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년 만에 처음” 日 후지산 첫눈 관측 최장 지연

1894년 통계 작성 이후 최장
앞선 최장 지연은 10월 26일
27일 넘어와 최장 기록 경신

일본 가나가와현 후지사와시에서 2020년 2월 27일 마스크를 쓴 남성이 만년설에 덮인 후지산 주변 풍경을 둘러보고 있다. AP뉴시스

일본 후지산의 첫눈이 관측 이래 최장 지연 기록을 경신했다.

일본기상협회는 27일 “후지산의 첫 관설이 1894년 통계 작성 이후 최장 기간 지연으로 기록될 것”이라며 “앞서 후지산에서 가장 늦게 첫눈이 내린 날은 1955년과 2016년의 10월 26일로, 올해의 경우 이날 오후 3시까지 관측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일본기상협회는 평년 후지산에서 첫눈을 관측하는 날은 10월 2일이며 지난해의 경우 10월 5일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미 평년 관측 시점보다 3주를 넘겨서도 후지산에 첫눈이 내리지 않은 셈이다.

후지산은 높이 3776ｍ의 활화산으로, 이곳에서 첫눈 관측은 산기슭으로부터 약 40㎞ 떨어진 야마나시현 고후지방기상대 직원들의 육안 확인을 통해 결정된다. 고후지방기상대는 후지산 첫눈 관측의 지연에 대해 “평년보다 기온이 높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일본기상협회는 “혼슈 부근 전선에 구름이 펼쳐졌고, 남쪽 해상과 베트남 부근에 태풍 구름이 발달했다”며 후지산의 첫눈 관측 전망에 대해 “다음 달로 접어들 무렵에도 태풍의 진로 등 여러 요인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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