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원의 미래' 황도윤 "감독님께 경기 운영법 배운다...목표는 ACL" [현장인터뷰]

김환 기자 2024. 10. 27.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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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수원, 김환 기자) FC서울 중원의 미래로 여겨지는 황도윤은 김기동 감독과 선배들로부터 많은 것들을 배워가면서 자신의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황도윤의 단기적인 목표는 팀의 목표와 동일하다. 아시아 무대에 도전하는 것이다.

김기동 감독이 이끄는 FC서울은 지난 26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FC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35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전반전 터진 루카스 실바의 선제 결승골에 힘입어 1-0 승리를 거뒀다.

3경기 만에 승리의 맛을 본 서울은 승점 53점이 되어 포항 스틸러스를 제치고 4위로 올라섰다. 이번 시즌 목표 중 하나인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진출 희망도 살렸다.

이날 서울은 전반전 초반부터 수원FC에 밀리는 듯했으나 전반 31분경 한 번의 코너킥으로 분위기를 뒤집었다. 린가드가 올린 코너킥을 루카스가 높게 뛰어올라 헤더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면서다.

후반전 들어 안데르손과 정승원을 투입한 수원FC의 공격은 더욱 날카로워졌지만 서울은 탄탄한 수비와 강현무의 선방을 앞세워 1점 차 리드를 잘 지켜냈다.

서울의 21세 미드필더 황도윤은 수원FC전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리면서 이번 시즌 5번째 선발 출전을 기록했다.

중원에서 이승모와 함께 호흡을 맞춘 황도윤은 풀타임을 소화하는 동안 어린 나이에도 안정적인 볼 배급과 적극적인 공격 가담으로 원정팬들 앞에서 눈도장을 확실하게 찍었다.

황도윤 본인에게도 의미가 큰 경기였다. 22세 이하(U-22) 자원들 중 많은 숫자가 짧은 시간만을 뛰고 팀의 핵심 선수와 교체되는 경우가 허다하지만, 이날 황도윤은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그라운드 위에 남아 있었다. 그만큼 현재 김기동 감독이 황도윤을 신뢰한다는 뜻이기도 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김기동 감독은 황도윤의 활약을 두고 "1차 동계훈련을 같이 하면서 알게 된 선수다. 어려서 그 전에는 활약상이 없었지만 훈련을 같이 하면서 맞는 부분이 있어 지금까지도 같이 하고 있다"면서 "전에 피로골절을 겪었는데, 이제 몸이 올라오는 것 같다. 우리가 키워야 할 자원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좋은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는 말과 함께 기대감을 드러냈다.

믹스트존에서 만난 황도윤은 "저번 경기에서는 아예 엔트리에서 제외돼서 조금 힘들었는데, 이번에 감독님과 코칭 스태프 분들이 기회를 주신 것 같아서 그 기회를 잡으려고 열심히 뛰었다. 경기를 승리로 이끌 수 있어서 좋았다"는 소감을 전했다.

황도윤은 어떤 부분을 김기동 감독에게 어필했는지 묻자 "중원에서 공이 공격형 미드필더나 공격수에게 전달됐을 때 빠르게 서포트를 하는 장점들을 보여드리려고 했다"고 답했다.

황도윤의 재능을 확인한 김기동 감독은 황도윤에게 경기 흐름을 읽고 경기를 운영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미래 팀의 중원을 맡길 재목으로 판단한 모양이다. 또한 황도윤은 기성용처럼 노련하고 실력이 뛰어난 선배들의 장점을 흡수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중이다.

황도윤은 "감독님께서 경기 운영 측면적인 부분들을 많이 알려주신다"면서 "내가 어리기도 하고 형들보다 경기 운영 면에서도 부족한 부분이 있다 보니 더 공격적으로 할 수 있는 역할들을 연구해야 할 것 같다"며 쟁쟁한 선배들 사이에서 경쟁력을 발휘해 살아남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또 "내가 앞으로 갈 때 시야가 좁아지는 면이 있다. 그런 부분들을 두고 형들이 하는 경기를 보면서 많이 배우고 있다. 감독님께 배우면서 경기 운영 면에서 전환을 하는 방법이나 공을 잡았을 때 어떻게 터치를 하고 바로 치고 나갈 수 있을지를 잘 배웠다"고 덧붙였다.

다음 시즌부터 본격적으로 경쟁을 시작하려면 무엇보다 중요한 게 몸 관리다. 이미 피로골절로 힘든 시기를 겪은 경험이 있는 황도윤은 "일단 첫 번째는 다치지 않는 게 중요하다. 다치면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내년에 팀에 어떤 것들이 필요한지는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본인의 스타일까지 고려하면서 서울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고민, 또 고민하고 있는 황도윤이다. 과거에는 야야 투레처럼 뛰어난 신체조건과 공을 다루는 기술이 좋은 선수가 롤 모델이었지만, 지금은 안드레스 이니에스타나 일카이 귄도안처럼 지능적인 면모까지 갖춘 선수들처럼 성장하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황도윤은 "예전에는 야야 투레 선수를 많이 참고했는데, 요즘은 이니에스타의 경기를 참고한다"면서 "어렸을 때는 야야 투레 선수를 통해 프리미어리그(PL)를 접해서 굉장히 좋아했다. 그런데 내가 신체조건이 야야 투레처럼 타고났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서 귄도안이나 이니에스타, 사비 에르난데스와 같은 선수들을 많이 보면서 배우고 있다"며 어느 정도 현실과 타협했다고 설명했다.

황도윤이 생각하는 가까운 목표는 구단의 목표와 동일하다. ACL 출전이다.

황도윤은 "이번 시즌을 마지막까지 잘 마무리해서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다. 나도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서 뛰고 싶은 마음을 갖고 있다"며 ACL 진출에 성공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사진=수원종합운동장, 김환 기자/한국프로축구연맹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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