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난이감귤 선별부터 배관 절단까지…제조현장에 AI 도입한다

이우림 2024. 10. 28.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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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제조업 현장에 인공지능(AI)을 결합해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AI 자율제조 선도 프로젝트’를 본격 시작한다. 올해 26개 현장을 시작으로 2027년 200개까지 프로젝트 규모를 키울 계획이다. 향후 생산인구 감소와 탄소 감축 등 각종 당면과제 해소에도 효과적인 수단이 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8일 서울 그랜드하얏트서울에서 'AI 자율제조 선도 프로젝트 협약식'을 열고 올해 추진할 26개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AI 자율제조는 AI를 기반으로 로봇·장비 등을 제조 공정에 결합해 생산 고도화와 자율화를 구현하는 개념이다.

이번 26개 선도 프로젝트엔 현대자동차·GS칼텍스·삼성중공업·HD현대미포·포스코·에코프로·대한항공·코오롱·DN솔루션즈·삼표시멘트·제주삼다수 등 국내 주요 기업이 대거 참여했다. 반도체와 자동차, 조선 등 모두 12개 업종이며 대기업 9곳, 중견·중소기업 17곳이 선정됐다. 당초 산업부는 10개 과제를 모집할 계획이었으나, 213개에 달하는 수요가 몰릴 정도로 산업계의 관심이 커 프로젝트 수를 26개로 늘렸다.

산업통상자원부가 28일 서울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제조업에 인공지능(AI)을 도입하는 ‘AI 자율제조 선도프로젝트’ 협약식을 개최하였다. 전윤종 KEIT 원장 (앞 줄 왼쪽 일곱번 째부터),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 등 참석자들이 협약식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구체적인 내용을 보면 현대차는 AI와 로봇을 활용, 물류와 생산 경로를 실시간 조정해 하나의 생산라인에서 여러 차종을 생산하는 다품종 유연 생산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숙련 인력 부족에 시달리는 삼성중공업은 배관 절단부터 용접까지 전 과정을 자동화한 AI 시스템 구축에 나선다. GS칼텍스는 AI를 통해 공정의 온도·압력·유량 등 주요 변수를 실시간으로 분석·제어하고 탄소 배출을 저감한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매년 45억개의 감귤을 육안으로 검사해 이 중 8억개 이상을 '못난이 농산물'로 골라내는 제주삼다수는 선별 작업을 AI로 자동화해 생산성 향상과 원가 절감을 이루겠다는 목표다.

산업부는 이번 선도 프로젝트를 통해 30% 이상의 생산성 향상과 20% 이상의 제조비용 절감, 50% 이상의 제품결함 감소, 10% 이상의 에너지 소비 절감을 기대하고 있다. 26개 선도 프로젝트 관련 총 투자비는 3조7000억원이다. 이 중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향후 4년간 총 1900억원을 지원한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선도 프로젝트를 통해 대한민국 제조업을 더 젊고 활기차게 하고 AI 자율제조를 산업 현장 구석구석까지 확산하겠다"며 "오늘 확정된 선도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확산하고 산업 현장의 혁신을 통해 새 성장 돌파구를 만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세종=이우림 기자 yi.wool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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