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끝나면 프로야구 FA 시장 열린다…최대어는 거포 최정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이 서서히 뜨거워진다. 본격 개장을 앞두고 물밑 협상은 이미 시작됐다.
KBO는 한국시리즈 종료 5일 뒤 FA 자격 선수를 공시한다. 이틀 안에 선수가 신청서를 제출하면 본격적으로 모든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할 수 있다. 이미 10개 구단은 선수단 정리작업을 하면서 계산기를 두들기기 시작했다.
올 시즌 FA 시장은 예년보다는 잠잠할 듯하다. 두산 베어스 양의지(4+2년 최대 152억원)나 LG 트윈스 오지환(6년 최대 124억원)과 같은 특급 선수는 없다. 일찌감치 비(非)FA 계약을 맺은 선수도 많고, 최근엔 6년 이상의 장기 계약도 많아져 FA 주기가 길어졌다.
단연 눈에 띄는 최대어는 SSG 랜더스 거포 최정(37)이다. 시즌 성적은 타율 0.291, 37홈런(3위) 107타점 OPS(장타율+출루율) 0.978. 국내 선수 중에선 김도영(KIA 타이거즈), 구자욱(삼성 라이온즈) 다음으로 좋은 타격 성적을 올렸다. 유일한 걸림돌은 나이다. 하지만 최근 6시즌 연속 120경기 이상을 소화할 정도로 체력도 좋고, 큰 부상도 없다. 다만 C등급이라 보상선수 없이 보상금 15억원만 주면 되기 때문에 타구단 이적 가능성이 '0'은 아니다.
그럼에도 최정은 '종신 랜더스맨'이 될 확률이 높다. 2005년부터 줄곧 뛴 프랜차이즈 스타인만큼 남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이미 두 차례 FA(2014년 최대 90억원, 2018년 6년 최대 106억원) 자격을 얻었을 당시에도 재계약을 선택했다. 내심 FA 자격을 얻기 전에 소속팀과 연장 계약을 바라기도 했다. 계약기간과 총액 등에서 조율을 거쳐야 한다.
최정을 제외한 야수들은 대부분 원소속팀과 사인할 전망이다. 2021년 7년 85억원에 계약한 두산 베어스 허경민은 선수 옵션 조항(3년 20억원)이 있어 FA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옵션을 실행하지 않더라도 두산에 남을 것으로 보인다. 군복무를 마치고 시즌 중 복귀한 KT 위즈 심우준(29)도 팀내 비중이 높아 재계약이 유력하다. 키움 히어로즈 이용규(39), 한화 이글스 하주석(30), KT 오재일(38)도 떠나지 않을 듯하다.
올해 스토브리그를 달굴 포지션은 투수다. KT 위즈 엄상백(28), LG 트윈스 최원태(27), NC 다이노스 이용찬(35), 롯데 자이언츠 김원중(31)과 SSG 랜더스 노경은(40)과 서진용(32) 등 핵심 투수들이 시장으로 나간다. 노경은과 이용찬을 제외한 선수들은 모두 첫 FA라 대박 계약을 노리고 있다.
특히 20대 선발투수인 엄상백과 최원태는 다른 구단에서도 눈여겨보는 선수다. 이적 가능성이 제일 높은 건 엄상백이다. 최근 3시즌 동안 31승을 거두는 등 꾸준하고 B등급이기 때문이다. 타 구단이 영입할 때 A등급 선수는 보호선수 명단을 20인, B등급 선수는 25인까지 작성할 수 있다. 최원태는 통산 78승을 거둔 꾸준함이 강점이다. 선발진 보강을 원하는 팀에겐 매력적인 카드다. 다만 두 선수 모두 포스트시즌에선 기대에 못 미치는 모습을 보였다.
불펜투수인 김원중과 노경은은 팀내 비중이 높다. 두 팀 모두 마운드가 여의치 않고 마무리와 셋업맨인 해당 선수들이 빠져나갈 경우 타격이 크다. 서진용과 이용찬은 올 시즌 지난해에 비해 부진했다. 그러나 대다수 팀의 불펜 상황이 여의치 않아 즉시 전력을 원하는 팀이 달려들 가능성도 있다. 지난해에도 FA 이적생 3명 중 2명(임창민, 김재윤)이 구원투수였다. KIA 장현식, 롯데 구승민, 두산 김강률, KT 우규민 등도 FA 자격을 획득한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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