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병관의 뉴스프레소] 논란의 "오빠 전화왔죠?"... 들은 사람 또 나왔다

손병관 2024. 10. 28.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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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8일... 임기 절반 남은 윤 대통령, 지지율 20% 무너지나?

[손병관 기자]

 10월 28일자 한겨레 5면 기사.
ⓒ 한겨레 PDF
1) 논란의 "오빠 전화왔죠?"... 들은 사람 또 나왔다

"오빠한테 전화 왔죠? 잘 될 거예요."

지난달 26일 뉴스토마토가 정치브로커 명태균씨가 강혜경 등 주변 사람들에게 수시로 들려줬다는 대통령 부인 김건희의 발언을 공개한 바 있다.

강혜경은 21일 국회 법사위 국정감사에 나와 "(통화 음성에 나오는) '오빠'는 윤 대통령을 지칭한다고 생각한다"고 증언했는데, 명씨는 "그런 녹취는 세상에 없다"고 반박했다.

그런데 그 말을 들은 사람이 또 나왔다. 미래 한국연구소 전 소장이었던 김태열이다. 김씨가 한겨레21에 한 말이다.

나도 (그 음성을) 들었다. 장소는 김영선 의원 사무실이었다. 그때 직원들은 그 음성을 모두 들었을 거다. 명씨는 그 음성은 세상에 없다고 얘기하지만, 녹취를 가지고 있을 것이다.

뉴스타파는 27일 "대선 투표일이었던 2022년 3월 9일에도 명태균의 미공표 여론조사 보고서가 캠프 핵심 참모진들에게 공유되고, 전략회의도 했다"는 국민의힘 선대위 정책총괄지원실장을 맡았던 신용한의 증언을 보도했다. 신용한은 "회의 내용이 윤 대통령에게 보고됐다며 여론조사 결과도 보고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이는 2021년 11월 경선 이후 윤석열 대통령과 명태균과의 관계가 끊어졌다는 대통령실의 해명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증언이다.

신용한은 "마지막날 명씨 보고서는 (윤 대통령이 이재명 당시 후보를) 9.1%포인트 이기는 걸로 돼 있더라. (여론조사를 믿고) 대선 하루 전날까지도 분위기가 좋았다가 (대선) 당일날 완전히 비상이 걸려서 그날만 회의를 3~4번 이상 했던 것 같다"고도 했다.

그러나 당시 선대위 상황실장을 맡았던 윤재옥 의원과 전략기획부총장이었던 이철규 의원 모두 그런 보고서를 받은 적도, 본 적도 없다고 부인했다.

여권 관계자들은 대선 직후 탈당한 뒤 올해 민주당에 입당한 신용한의 전력을 문제삼고 있다.

신용한은 국회가 부르면 11월 1일 마지막날 대통령실 국감 증인으로 출석할 용의도 있다고 했다.

여권으로서는 증언의 신빙성을 떠나서 대선캠프의 내부를 들여다봤던 사람의 등장이 아픈 대목이다.

2) 임기 절반 남은 윤 대통령, 지지율 20% 무너지나?

25일 발표된 한국갤럽의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20%를 기록했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는 "총 조사자가 1001명인데 199명이 윤석열 직무 긍정 응답을 한 것으로 산정된 수치이니 19.88%가 정확한 긍정율"이라고 썼다. 업계에서 가장 오랜 전통을 가진 갤럽 조사에서 20%가 깨진 것에 의미를 둬야한다는 주장이다.

다음달 임기 반환점을 앞둔 윤 대통령으로서는 우울한 중간평가를 받은 셈이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1987년 대통령 직선제 이후 역대 대통령 임기 중반 지지율에서 부산 동의대 사태 등 대형 시국 사건을 겪은 노태우의 18%(집권 3년 차 2분기) 다음으로 낮은 수치다.

김영삼(28%)· 김대중(38%)·이명박(49%)· 박근혜(38.6%)·문재인(41.8%) 모두 윤 대통령을 상회했다.

최대 리스크는 역시 '김건희'다. 갤럽 조사에서도 윤 대통령을 부정 평가하는 이유 1위는 '김 여사 문제'(15%)였다.

경향신문은 친윤계가 최근 윤 대통령에게 올린 시국수습책을 보도했다.

윤 대통령이 김건희 논란에 대해 전반적으로 사과하고, 김건희는 서면으로 사과하는 안이다. 여기에 김건희가 대통령 순방일정에 불참하는 안도 검토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복수의 친윤계 의원들은 연합뉴스에 "보도는 사실무근"이고 "그런 적 없다"고 반박했다.

갤럽 조사는 22일부터 24일까지 전국 성인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됐고,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에 응답률 12.4%였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과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을 참고)

3) 이태원 참사 2주년 앞둔 주말, 이태원 대신 홍대에 인파 몰렸다

28일자 신문에는 서울지하철 강남역과 홍대입구역의 주말 스케치 기사가 많다. 다음날이 159명의 사망자를 내 이태원 참사 2주기이기 때문이다.

토요일(26일) 오후 8시를 전후해 홍대 일대에 몰린 인파가 9만 8000여 명이다. 2022년에는 7만여 명, 지난해에는 9만 7600여 명이 모였다.

같은 시각 용산구 이태원엔 1만 8000여 명, 강남역 일대엔 5만 6000여 명이 몰렸다. 2022년 참사를 겪은 뒤 '이태원 풍선 효과'로 시민들이 이태원 대신 홍익대 인근으로 몰린 것으로 보인다.

이날 홍대에는 경찰 193명, 소방관 40명을 비롯, 마포구 직원과 자율방범대 등 341명 인력이 배치됐는데 다행히 큰 인명사고는 벌어지지 않았다.

신문들은 특히 경찰제복과 유사한 '핼러윈 코스튬'에 주목했다.

동아일보는 "한 클럽앞에선 경찰 근무복으로 보이는 옷을 입은 클럽 직원들이 호객 행위를 하고 있었다. 자세히 보면 진짜 경찰 근무복과는 다소 달랐지만 유사시에는 시민들이 혼동할 우려가 컸다"고 썼다.

2년 전 이태원 참사 당시 현장에 경찰이 도착했는데도 일부 시민들은 '핼러윈 코스튬'으로 알고 진로를 비켜주지 않았다.

27일 기자들이 찾은 이태원의 한 코스튬 대여점에서 남성용 경찰 제복을 3시간 동안 3만원에 대여할 수 있었다고 한다.

4) 판결문 들춰보니 보이스피싱 범죄, 갤럭시폰에 많다

개방형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를 채택한 스마트폰이 폐쇄형 OS의 아이폰에 비해 보안성에서 취약한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러다보니 전화기에 악성앱을 설치해서 시도하는 보이스피싱 범죄도 안드로이드폰에 집중된다.

경향신문이 2021년 1월부터 올해 10월 18일까지 약 4년간의 1심 형사사건 판결문을 전수조사해보니 악성앱 설치 사례가 두드러졌다고 한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은 인터넷에서 확장자 'apk' 형식의 앱을 다운로드 받으면 구글 플레이스토어 등의 앱 스토어를 거치지 않고도 앱을 설치할 수 있는 '사이드로딩' 기능이 있다. 애플 앱 스토어에서 파는 앱만 설치되는 아이폰과 다른 점으로, 악성앱 범죄는 거의 100% 안드로이드폰에서 일어난다.

스마트폰을 능숙하게 다루는 사람에게는 사용자 편의성을 높여주지만, 악성앱에 노출되는 위험성은 그만큼 높아진다.

삼성전자는 안드로이드 갤럭시폰에 사이드로딩 비활성화 기능을 두고 있지만, 사용자가 해제할 수 있다. 스마트폰 이용에 둔한 사람은 피싱범들의 감언이설에 속아 악성앱을 설치할 수도 있다.

피싱범이 보낸 URL을 클릭하는 순간 악성앱이 다운로드돼 스마트폰에 설치되고, 피싱범이 피해자의 일거수 일투족을 파악해 금융기관앱을 통해 대출을 받을 수도 있다.

이 때문에 "대출을 받게 해줄 테니 휴대 전화를 아이폰에서 갤럭시로 교체하라"고 주문하는 것은 피싱범의 흔한 수법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차단 앱을 도입해 보안을 강화하면 속도가 느려진다"며 "은행으로선 보안과 속도를 놓고 고민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5) 사람 대신 컴퓨터 다루는 AI, 구글도 출시한다

AI 서비스 '클로드 3.5 소넷'의 개발사 앤트로픽이 사람을 대신해 컴퓨터를 조작하는 AI 서비스의 테스트 버전을 공개한 가운데 구글도 '프로젝트 자비스'라는 이름의 유사 서비스를 준비중이라고 한다. 물론, 프로젝트 명은 마블의 수퍼히어로 영화 아이언맨에 나오는 만능 AI 비서 '자비스'에서 따온 것이다.

미국의 IT매체 디인포메이션이 "구글의 거대언어모델(LLM) 제미나이 차세대 모델을 12월에 공개할 때 이 기능을 함께 선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프로젝트 자비스는 앤스로픽의 AI처럼 마우스 커서 조작이 가능한데, 한 가지 차이점은 구글의 브라우저 '크롬'에서만 작동한다.

디인포메이션은 "프로젝트 자비스가 출시되려면 '로그인 비밀번호와 신용카드 정보 등 개인 데이터를 안전하게 처리하는 문제에 대한 이용자들의 동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6) 미 대선 박빙 판세에 '해리스 지지' 발 빼는 신문사 사주들

2016년 11월 9일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대통령에 처음 당선될 때 트럼프를 지지한 미국 신문의 수는 20개였던 반면에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을 지지한 신문 수는 243개에 이르렀다.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 LA타임스 등 유력지들은 모두 힐러리 편에 섰다가 낭패를 봤다.

4년 동안 트럼프에 '질려버린' 2020년 미국 대선은 유력지들이 손을 들어준 미국민주당 바이든의 승리였지만, 올해 대선의 양상은 4년 전과 또다른 모양새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달 30일 '애국적인 대통령의 선택지는 유일하다' 란 제목의 사설을 통해 일찌감치 미국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지지를 선언했다.

그러나 워싱턴포스트(WP)의 선택은 달랐다.

WP의 CEO 윌리엄 루이스는 25일 웹사이트에 "이번 대선은 물론이고 앞으로 어떤 대선에서도 특정후보를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루이스는 "우리의 임무는 편집국을 통해 미국인에게 편파적이지 않은 뉴스를 제공하고 독자들이 스스로 의견을 정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루이스는 WP가 리처드 닉슨(공화당)과 존 F. 케네디(민주당)가 접전을 펼쳤던 1960년 대선에서 WP가 누구도 지지하지 않았다는 점을 언급하며 "이 신문의 뿌리로 돌아가는 결정"이라고도 했다.

그러나 WP는 같은 날 기사를 통해 " 해리스 후보 지지 선언 사설 초안이 작성됐지만 게재되지 않았고, 사주인 베이조스가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폭로했다. 그러나 루이스는 "베이조스는 (이번 결정에 대해) 의견 제시를 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민주당의 '텃밭'인 캘리포니아주 최대의 일간지인 LA타임스도 사주 일가의 반대로 해리스 지지 선언을 철회했다고 한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LA타임스와 WP뿐 아니라 많은 언론들이 초박빙의 상황 속에 후보 지지 선언을 보류하고 있다"고 전했다.

7) 오늘의 1면 톱

▲ 경향신문 = "윤 캠프, 대선 당일에도 명태균 보고서로 회의했다"
▲ 국민일보 = 격차없고 부동층 2% 막판 피말리는 싸움
▲ 동아일보 = "日 자민당 단독과반 붕괴" 이시바, 조기총선 자충수
▲ 서울신문 = "내년에 꼭 만나요"…대학 수시 수험생 응원
▲ 세계일보 = 엄마조차 몰랐다 아들이 보낸 SOS
▲ 조선일보 = "북한군 5000명 집결, 전투 투입 임박"
▲ 중앙일보 = 북한군 전선 집결 실전 투입 초읽기
▲ 한겨레 = "북한군 수천명, 러 쿠르스크 도착" 전장 투입될지 촉각
▲ 한국일보 = 우크라 북한군 포로, 국정원이 심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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