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구 제주, 성동구 영월·여수 구민 휴양센터 있는데 마포구는 왜 ?

박종일 2024. 10. 28.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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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구 2017년 구민들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휴양 시설 제주유스호스텔 오픈...성동구 강원 영월과 전남 여수에 힐링센터 건립 구민들 인기리 이용...마포구 인천 옹진군에 구민 휴양소 건립하려다 반대 제기돼 건립 보다 임차 운영 방식 변경 추진

서울 용산구는 제주에 구민 휴양소가 있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이 2017년 4월 제주유스호스텔을 오픈했다. 구민들에게 휴양, 교육, 체험이 어우러진 ‘신개념 보편복지’를 선뵌다는 취지에서였다. 전국 지자체 최초로 제주도 현지에 구민 휴양소를 만든 것.

시설은 1만1422㎡ 부지에 지하 1, 지상 3층, 연면적 4125m² 규모 본관, 지상 2층, 연면적 274㎡ 규모 별관을 갖췄다. 본관에는 45개 객실과 세미나실, 식당, 노래방, 당구장 등이 있다. 객실은 10평형(12실), 15평형(6실), 20평형(20실), 25평형(6실), 28평형(1실) 등으로 크기가 다양하다. 별관에는 휴게음식점, 편의시설, 관리사무소가 자리했다.

부대시설로는 감귤 체험농장, 족구장(배드민턴장 겸용), 야외데크, 바비큐장 등이 있다. 가족단위 관광객은 물론 수학여행 온 학생들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구는 주민들이 시세보다 낮은 금액으로 사용하면서도 부동산 가격은 매입 시점보다 훨씬 올라 자산 투자 면에서도 큰 이익들 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서울 자치구들도 앞다퉈 지방에 구민 휴양소를 마련하는 붐을 일으켰다.

대표적인 자치구가 바로 성동구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민선 6기 당선된 이후 강원도 영월과 여수에 힐링센터를 건립했다.

2016년 7월 개장한 영월 힐링센터는 캠핑장, 텐트장 등을 갖추었다. 여수 힐링센터는 폐교를 매입한 지상 2층 건물로 구민들이 다소 먼 거리지만 주말엔 이용객이 꽉 찰 정도로 많은 구민이 이용하고 있다.

특히 구민들이 하루 5만여원 정도의 저렴한 비용을 들여 이용할 수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

성동 여수힐링센터

이처럼 지방에 서울 자치구 구민들을 위한 휴양소들이 속속 마련됐다.

마포구는 민선 7기 전북 고창군에 컨벤션홀이 포함된 구민 휴양소 건립을 추진했으나 휴양소 건립 사업비 387억 원이 과다하다는 의견과 함께 낮은 접근성 등 우려가 확산하며 철회됐다.

이런 문제점이 있어 마포구는 휴양소 부지 선정에는 무엇보다 공정성, 객관성, 투명성을 최우선으로 두고 추진해왔다.

이를 위해 구는 휴양소 건립 전담팀을 구성, 올해 초부터 남해군, 고창군, 옹진군 등 7개 자매도시에 대상지 추천을 의뢰하는 한편 전국 단위 공모를 진행해 총 대상부지 9곳을 추천받았다.

이후 마포구의원과 건축·부동산 전문가 등 12명으로 구성된 휴양소 대상부지 선정심사위원회 심의를 통해 접근 편리성, 개발 용이성, 입지환경, 비용 경제성, 발전 가능성 등 5개 항목을 평가, 인천광역시 옹진군을 최종 부지로 선정했다.

영월 성동구 힐링센터 캠핑장

옹진군은 1시간 정도면 도착할 수 있는 데다 향후 연육 계획이 있어 접근성이 좋은 지역이다.

옹진군은 휴양소 조성사업이 신속 추진될 수 있도록 관련 협의 및 인허가 절차 간소화 등 각종 행정적 지원을 통해 마포구민이 신속히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지역 내 민주당이 지난주 보도자료를 내고 150여원을 들여 휴양소를 건립하는 데 반대를 표명하면서 특혜 의혹까지 제기했다.

이에 따라 구는 지난 23일 긴급 정책회의를 거쳐 내년도 착공 예정이던 ‘마포구 구민 휴양소 건립 계획’을 임차 운영 방식으로 변경, 추진키로 했다.

그간 구는 2025년 목표로 마포구민 누구나 시중가 대비 40% 수준의 저렴한 비용으로 쉼을 누릴 수 있는 캠핑 시설 조성을 계획했다.

구는 과다한 토지매입비 지출을 차단하기 위해 매도자와 구가 각각 선정한 감정평가업체의 합산 평가액의 1/2 가격으로 토지매입 등 관련 절차를 투명하게 추진해왔다.

또 시설 건립이 아닌 글램핑을 포함한 캠핑 시설과 축구장, 수영장, 배드민턴장, 테니스장과 같은 체육시설을 조성해 자연 속에서 힐링할 수 있는 휴양소를 만들겠다는 계획이었다.

이런 사실에도 불구하고 구는 휴양소 부지 선정에 대한 근거 없는 유언비어가 유포되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하며 불필요한 분열과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이 같은 결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향후 구는 주민 의견을 수렴하고 접근성과 편의성 등을 고려해 휴양소의 위치와 이용 방법 등 세부 사항을 새로 정하고 조례 제정을 거쳐 내년부터 구민들이 휴양소를 이용할 수 있도록 조속히 추진할 예정이다.

박강수 마포구청장은 “경제가 어려울수록 구민 누구나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는 힐링 시설이 필요하다”며 “마포구는 앞으로도 구민 삶의 질과 행복을 향상시킬 수 있는 정책을 발굴하고 추진해 나가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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