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을 품은 아이들 <82>] “간식 사줄 돈 없어 미안… 건강하게만 자라주길”

유경진 2024. 10. 28. 03:0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혁준(가명·14)이는 어린시절 아동학대로 가정과 분리되는 경험을 겪으며 정서 불안과 주의력결핍 과다행동장애(ADHD)를 앓고 있다.

혁준의 어머니 김희주(가명·44)씨는 아들을 데리고 단칸방으로 이사했지만, 경제적으로 힘든 생활을 감내해야만 했다.

어린시절 경험한 학대 때문인지 혁준이는 ADHD 약물을 복용하지 않으면 분노조절이 되지 않아 교사에게 욕을 하거나 욱하는 모습을 보여 올 초부터 약물 치료를 받고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82> ADHD 앓는 혁준이
정서불안과 과다행동장애(ADHD)를 앓고 있는 혁준이가 인천에 있는 집에서 공부를 하고 있다. 밀알복지재단 제공


혁준(가명·14)이는 어린시절 아동학대로 가정과 분리되는 경험을 겪으며 정서 불안과 주의력결핍 과다행동장애(ADHD)를 앓고 있다. 주의 집중력이 낮고, 감정 조절이 어려워 학교 생활도 어려워한다.

혁준이는 어린 시절 할머니의 폭력으로 인해 부모의 이혼을 겪었다. 혁준의 어머니 김희주(가명·44)씨는 아들을 데리고 단칸방으로 이사했지만, 경제적으로 힘든 생활을 감내해야만 했다. 이후 김씨는 일터에서 만난 남성과 2019년 재혼 후 두 명의 아들을 더 낳아 가정을 꾸리고 살고 있다.

어린시절 경험한 학대 때문인지 혁준이는 ADHD 약물을 복용하지 않으면 분노조절이 되지 않아 교사에게 욕을 하거나 욱하는 모습을 보여 올 초부터 약물 치료를 받고 있다. 치료를 하면서부터는 학교 활동에 적극적으로 임하거나 솔선수범하는 등 상태가 호전됐다. 지난 7월에는 교육청 지원이 종료돼 치료가 중단됐다. 한창 친구들과 뛰어놀며 먹고 싶은 걸 맘껏 먹어야 하는 시기지만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는 것보다 숨기는 데 익숙한 소년이다.

혁준이 가족의 발목을 잡는 건 또 있다. 경제적 어려움이다. 혁준이 새아버지는 지난해 9월 오른팔을 다쳤다. 손목과 팔꿈치 수술을 한 뒤 통증 때문에 경제활동이 불가능하다. 추가 수술이 필요하지만 비용 문제로 불확실한 상황이다. 혁준의 어머니 또한 당뇨와 우울증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다섯 가족의 한 달 수입은 165만원이 전부다.

김씨는 27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아들이 집에 친구를 데려와도 간식 하나 사줄 수 없어 너무 미안하다”며 “그럴 때면 아들이 ‘왜 우리 집은 항상 돈이 없냐’고 묻는데 가슴이 찢어지게 아프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들이 자랄 시기에 배불리 먹일 수 없다는 사실이 부모로서 죄책감을 느낀다”며 “그럼에도 어려운 시기를 극복해 건강하고 밝게 자라길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기적을 품은 아이들’ 성금 보내주신 분
(2024년 9월 26일~10월 23일)

※500만원 이상 모금될 경우, 목표액이 넘는 금액은 혁준이와 비슷한 상황에 놓인 장애아동에게 지원됩니다.

△신현주 100만 △김병윤(하람산업) 김정희 20만 △김전곤 17만 △정홍심 15만 △조동환 옥정자 김문주 김필현 10만 △권은미 봉하순 정인경 연용제 김영수 한승우 김인수 이관우 김덕수 5만 △ 조병열 임순자 안준학 맹주용 이길순 나철균 전순금 무명 3만 △하나 2만2천 △김경아 이성균 최정아 2만 △최미옥 1만5000 △여승모 송복순 박선 문명희 안상태 곽성자 1만

◇일시후원 : KEB하나은행 303-890014-95604
(예금주: 사회복지법인밀알복지재단)
◇후원문의 : 1600-0966 밀알복지재단

유경진 기자 ykj@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