 활약했다.

1998년 바르셀로나 1군에 데뷔한 사비는 통산 767경기 85골 184도움을 기록하며 라리가 우승 8회 우승,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4회를 포함해 트로피를 25개나 들어 올렸다. 스페인 대표팀에서도 A매치 통산 133경기 13골을 올리며 2010 국제축구연맹(FIFA) 남아공 월드컵을 우승하고, 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도 2번(2008, 2012) 우승했다.

축구선수로서 매우 성공적인 커리어를 남긴 사비는 2015년 바르셀로나를 떠나 카타르 알사드에서 뛰다가 2019년 현역에서 은퇴한 후 지도자로 변신했다. 알사드에서 2년간 감독직을 수행한 그는 2021년 11월 바르셀로나 사령탑이 되면서 친정팀에 돌아왔다.

당시 하락세를 겪으며 라리가와 UEFA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던 바르셀로나 지휘봉을 잡은 사비 감독은 뛰어난 리더십으로 팀을 장악하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2년 차인 2022-23시즌에 라리가 챔피언으로 등극하면서 4년 만에 리그 우승 트로피를 클럽에 선물했다.

그러나 2023-24시즌 라리가 2위로 마무리해 라이벌 레알 마드리드에 리그 우승을 내줬고, UEFA 챔피언스리그와 코파 델 레이 모두 8강에서 탈락하면서 시즌 종료 후 바르셀로나와 결별했다.

바르셀로나 지휘봉을 내려 놓은 뒤 현재까지 휴식을 취하고 있는 사비 감독은 명성 높은 지도자이기에 새 감독을 찾고 있는 맨유 차기 사령탑 후보에 올랐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최근 맨유가 텐 하흐 감독의 경질을 준비하면서 4명의 감독과 비밀 회담을 가졌다고 전한 바 있다. 이 4명의 지도자는 사비 에르난데스, 에딘 테르지치, 후벵 아모링(스포르팅), 토마스 프랭크(브렌트퍼드)이다.

맨유의 재정 상황을 고려한다면 무직 상태라 위약금을 지불하지 않아도 되는 사비나 전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사령탑 테르지치 감독이 선임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 5년간 누적된 손실이 무려 3억 7000만 파운드(약 6524억원)인 것으로 알려진 맨유는 알렉스 퍼거슨과의 앰버서더 계약을 해지하는 등 비용 절감을 추진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텐 하흐 감독을 경질해 위약금 1500만 파운드(약 265억원)를 지출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단 재정이 어려운 맨유 입장에선 보상금을 주고 소속팀이 있는 감독을 데려오는 선택지는 고르기 어렵다. 따라서 무직인 사비 감독이 유력한 맨유 차기 사령탑 후보로 떠올랐는데, 아들이 맨유 유니폼을 입으면서 사비 감독이 맨유를 지휘할 거 같다는 주장에 힘을 더했다.

사진=누리아 쿠니예라 SNS, 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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