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윤석열·김건희는 보수의 수치"...'탄핵' 정조준

류승연 2024. 10. 28.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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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대표 취임 100일 기자회견... "담대한 소수의 길 가겠다"

[류승연, 남소연 기자]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당대표 취임 100일 기자 간담회를 하고 있다.
ⓒ 남소연
"오동잎이 떨어지면 가을이 온 줄 알아야 한다는 이야기가 있다. 나는 그 오동잎이 떨어졌다고 생각한다."

지난 26일 조국혁신당이 처음으로 개최한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공식화 한 장외 집회에 예상보다 많은 인원이 모여든 데 대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의 분석이다. 실제 이날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열린 '검찰 해체, 윤석열 대통령 탄핵 선언대회'에는 약 3000여 명이 참여했다. 이를 두고 조 대표는 "조국혁신당 당원들을 동원하는 것만으로는 가능하지 않은 숫자"였다는 평가를 내렸다.

조 대표가 28일 당 대표 취임 100일을 맞아 다시 한번 '윤 대통령 탄핵'이라는 당의 핵심 키워드를 꺼내든 건 그 때문이다. 조 대표는 "(취임 100일에 대한) 축하와 격려는 감사하지만 나중에 받겠다"며 "윤석열·김건희 공동정권의 종식이 이뤄지는 날 서로의 굳은살 배긴 손을 맞잡고 기쁨을 나눌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석열 탄핵' 정조준, 탄핵소추안 내달 초 공개한다

조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취임 100일 기념 기자회견을 열고 "조국혁신당은 출발부터 지금까지 도전에 도전을 거듭해왔다"고 소회를 밝히면서 "윤석열·김건희 공동정권의 횡포는 선을 넘었다. 민생을 파탄내고, 검찰권을 망나니 칼처럼 휘두르고 있다"며 정권을 정조준했다.

조 대표는 "처음 단 하나의 돌을 들었던 제 손에는 이제 저희를 믿고 투표해주신 690만 국민의 손이 함께한다"며 "16만 조국혁신당 당원의 굳센 손이 더해졌다"고 했다. 또 "이 모든 손과 함께 망국적인 윤석열·김건희 공동정권을 향해 돌을 던지겠다"며 "동시에 윤석열·김건희 공동정권 종식 이후를 준비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이라는 목표를 실행에 옮기기 위해 조 대표는 앞으로 매달 탄핵집회를 열고 매주 전국을 돌며 '탄핵 다방' 형태로 국민들과 만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 대표는 "첫번째 탄핵 다방은 이미 예고된 대로 대구가 확정됐다. 그 다음이 목포이고 전주와 광주가 그 뒤를 잇는 걸로 알고 있다"며 "또 매달 서초동에서 탄핵 집회를 열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조국혁신당은 이미 당 내에 탄핵소추안 준비위원회를 꾸리고 '탄핵소추안'을 만들고 있다. 조국혁신당은 이 초안을 내달 9일 전후로 공개할 예정이다.

"윤석열 정권 종식, 탄핵뿐 아니라 퇴진·개헌·하야 될 수도"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당대표 취임 100일 기자 간담회를 하고 있다.
ⓒ 남소연
이날 취재진의 질문은 앞서 조 대표가 언급한 "탄핵 이후를 준비하겠다"는 말에 집중됐다. 조 대표는 "정권 종식 이후를 위해 무엇을 준비하고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두 가지 측면이 있다. 하나는 정책적 차원"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금 문제나 의료개혁 문제 등 모든 게 엉망진창이 되고 있는 만큼 조국혁신당이 그 대안을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두번째는 정무적인 문제"라며 "윤석열 정권 종식은 여러 방식으로 이뤄질 수 있다. 탄핵도 탄핵 아닌 방식도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조 대표는 또다른 질문에서 "정치가 생물이라 탄핵을 이야기하지만 탄핵만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어떤 방식이 가능할지는 향후 정국에 따라 달라질 것인데 법적 탄핵과 함께 퇴진이나 개헌, 하야도 있다"고 설명했다.

조 대표는 "(어느 방식일지) 단정적으로 얘기할 수 없다는 측면에서 다수파의 연합이 필요하다고 본다"며 "수권 정당인 민주당을 비롯해 혁신당이 함께 갈 것이고, 보수진영 내에서도 윤석열, 김건희 공동 정권을 부끄러워하는 세력까지 포함하는 다수파의 연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 대표는 이날 "보수층이 결단해야 할 시기 왔다고 본다. 윤석열·김건희는 보수의 수치"라며 "그들을 보위하는 게 한국 보수 정치 세력이 해야할 일인지 물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담대한 소수" 강조한 조국 대표

그런데 조국혁신당이 세운 목표들은 민주당의 '협조'를 전제해야 달성할 수 있다. 특히 탄핵소추안은 국회의원 과반(150명 이상)이 발의에 동참해야 한다. 현역의원 기준으로 12석을 보유한 조국혁신당으로서는 행동반경에 제약이 있을 수밖에 없다. 조국 대표가 선택한 건 '투트랙'이다. 조 대표는 민주당에 '탄핵 집회 동참'을 촉구하면서도 민주당과의 차별화를 위해 두 정당이 가진, 각기 다른 성격을 부각시켰다.

먼저 조 대표는 "(대통령) 탄핵을 하려면 민주당의 도움이 필요하다"며 "탄핵을 주제로 민주당과 공식적으로 얘기해본 적은 없지만 민주당도 이번 주말 김건희 여사 규탄대회를 여는 만큼 탄핵 (어젠다에) 대응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또 "지난 2016년 10월 29일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첫 탄핵 집회가 열렸을 때 당시 민주당 지도부는 참여를 거절했다"며 "그런데 당시 이재명 성남시장이 마이크를 잡은 걸로 기억한다. 2016년 10월 29일과 2024년 10월 26일을 연결시켜보면 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했다.

조 대표는 이날 "민주당이나 국민의힘의 60~70년 정당 역사에 비하면 (조국혁신당은) 1년도 되지 않았고 조직 규모도 그들의 1/15~1/20밖에 되지 않는다"라며 원내에서 '소수정당'으로서의 좁은 입지와 한계를 언급하기도 했다.

하지만 조 대표는 이날 몇 차례나 조국혁신당을 "담대한 소수"라고 표현했다. 또 최근 이재명 대표가 스스로를 '보수에 가까운 실용주의자'라고 묘사한 사실을 가리켜 "그 점에서 저희는 다르다. 실용은 중시하지만 조국혁신당은 정책 면에서 금융투자소득세나 종합부동산세, 연금 문제 등을 주장하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사이의 정책적 차이에 대해 "일부러 차별성을 만들려고 하는 게 아니라 애초부터 그랬었다"라며 "(혁신당이) 지금은 소수지만 담대한 도전을 한 것이고 담대한 소수로서의 길을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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