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 ‘차별금지법·동성혼 반대’ 대규모 집회

곽경근 2024. 10. 27.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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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리로 나온 한국교회· 200만 연합예배
- ‘성오염 물결’ 맞서 광화문·여의도서 대규모 집회
"다함께 한마음으로"한국교회 연합이 27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과 세종로, 광화문 일대에서 '동성혼·차별금지법 반대' 집회를 열고 있다. 이날 대규모 기도회는 신앙과 신념에 근거한 종교와 표현의 자유가 위협받는 시대, 한국교회가 한마음으로 기도하는 자리였다.

- 반성경적 성오염 막아내는 데 함께 힘 모을 것
- 동성혼 방파제 못 세우면 자녀 미래도 없어”

가을비가 잠시 흩뿌린 가운데 ‘한국교회 200만 연합예배 및 큰 기도회 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는 27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 일대와 여의도에서 옥외 집회 형태로 '1027 한국교회 200만 연합예배'를 열었다. 이 날 연합예배는 한국교회총연합, 한국장로교총연합회 등 한국 교회 대다수와 120개 시민단체 등이 참여했다.
‘성오염 물결’ 맞서27일 오후 경북 구미에 소재한 구미남교회에서 참석한 800여명의 성도들이  '동성혼·차별금지법 반대'하는 손 팻말을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구미남교회 제공)

주일을 맞아 전국에 있는 한국교회 성도들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 대규모 기도회에는 서울과 인천 대전 대구 광주 부산을 비롯해 전국 각지에서 상경한 목회자들과 성도들로 주최 측 추산 210만 명(온라인 100만명 포함)의 인파가 모였다. 여의도에는 광화문 현장이 생중계됐다. 여의도광장 등 특정 집회장소를 제외하고 이 같은 대규모 인원이 모여 연합예배를 드린 건 처음이다.

이날 오후 서울 광화문과 여의도 일대에 “아버지여 고쳐주소서 이 나라 주의 것 되게 하소서. 주 하나님 간절히 기도하오니 상한 이 땅 새롭게 하소서”라는 찬양이 울려 퍼지자 참석자들은 두 손을 높이 들거나 한마음으로 손을 모아 간절히 기도하면서 찬양을 따라 불렀다.
‘10·27 한국교회 200만 연합예배 및 큰 기도회’가 27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 일대에서 열리고 있다.

조직위원회 구성은 한국교회 내 핵심 인사들로 공동대표·공동대회장은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와 오정현 사랑의교회 담임 목사가 맡았고 장종현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 회장이 연합단체장 대표로, 김장환 극동방송 이사장 고문으로 각각 이름을 올렸다.

이날 연합예배에 모인 성도들이 한목소리로 외친 것은 ‘건강한 가정 거룩한 나라’이다. 연합예배를 분기점으로 회개와 결단을 통해 더 새롭고 사랑받는 교회로 도약하겠다는 한국교회의 다짐의 장이기도 했다. 기도회 참석자들은 성경이 가르치는 참된 그리스도인다운 삶을 실천하며 동성애 등 사회의 반성경적 성오염 물결을 막아내는 데 함께 힘을 모을 것을 다짐했다.
지난 21대 국회에서는 편향된 인권과 동성애를 과도하게 옹호하는 차별금지법·평등법이 입법 시도된 가운데 종교와 표현의 자유가 위협받는 시기에 한국교회가 한마음으로 기도하는 자리를 갖고 있다.

한국교회가 이처럼 대규모 기도회를 통해 본격적으로 행동에 나서게 된 계기는 대법원이 동성혼을 인정한 듯 한 움직임을 보이면서다. 대법원은 지난 7월 18일 동성커플에 건강보험 피부양자 자격을 인정하는 판결을 내렸다. 이는 동성결혼이 국회 입법을 통해 결정된 것이 아닌데 사실상 법원이 먼저 혼인 가정에 해당하는 자격을 부여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참석자들은 "정부는 동성 결합을 사실혼 관계와 같게 취급하려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위법한 자격 관리 업무 처리 지침을 즉각 개정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성소수자와 문화다양성을 강조한 PC주의(정치적 올바름)가 법과 제도에 영향을 미친 미국과 유럽에서는 다양한 문제들이 나타나고 있다. 남성 운동선수가 성전환 이후 여성 선수 경기에 참가해서 메달을 쓸어 담는 일, 살면서 성 정체성을 바꿀 수 있다는 소셜 젠더 같은 주장이 확산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는 현실이다. 
한 참석자가  "다수의 역차별 조장하는 차별금지법 반대"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있다.

이날 설교자로 나선 박한수 제자광성교회 목사는 “댐이 한번 터져버리면 되돌리지 못한다”면서 “지금이 골든타임이다. 앞으로 길면 5년 안에 거룩한 방파제를 세우지 못하면 성적 타락의 쓰나미를 막을 수 없고 우리들의 자녀의 미래는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양재 우리들교회 목사도 “한국교회가 가정 같은 교회, 교회 같은 가정이 되면 악한 길에서 돌이켜 살아날 수 있다. 우리의 회개를 통해 건강한 가정과 거룩한 나라가 세워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브라이언 채플 미국장로교회(PCA) 대표, 안드레아 윌리엄스 영국 크리스천컨선 대표, 하인리히 덕센 독일 본 대학교 총장은 각각 자국 교회의 방관 아래 가족이 해체되고 성경적 가치관이 억압받는 현실을 전하며, 한국사회와 교회가 비슷한 우를 범하지 않도록 기도하며 힘을 모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독일으로부터의 경고’란 주제로 설교한 하일리 덕센 독일 본 신학교 총장은 차별금지법과 같은 취지의 입법이 있었던 독일의 사례를 예로 들면서 “더 이상 독일에서 제대로 된 성경적 가치를 말하기 어려워졌다”면서 “한국은 이와 같이 되면 안 된다. 성경에서 말하는 죄악, 동성애·낙태 등을 죄라고 부르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주최 측은 정부에는 동성 결합을 사실혼 관계와 같게 취급하려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위법한 자격관리 업무처리 지침을 즉각 개정할 것을 요구했다. 이어 법조계에는 성전환 수술 없는 성별 정정을 허용하거나 동성결합 합법화의 길을 여는 판결을 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국회에는 제3의 성을 인정하는 차금법 등 악법을 제정하지 말 것을 요구하고 교육부에는 동성애를 조장하고 성적 수치심을 일으키는 초·중등 교과서 내용을 삭제해 달라고 각각 요청했다.
'여의도광장에서 예배드리는 성도들'‘1027 한국교회 200만 연합예배 및 큰 기도회 조직위원회’가 주최한 연합예배는 애초 광화문광장에서 서울시청 그리고 서울역 일대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참석자 수가 많아지며 안전 등을 이유로 여의도 국회의사당과 여의도공원 일대로 확장·분산 개최됐다. 여의도에는 광화문 현장이 생중계됐다.(사진=구미남교회 제공)

더불어 주최 측은 이날 ‘대한민국을 새롭게 하기 위한 1000만 기독교인 1027 선언문’을 발표했다. “창조 질서를 부정하는 성오염과 생명 경시로 가정과 다음세대가 위협받는 가운데 하나님께 기도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한다”고 강조하면서 “우리 1000만 기독교인은 대한민국이 생명의 나라, 자유의 나라, 창조의 나라, 기적의 나라가 되도록 섬기겠다”고 선언했다.

집회 참석자들은 “동성 커플 피부양자 인정”,“가정파괴·도덕 붕괴”,“다수의 역차별 조장하는 차별금지법 반대” 등이 적힌 손 팻말을 들고 조용히 나라와 교회를 위해 기도하는 ‘사일런스 피켓팅(silence picketing)’ 시간도 가졌다. 
연합예배에 참석한 인파가 서울광장에서 서울시의회 건물, 광화문까지 이어져 있다. 이번 연합예배는 회개와 결단을 통해 더 새롭고 사랑받는 교회로 도약하겠다는 한국교회의 다짐이 선포된 현장이기도 했다.

이날 연합예배에 참석한 구미남교회 김태윤(59)장로는 “경북 구미에서 아침 일찍 서둘러 천석길 담임목사와 성도 800여명이  25대의 버스에 나눠 타고 여의도 예배 장소에 참석했다”면서 “오늘 큰 기도회를 통해 차별금지법이라는 이름으로 동성애를 허용하고 한국교회를 무너뜨리려는 세력들과 싸워 이겨야겠다는 마음이 뜨거워졌다. 창조원리를 무너뜨리려는 세력들이 두 번 다시는 이 나라를 틈타지 않기를 간절히 기도했다“고 말했다.

행사 당일인 27일 연합예배를 통해 조성된 후원금은 자립준비 청년, 탈북민, 미혼모 돌봄 단체 등을 지원하는 데 쓰인다. 행사에 앞서 200억원 모금 운동의 1차 목표액인 100억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사랑의열매)에 전달했다. 동시에 이날 예배 현장에서는 소아암·난치병 환자들을 위한 헌혈 캠페인도 진행됐다.
27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광장 일대에서 개신교계 임의 단체인 '한국교회 200만 연합예배 및 큰 기도회 조직위원회'가 동성결혼 합법화와 차별금지법 제정 반대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예배 참석자들은 성경이 가르치는 참된 그리스도인다운 삶을 살며 사회적 책임도 다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며 차분히 기도에 힘을 모으고 질서유지에도 애썼다. 

곽경근 대기자 kkkwak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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