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팬으로서 불쾌해”… SNL ‘정년이’ 패러디 또 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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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플레이의 코미디 프로그램 'SNL 코리아'가 또 도마 위에 올랐다.
최근 한강 작가, 뉴진스 하니를 패러디한 장면이 '조롱'이라는 비판을 받았는데 이번에는 tvN 드라마 '정년이'의 주인공을 성적으로 묘사해 일부 드라마팬의 비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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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플레이의 코미디 프로그램 ‘SNL 코리아’가 또 도마 위에 올랐다. 최근 한강 작가, 뉴진스 하니를 패러디한 장면이 ‘조롱’이라는 비판을 받았는데 이번에는 tvN 드라마 ‘정년이’의 주인공을 성적으로 묘사해 일부 드라마팬의 비판을 받고 있다.
지난 27일 쿠팡플레이는 유튜브 채널에 ‘SNL 코리아 시즌6 고준희 편 하이라이트’를 올렸다. 영상에는 현재 인기리에 방영 중인 드라마 ‘정년이’의 패러디가 담겼다. 극 중에서 정년이가 활약하게 되는 매란국극단의 ‘춘향전’ 정기 공연 오디션을 본다는 설정이었다.
방자, 춘향 등 등장인물의 오디션이 차례로 진행됐다. 문제는 춘향 역에 도전한 정년이를 성적으로 묘사하면서 불거졌다. 출연진 안영미가 ‘정년이’라는 이름을 발음이 비슷한 여성의 신체 부위를 뜻하는 단어로 바꿔 자기소개를 했다. 이어 “파격적인 춘향이를 보여주겠다”며 성적 관계를 암시하는 노래와 동작을 했다.
이에 일부 드라마팬은 불쾌함을 표했다. 드라마 ‘정년이’는 최고의 국극 배우에 도전하는 타고난 소리 천재 정년이의 성장기를 그린 작품이다. 하이라이트 영상을 본 이들은 “방영되고 있는 드라마 주인공을 이렇게 성적 희화화하다니 소재가 없나” “드라마 ‘정년이’의 출연 배우들은 이 작품 통해서 좋은 메시지 전하려고 몇 년을 갈아서 소리 연습하고 노력했는데 이렇게 성의도 없이 조롱하는 게 개그인가” 등의 비판이 이어졌다.
꿈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소녀를 풍자의 대상으로 세운 점이 이해되지 않는다는 반응도 있었다. “불편해야 풍자고 코미디인 건 맞는데 그 불편한 감정을 느껴야 할 대상은 사회적 기득권층이어야 하지 않나” 등의 비판이 이어졌다. 드라마상에서 정년이는 아직 미성년자다. 이 때문에 “미성년자 캐릭터를 이렇게 표현하다니” “드라마를 재밌게 보고 있는 입장에서 불쾌하다” 등의 지적도 나왔다.
반면 “원래 춘향가는 19금 장르이고 춘향가를 이용해서 19금 개그 패러디를 하는 것이 이상하다는 반응이 이해되지 않는다” “코미디로만 봐야 한다” “청소년 관람불가에다가 특정 플랫폼에서만 볼 수 있는 유료 프로그램인데 왜 검열하려고 하나” 등의 반박도 있었다.
앞서 SNL코리아는 노벨문학상을 받은 한강 작가, 국정감사에 출석한 뉴진스 하니를 패러디했다가 이들을 희화화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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