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당 15년 만에 단독 과반 붕괴… 이시바 “직책 다한다”

김철오,김이현 2024. 10. 27.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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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이끄는 일본 집권 자민당이 27일 치러진 중의원 선거(총선)에서 단독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자민당의 단독 과반 의석 붕괴는 정권을 빼앗겼던 2009년 총선 참패 이후 15년 만의 일이다.

교도통신도 자체 출구조사 결과에서 의석수 예측치의 범위를 제시하지 않고 "자민당의 단독 과반 의석 붕괴가 확실하다"며 "이는 2009년 총선 이후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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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K 출구조사 “연립여당 174~254석”
당내 기반 약한 이시바 책임론 전망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27일(현지시간) 도쿄 자민당 당사에서 총선 결과에 대해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준비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이끄는 일본 집권 자민당이 27일 치러진 중의원 선거(총선)에서 단독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자민당의 단독 과반 의석 붕괴는 정권을 빼앗겼던 2009년 총선 참패 이후 15년 만의 일이다. 지난 1일 출범한 이시바 내각이 단명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NHK와 교도통신 등 일본 주요 언론은 이날 오후 8시 투표 종료 직후 공개한 출구조사 결과에서 자민당의 단독 과반 확보 실패를 일제히 예측했다. NHK는 자민당이 전체 465석 중 과반(233석)에 미치지 못하는 153~219석을 확보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자민당과 공명당(21~35석)을 합한 연립 여당의 의석수는 174~254석으로 전망됐다. 선거 공시 전까지 연립 여당 의석수는 279석(자민 247, 공명 32석)이었다. NHK는 “연립 여당의 과반 확보도 불확실하다”고 전했다.

교도통신도 자체 출구조사 결과에서 의석수 예측치의 범위를 제시하지 않고 “자민당의 단독 과반 의석 붕괴가 확실하다”며 “이는 2009년 총선 이후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자민당은 2009년 총선에서 119석을 얻는 데 그쳐 308석을 차지한 민주당(입헌민주당의 전신)에 대패하고 정권을 빼앗겼다. 다만 정권을 재탈환한 2012년 이후 4차례 총선에선 모두 과반 의석을 유지했다.

노다 요시히코 전 총리가 이끄는 제1야당 입헌민주당은 이번 총선에서 약진했다. NHK 출구조사에서 128~191석을 확보해 선거 공시 전(98석)보다 의석수를 크게 늘릴 것으로 예측됐다. 출구조사 결과의 최대치를 확보하면 원내 1당도 노려볼 수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민주당이 2012년부터 시작된 ‘자민당 1강’ 시대에 제동을 걸었다”고 평가했다.

이번 총선은 자민당에 큰 후폭풍을 몰고 올 것으로 보인다. 특히 당내 지지 기반이 약한 이시바 총리의 책임론이 거셀 것으로 예상된다. 고이즈미 신지로 자민당 선거대책위원장은 “매우 엄중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시바 총리는 “직책을 다하겠다. 우리가 내건 정책을 실현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해 나가야 한다”며 당장 사퇴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철오 김이현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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