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저거 실수 아냐, 습관이야"…5-0 대승 못 봤어? 독일 언론 "KIM 포지셔닝 문제야 문제"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독일 현지 매체가 김민재의 위치 선정을 지적했다.
새로운 감독의 전술 스타일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몇 번의 실수가 나오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김민재의 경우 최근 드러난 위치 선정 실수가 아닌 습관처럼 보인다는 지적이다.
뱅상 콤파니 감독이 이끄는 바이에른 뮌헨은 27일(한국시간) 독일 보훔에 위치한 보노비아 루르슈타디온에서 열린 VfL 보훔과의 2024-25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8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5-0 대승을 거뒀다. 승점 3점을 확보한 뮌헨은 RB 라이프치히와 승점 동률을 이뤘지만 득실차에서 앞서 리그 선두를 유지했다.
이날 뮌헨은 직전 경기였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바르셀로나 원정 1-4 대패의 울분을 푸는 듯 화력을 과시하며 골을 쏟아냈다.
뮌헨은 이날 4-2-3-1 전형을 꺼냈다. 마누엘 노이어가 골키퍼 장갑을 꼈고 알폰소 데이비스, 김민재, 우파메카노, 콘라트 라이머가 백4를 구축했다. 주앙 팔리냐와 요주아 키미히가 허리를 받쳤고 킹슬리 코망, 자말 무시알라, 마이클 올리세가 최전방의 해리 케인을 지원사격했다.
뮌헨은 전반 16분 신입생 마이클 올리세의 선제골로 리드를 가져온 뒤 독일의 신성 자말 무시알라의 추가골로 격차를 벌렸고, 후반전 들어 주포 해리 케인도 득점 행진에 가세하면서 확실하게 승기를 가져왔다. 이후 레로이 자네와 킹슬리 코망까지 득점자 명단에 이름을 올려 5-0 스코어를 만들었다.
무실점 승리를 지킨 수비도 탄탄했다.
콤파니 감독은 보훔전에서도 올시즌 부동의 센터백 콤비인 김민재와 우파메카노 조합을 꺼냈다. 바르셀로나전에서 4실점을 내준 센터백 듀오는 이번 경기에서 상대 공격수들을 꽁꽁 묶으며 두 번의 유효슈팅만을 허용하는 단단한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김민재는 전반 8분 보훔의 최전방 공격수 모리츠 브로신스키에게 선제골을 내줄 뻔한 장면에서 빠른 속도로 공간을 커버해 골문 앞에서 공을 걷어내는 엄청난 수비로 뮌헨을 위기에서 구했다.
브로신스키가 뒷공간을 쇄도하는 순간 정확한 침투 패스가 배달돼 순간적으로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와 1대1 찬스를 잡았다. 이 때 노이어가 자신의 축구 스타일대로 골대를 비우고 나와 공을 처리하려 했으나 브로신스키가 더 빨랐다. 노이어까지 제친 브로신스키가 그대로 골문으로 툭 차 넣으면 쉽게 득점하는 순간이었다.
이 때 김민재가 나타났다. 끝까지 브로신스키를 추격한 김민재가 경합에서 이기며 홈팀 득점은 무산됐다.
이 장면 외에도 김민재는 패스 성공률 91%, 긴 패스 성공 4회(5회 시도), 클리어링 5회, 리커버리 5회, 지상 경합 성공 2회(3회 시도), 공중 경합 성공 3회(100%) 등을 기록해 팀의 무실점 대승을 이끌었다.
그러나 현지에서는 김민재가 아직 부족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무실점 대승이라는 결과와 별개로 김민재의 위치 선정과 판단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독일 매체 '바바리안 풋볼'은 뮌헨이 보훔을 5-0으로 대파한 경기에서 보인 4가지 주요 포인트 중 하나로 김민재의 포지셔닝 문제를 꼽았다.
매체는 "김민재는 바이에른 뮌헨에서 가끔씩 수비 판단을 잘못 내리는 경우가 있었다"며 "몇 가지 실수는 용서받을 수 있었을 것이다. 새로운 시스템을 배우고 새로운 리그에 적응해야 하는 선수들이 실수를 하는 건 이해할 만하다. 하지만 김민재는 실수라기보다 나쁜 습관을 가진 것처럼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반전 초반 브로신스키에게 공이 향할 때 김민재가 안일했기 때문에 슈팅까지 허용했다며 "김민재는 결국 커버를 통해 실점을 막았지만, 바르셀로나처럼 더 나은 팀을 상대로는 같은 기회가 주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전반 8분 브로신스키와 노이어가 마주한 일대일 상황에 대해 김민재 책임을 물었다. 김민재가 전진 수비를 하다가 브로신스키가 김민재 뒷공간을 파고 들어 위기가 나왔다는 얘기다.
김민재는 바르셀로나전에서도 비슷한 실수를 범했다. 전반 26분경 페르민 로페스와 자리 다툼을 벌이다 로페스의 팔에 밀려 밸런스를 잃은 것이다. 김민재를 상대로 공을 쉽게 따낸 로페스는 그대로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의 결승골을 도왔다.
당시엔 로페스가 살짝 밀어 김민재 중심이 흔들렸음에도 주심이 반칙을 불지 않아 위기가 발생했고 실점했으나 이번엔 달랐다. 김민재가 브로신스키의 재기 넘치는 움직임에 위기를 허용했다가 스스로 막은 그림이었다. 독일 언론도 이를 지적하며 김민재 클리어링에 대한 칭찬을 하지는 않았다.
'바바리안 풋볼'은 "이것이 시스템적인 오류이든, 개인적인 오류이든 상관없이 뮌헨은 수비에서 계속 나오는 실수를 해결하지 않으면 앞으로도 벌을 받게 될 것"이라며 책임 소재와 상관없이 뮌헨이 개선해야 할 부분이라고 짚었다.
김민재의 적극적인 수비 혹은 달려드는 수비는 이번 시즌에만 지적받는 것은 아니다.
지난 시즌 뮌헨을 이끌었던 토마스 투헬 현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은 김민재를 자신이 직접 화상통화까지 하고 데려왔으나 끝내 그를 벤치로 밀어내기까지 했다. 김민재는 지난 5월 레알 마드리드와 치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 홈 경기에서 수비라인을 깨고 토니 크로스의 볼을 빼앗고자 달려들었다가 뒷공간을 내줬고 비니시우스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같은 경기에서 페널티지역 내 반칙을 범해 결승골 빌미를 제공했다. 투헬 감독은 당시 "선수를 저격한다"는 언론의 비판을 감수하면서까지 "김민재 수비는 너무 탐욕적"이라고 쓴소리를 한 적이 있다.
다행히 이번 시즌 콤파니 감독은 김민재의 이런 공격적인 수비를 인정한 뒤 허용했다. 콤파니 감독은 이날 보훔전 5-0 대승 직후에도 전반 8분 실점 위기 질문 등에 대해 "5-0이잖아? 뭐가 문제야?"라고 반문하며 넘어갔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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