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배 AI와 함께하는 바둑 해설] 고통스러운 포위망 돌파
2024. 10. 27. 23:17
〈결승전 3국〉 ○ 셰얼하오 9단 ● 딩하오 9단
장면⑦=지금 백 대마는 살아있나. 집 모양은 여기저기 보이지만 ‘두 집’이 일목요연하지는 않다. 천재라고 불린 셰얼하오도 그 점은 마찬가지던가. 백1에 흑2로 젖혔을 때 바로 막아 운명에 맞서는 대신 멀리 3으로 후퇴했다. 자체 삶이 보이지 않자 상당한 피해를 감수하고 ‘포위망 돌파’를 선택한 것이다.
대마가 몰리면 누구나 떨린다. 그래도 3은 뼈아픈 손해수였다. 삶이 확정될 때까지 빵때림을 내주며 백은 연속 손해를 보게 되는데 그 출발이 백3이었다.
◆AI의 타개=AI는 타개의 첫수로 백1을 꼽는다. 이곳을 막고 산다면 흑이 이곳을 넘어가며 실리를 챙기는 그림과는 대차다. 흑4로 이을 때 백5를 하나 선수한 뒤 7에 둔다. AI는 “이것으로 살았다”고 말한다. 하나 인간은 백7은 물론 전체 사활이 한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그래서 셰얼하오도 고통스럽게 피를 흘리며 포위망 돌파를 선택한 것이다.
◆실전 진행=실전은 흑1로 끊을 때 백2로 젖혀 간신히 포위망을 뚫었다. 그러나 백6으로 탈출할 때 흑7로 넘어갔는데 이 실리가 컸다. 중앙 두 점이 잡힌 것도 아픈 출혈이었다.
박치문 바둑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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