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전’이라니…친윤 ‘딸랑이’들의 적반하장 [정기수 칼럼]

데스크 2024. 10. 28.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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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친윤 의원들-‘틀튜버’ 외 전 국민이 윤석열 비판
대깨윤들만 한동훈에게 책임 뒤집어씌우며 무덤 파
“돌 맞고 가겠다” 태도 고수하면 탈당 요구 나올 수밖에
여당 지지층 尹 긍·부정 반반, 영남 20%대 위험 신호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를 만나 차담 장소인 파인그라스로 이동하며 대화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대통령 윤석열의 지지율이 10% 대로 떨어지는 건 시간문제다. 아니 어찌 보면 10%대로 떨어진 게 옳다.

보수의 텃밭 연령층과 특정 지역이 전국 지지율에 근접하는 평준화 현상을 보이는 게 그 근거다. 보수 콘크리트가 깨지고 있다.

이 텃밭 국민은 보수 이념과 가치에 동의하고 그것을 소중히 여겨서 보수 정당을 지지하고 보수 대통령을 지지한다. 대통령을 비판하고 채찍질한다고 해서 보수 자체를 버리고 그 진영을 떠나는 게 아니다.

떠나는 사람들은 중도우파다. 이들은 윤석열이 싫으면 이재명을 지지할 수도 있다. 그러나 진성 보수우파는 윤석열에게 반대해도 이재명으로 가는 일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

요새 보수우파 내에서 자나 깨나 윤석열인 대깨윤들은 ‘내전’ 운운하며 비윤 또는 반윤 인사들을 매국노 취급한다. 자제하라고 겁박한다. 누구 좋아하라고 자제하나? 그러면 그 ‘폭력적 유치함’의 행태가 더 기고만장 악화할 텐데….

이들은 누가 그 원인 제공을 하는지에 대해서도 견강부회, 적반하장 주장을 한다.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같은 한가한 말싸움이나 하고.

그러면서 경우에 맞지도 않는 박근혜 탄핵 트라우마 소환해 억지 사이렌을 울린다. ‘모든 정성을 다해 한동훈을 X 무시하고 윽박질렀던’ 용산 기획-연출 ‘구내식당 차담’이 그 답 아닌가?

윤석열은 그렇게 푸대접하며 한동훈이 올린 ‘3대 조치 + 특별감찰관 임명’은 ‘말 뺨’으로 돌려주었다. 그의 특기인 변명 반 설명 반 장광설이 이번엔 노기(怒氣)까지 더해 81분을 소모했다.

그는 수첩도 펜도 갖고 있지 않았다. 한동훈은 파일을 준비해서 가져왔는데, 그는 쓸 것도 말 것도 없다는 태도였다. “네가 사전에 다 발표했으니 잘 알고 있다. 내가 그걸 못 받아들이는 이유를 말해 줄 테니 듣기나 해라.”

그러나 윤석열이 두 팔을 탁자 위에 뻗치고 한동훈을 깔아뭉개서 보낸 며칠 후 보란 듯 여론조사 하나가 나왔다. 한국갤럽이 지난 22~24일 조사해 25일 발표한 尹 지지율 20%짜리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정부 출범 이래 최저치 타이기록이다. 여당 지지층 내에서 긍정(48%)이 부정(40%)보다 불과 8% 포인트 많았다. 이것은 내일 국회의원 선거가 치러지면 국민의힘 후보를 찍을 보수 유권자들 약 절반이 대통령은 지지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지역별로 보면 더 충격적인(‘돌 맞고 가겠다’라는 윤석열은 충격을 안 받을까?) 추세가 있다. 대구-경북 지지율이 26%…. 이 지역 사람들은 대선 떼 윤석열 후보에게 74% 몰표를 주었었다.

윤석열 부정 평가의 가장 큰 이유는 김건희 문제이며 한동훈의 3대 요구, 즉 김 여사 대외 활동 중단, 대통령실 내 김건희 라인 정리, 김 여사 의혹 규명 협조도 국민의 65%가 ‘받아들일 수 있는 제안’이라고 보고 있다. 이 조사에서 윤석열 국정지지율 긍정 평가가 22%로 나타났는데 이는 보수지지층 의견이 일부 더 높은 수치의 경향을 보여온 기존 조사로 살펴보면 실제 20%가 무너진 10%대로 추락한 것과 다름없다고 보인다. (데일리안 의뢰 여론조사 공정 실시 조사 결과, 중앙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국민 여론이 이러한데도 대통령은 먼 산 보고 있다. 여기에 윤석열 딸랑이들, 대통령실-친윤 의원들-‘틀튜버’(틀딱 노년 보수층 고객 대상 유튜버)들은 한동훈 측에 내분 일으키지 말라면서 나라 걱정 당 걱정 보수 걱정…. 걱정이란 걱정은 자기네들이 다 한다. 꼴불견이다.

걱정스러운 사람들은 바로 그들이다. 얻다 대고 삿대질인가? 객관적인 여론조사 수치가 보여 주고 있고, ‘깡패 검사’ 윤석열의 행태를 보고서도 내부 총질이니 내전이니 하며 총구를 엉뚱한 방향으로 겨누고 있다. 제 무덤 파기다.

한동훈은 이런 사람들을 향해 그것이 국민 뜻이고 그에 따르는 게 사는 길이어서 ‘내전을 벌이고’ 있다고 했다.

“제가 대통령에게 반대하는 것은 개인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민주당과 다른 점은 이견을 존중-허용한다는 것이다. 제가 여러 이견을 많이 내고 있는데, 당 대표로서 그게 맞는 길이라 생각하고, 우리 모두가 사는 길이라 생각한다.”

대통령실은 20% 지지율이 나오자 모처럼 옷깃을 여미는 자세를 취했다.

“엄중한 상황 인식 아래 민생 개혁 과제에 더 힘을 쏟겠다. 국민의 목소리에 더 귀 기울이겠다.”

문제는 20% 성적표를 준 국민들이 이 말을 어떻게 듣느냐이다. 대통령실(비서실장 정진석)의 저 반응과 다짐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인 사람들이 몇이나 될까?

현재 윤석열 정권의 위기는 이것이다. 대통령 본인이나 비서실장 말이 진지하게 들리지 않는다. 마지못해서 하거나 거짓말하고 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신뢰가 땅에 떨어졌다.

불과 며칠 전에 “내 업보이니 돌을 맞고 가겠다”라고 한 사람이 대통령 윤석열이다. 60~70% 여론에 맞서겠다는 말로밖에는 들리지 않는다.

그렇다면 그의 얼굴에 날아올 돌이 어떤 형태이고 몇 개가 될 것인지 곧 윤곽이 잡힐 것이다. 야당의 김건희 특검이 여당 의원들 8표 이상 이탈로 통과될 수도 있고, 여당에서 대통령 탈당 요구가 나올 수도 있다.

‘한동훈 홀대’ 차담 이전까지만 해도 전혀 상정(想定)하지 않았던 변화들이다. 상황이 이렇게 급속히 악화하고 가정이 현실로 바뀌고 있다.

이 모든 게 누구 때문인지는 본인이 가장 잘 알아야 하는데, 모를지도 모른다. 이 정부의 불행을 예고하는 단면이다

글/ 정기수 자유기고가(ksjunh724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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