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어디로?...주주총회 표 대결 가야

김범준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andreaskim97jun@gmail.com) 2024. 10. 28.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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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왼쪽), 장형진 영풍 고문(오른쪽). (매경DB)
MBK파트너스·영풍 측과 경영권을 둘러싸고 공개매수 경쟁을 벌인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이 지난 23일까지 진행한 공개매수에서 자사주 9.85%와 베인캐피털을 통한 우호 지분 1.41%를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려아연은 28일 자기주식 공개매수를 통해 총 주식의 11.26%인 233만1302주를 샀다고 공시했다. 구체적으로 고려아연은 이번 공개매수로 9.85% 지분(204만30주)을, 베인캐피털은 1.41% 지분(29만1272주)을 각각 확보했다. 이로써 최윤범 회장 측 지분율은 35.4%로 높아져 지분율 38.47%인 MBK파트너스·영풍 측과의 격차는 3%포인트로 줄었다.

당초 최 회장 측은 지난 14일까지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를 진행한 영풍 측 매수가인 83만원보다 6만원 높은 89만원을 공개매수가로 제시해 최대 약 20% 지분을 매수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영풍 측이 먼저 5.34% 지분을 확보함으로써 시중 유통 물량이 감소해 최 회장 측 공개매수에 응한 청약이 적었다.

최 회장 측이 앞서 계획한 대로 공개매수를 통해 취득한 주식 중 베인캐피털 1.41% 지분을 제외하고 자사주 지분 9.85%를 소각해도 영풍 측과 최 회장 측 지분은 각각 약 42%, 40%에 그친다. 양측 모두 확실한 과반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향후 경영권 분쟁은 주주총회에서의 본격적인 표 대결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당장 영풍 측은 이날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청구했다. 주총 소집 권한은 이사회에 있는데 현재 고려아연 이사진은 최 회장 측 인사 12명과 영풍 측 장형진 영풍 고문으로 구성돼 있다. 영풍 측 임시주총 소집 청구에 최 회장 측이 동의하지 않으면 임시주총은 열릴 수 없다는 의미다.

이 경우 영풍 측이 법원에 주총 소집 허가를 신청해야 하기 때문에 실제 주총 시기는 내년 초 또는 내년 3월 정기주주총회까지 밀릴 수 있다. 주총 일정과 다룰 안건이 확정되면 영풍 측과 최 회장 측은 주총에서 안건 통과 또는 저지를 위해 제3지대에 있는 주주들을 향해 지지를 호소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기존 고려아연 지분 7.83%를 보유한 국민연금이 캐스팅보트를 쥐었다는 관측이 적지 않은 가운데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지난 18일 국정감사에서 고려아연 의결권 행사에 대해 “장기적인 수익률 제고 측면에서 판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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