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당] 약속 대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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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 대련'은 무술에서 정해진 동작과 순서에 따라 하는 겨루기다.
일본 무도에서 유래했는데 기본적인 공격과 방어 기술을 통해 자유대련에 대비하기 위한 연습방법이다.
태권도 시범 공연에서 절도 있고 현란한 움직임을 선사해 관객들의 감탄을 자아내는 것도 평소 수도 없이 하는 약속 대련 덕분이다.
이란과 이스라엘 간 최근 미사일 공방이 약속 대련 논란을 재소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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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 대련’은 무술에서 정해진 동작과 순서에 따라 하는 겨루기다. 일본 무도에서 유래했는데 기본적인 공격과 방어 기술을 통해 자유대련에 대비하기 위한 연습방법이다. 태권도 시범 공연에서 절도 있고 현란한 움직임을 선사해 관객들의 감탄을 자아내는 것도 평소 수도 없이 하는 약속 대련 덕분이다. 일본의 가라테에서는 타격 직전에 손과 발을 멈추는 ‘슨도메(寸止)’ 기술이 있는데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등 공식 경기에 적용된다. 2020년 도쿄 올림픽 75㎏ 이상급 결승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선수가 슨도메 기술을 사용하지 않고 상대방 선수를 직접 타격해 금메달을 박탈당한 일화도 있다.
한국과 일본 무술과 달리 쿵후 등 중국의 전통 무술은 겨루기를 거의 하지 않는다. 태극권의 추수처럼 서로의 힘을 느끼고 공방을 하는 훈련법이 있기는 하지만 과격하게 치고받지는 않는다. 태극권의 달인인 이연걸 정도의 실력을 발휘하려면 10년 이상 오랫동안 꾸준히 수련해야 그 진가를 알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란과 이스라엘 간 최근 미사일 공방이 약속 대련 논란을 재소환했다. 이달 초 이란의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지난 26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이 타격에 나섰지만 군사 시설에 한정됐고 핵 시설이나 석유 시설은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 인터넷매체 ‘악시오스’가 “이스라엘이 이번 공격에 앞서 제3자를 통해 이란 측에 표적이 뭔지 언질을 줬다”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하면서 그 의혹은 더 짙어졌다. 지난 4월 이란이 이스라엘을 향해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 드론 등 300여 발을 퍼붓고도 사실상 무위에 그친 것 역시 양국 간 ‘짜고친 고스톱’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당시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은 며칠 전 테헤란 주재 각국 대사들과 만나 “주변국과 미국에게 공습 72시간 전 작전을 하겠다고 통보했다”고 말한 정황이 포착됐다. 그러나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른다고 잦은 불장난이 화재 참사로 이어지지나 않을지 걱정이다.
이동훈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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