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지? 이 귓가에 맴맴은?… 전 세계 중독시킨 ‘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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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세상과 담을 쌓고 있거나 인터넷이 심각하게 안 터지는 지역에 사는 게 아니라면 이 노래를 못 들어봤을 리 없다."
영국 오피셜 차트는 최근 '로제와 브루노 마스: 아파트는 술자리 게임'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아파트'의 인기를 이렇게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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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조회 1억6000만회 등 신드롬
집중력 방해… ‘올해의 수능금지곡’
“당신이 세상과 담을 쌓고 있거나 인터넷이 심각하게 안 터지는 지역에 사는 게 아니라면 이 노래를 못 들어봤을 리 없다.”
영국 오피셜 차트는 최근 ‘로제와 브루노 마스: 아파트는 술자리 게임’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아파트’의 인기를 이렇게 소개했다. 지난 18일 공개된 노래가 불과 10일 만에 전 세계인을 중독시키며 신드롬급 인기를 얻고 있다.
걸그룹 블랙핑크의 로제가 브루노 마스와 함께 부른 ‘아파트’가 K팝의 또 다른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다. ‘귀를 잡아끄는 중독성’과 오락 요소, 한국의 이색적인 문화와 세계적인 팝스타가 결합하며 폭발적인 화제성이 만들어졌다.
27일 오피셜 차트에 따르면 로제의 첫 솔로 정규음반 ‘로지’의 선공개 싱글 ‘아파트’는 싱글 차트 ‘톱100’에 4위로 처음 진입했다. 이 차트에서 K팝 여성 가수가 기록한 역대 최고 순위다. 뮤직비디오의 유튜브 조회수는 이날 기준 1억6000만회를 넘어섰다.
‘아파트’는 국내에서 이미 ‘올해의 수능금지곡’이 됐다. 한번 들으면 계속 머릿속에서 맴도는 가사와 멜로디가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해야 하는 시험을 볼 때 방해가 된다는 의미다.
‘아파트’는 모든 세대에서 사랑받고 있다. 지니뮤직의 연령별 차트에 따르면 이 노래는 K팝을 주로 소비하는 10~30대뿐만 아니라 40대와 50대 이상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50대 이상’ 차트에서 2~7위를 싹쓸이한 건 임영웅이지만 1위는 ‘아파트’다.
이 노래의 인기로 1982년곡인 윤수일의 ‘아파트’까지 재조명되고 있다. 로제가 신곡을 발매한 지난 18일부터 일주일간 지니뮤직에서 윤수일의 ‘아파트’ 스트리밍 건수는 그 전주보다 190% 폭증했다.
해외 주요 음악 매체들은 앞다퉈 ‘아파트’의 인기를 조명하고 있다. 미국 빌보드는 “‘아파트’가 전 세계에서 가장 큰 히트작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로제가 이번 곡으로 K팝 슈퍼스타인 블랙핑크의 솔로곡 중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CNBC는 ‘아파트’의 인기로 음반 유통사 YG플러스의 주가가 뛰었다는 소식까지 보도했다.
‘아파트’는 한국의 놀이문화에 대한 관심도 불러왔다. 오피셜 차트는 “많은 사람들이 ‘아파트에서 나를 만난다’는 가사의 의미를 궁금해하는데, 이 가사는 한국의 술자리 게임에서 유래한 것”이라며 “아파트’는 노래의 후렴구에서 들리는 대로 ‘ap-a-teu’라고 발음된다. 이것은 아파트(Apartment)의 한국식 발음”이라고 상세히 밝혔다. ‘아파트 게임’의 진행 방식도 설명했다.
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는 “해외에서 K팝은 주류보다는 하위문화의 선두주자로 여겨진다. 가사에 한국말로 ‘아파트’가 반복적으로 나오거나 뮤직비디오에서 브루노 마스가 태극기를 흔드는 장면 등은 K팝 팬들의 입장에서 보면 ‘마이너리티 정서’가 승리한 것 같은 느낌을 준다”며 “전략적으로도 잘 맞아떨어졌다”고 말했다.
임진모 음악평론가는 “대중음악에서 중독성은 중요한 요소다. 그걸 만들어내려고 작곡자와 제작자는 늘 안간힘을 쓴다. 누가 흥얼거리기 시작하면 ‘게임은 끝난 것’”이라며 “‘아파트’는 한국의 문화에서 비롯된 재미 요소를 강조해 소구력을 높인 데다 브루노 마스라는 거물에 K팝이 녹아들었다. 그런 면에서 이 곡은 글로컬 즉, 글로벌과 로컬의 성공적인 결합”이라고 전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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