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터스포츠로 뭉쳤다’ 정의선-아키오 합작…현대N×토요타GR 페스티벌

정다운 매경이코노미 기자(jeongdw@mk.co.kr) 2024. 10. 27.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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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N × 토요타 가주 레이싱 페스티벌]
WRC팀 드라이버들이 주행 퍼포먼스 선봬
트랙·시승·차량 등 고객 체험거리와 볼거리
정의선 회장·토요다 아키오 회장, 직접 참여
모터스포츠 비롯 다양한 협력의 출발점 될듯

현대자동차가 토요타자동차와 함께 지난 10월 27일 경기 용인 소재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현대 N × 토요타 가주 레이싱 페스티벌’을 개최했다. 특히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토요다 아키오 토요타자동차 회장이 직접 행사에 참여하며 의미를 더했다.

이번 행사는 국제 모터스포츠 대회 WRC(World Rally Championship)에 참여하는 고성능 브랜드 현대 N과 토요타 가주 레이싱(GR)이 처음 협력해 양사의 고성능 모델과 경주차를 선보인 자리다. 아시아의 선두 완성차 업체이자 경쟁업체인 두 회사가 이번 행사를 모터스포츠를 비롯해 다양한 협력의 계기로 삼을지 관심이 집중됐다.

‘현대 N × 토요타 가주 레이싱 페스티벌’ 현장에서 현대 N의 ‘i20 N 랠리 1 하이브리드’가 드리프트 주행을 펼치고 있다.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 N × 토요타 가주 레이싱 페스티벌은 티켓 예매 사이트가 개설된 지난 10월 8일 하루 만에 관람석이 모두 매진되는 등 모터스포츠 팬을 비롯한 수많은 고객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행사 당일에는 일반 고객과, 인플루언서, 양사 관계자 등 3000여명이 모인 가운데 ▲고성능차와 경주차로 주행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쇼런’ ▲현대 N과 토요타 GR 차량을 보유한 고객이 직접 자신의 차량으로 트랙을 주행하는 ‘트랙 데이’ ▲WRC 경주차에 고객이 동승해 경주차의 성능을 체험하는 ‘택시 드라이빙’ 등 모터스포츠의 감성을 생생하게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현대차는 “이번 행사는 고객에게 모터스포츠의 매력을 알리고 모터스포츠 문화를 발전시키기 위해 위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두 회장이 직접 경주용차 타고 ‘깜짝 등장’
현대 N × 토요타 GR 페스티벌은 정의선 회장과 토요다 아키오 회장이 함께하는 퍼포먼스 주행으로 본격적인 막이 올랐다. 정 회장은 현대차의 WRC 도전, 현대 N 페스티벌 개최 등 모터스포츠 문화 발전에 힘써오고 있다. 토요다 회장은 ‘모리조’라는 이름의 마스터 드라이버로 활동하며 현재까지 다수 레이싱 대회에 직접 참여해왔을 정도로 모터스포츠에 진심이다.

두 회장은 WRC용 경주차인 ‘GR 야리스 랠리 1 하이브리드’ 차량에 동승해 수 차례의 도넛 주행 등 고난도 퍼포먼스를 펼치며 관람객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이들 회장은 주행을 마치고 함께 메인 스테이지에 올라 환호하는 관중에게 인사했다.

토요다 아키오 토요타자동차 회장이 야리스 WRC에 동승한 정의선 회장과 함께 드리프트 묘기를 선보이는 모습(사진 위). 사진 아래는 쇼런 이후 정의선 회장(왼쪽), 토요다 아키오 회장(오른쪽)이 관람객들에게 인사하는 모습. (현대자동차 제공)
정 회장은 “토요다 아키오 회장과 올 초 만나 서로 레이싱에 진심이라는 걸 알게 됐고, 기쁘게 이 행사를 준비하게 됐다”며 “토요다 아키오 회장은 자동차 업계에서 존경하는 분이며 오늘 함께 해 영광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정 회장은 이어 “고성능 N 브랜드를 통해 자동차 운전에 심장이 뛰는, 자동차를 사랑하시는 모든 분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열심히 하고 있다”며 “토요타와 함께 모터스포츠 분야에서도 계속 도전해 더 많은 분들이 자동차 운전을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토요다 아키오 회장은 “사랑해요”라고 한국어 인사를 건넨 뒤 “올 초 정의선 회장과 일본에서 만나 이야기한 지 10개월 만에 이 행사를 실현시킬 수 있었다. 지원해주신 많은 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토요타와 현대차가 함께 손잡고 더 나은 사회, 그리고 모빌리티의 미래를 만들어 가고 싶다”고 말했다.

WRC 양팀 스타 드라이버들 함께한 축제
두 회장의 동승 쇼런에 이어 현대 N은 2024 WRC 시즌에서 활약 중인 ‘i20 N 랠리 1 하이브리드’와 커스터머 레이싱을 위한 ‘i20 N 랠리 2’ 등의 경주차, 아이오닉 5 N 드리프트 스펙과 현대 N의 새로운 롤링랩 차량인 ‘RN24’를 통해 역동적인 퍼포먼스 주행을 펼쳤다. ‘움직이는 연구소’라는 뜻의 롤링랩은 모터스포츠에서 쓰인 고성능 기술과 선행 기술을 실제 주행 환경에서 검증하는 차량이다. 현대 N의 운전자로는 현대 모터스포츠 소속 드라이버로 2024 WRC 시즌 드라이버 랭킹 1위를 기록 중인 티에리 누빌을 비롯해 다니 소르도, 안드레아스 미켈센이 참여했다.

토요타 GR은 ‘GR 야리스 랠리 1 하이브리드’ ‘GR 야리스 랠리 2’ 등의 경주차로 쇼런을 선보였다. 토요타 GR 운전자로는 현 토요타 WRC 드라이버로 활동 중인 카츠타 타카모토, 토요타 GR 월드랠리팀 대표 야리 마티 라트발라, 타카모토 선수의 아버지이자 전 일본 랠리 9회 챔피언 카츠타 노리히코가 참여했다.

사진 왼쪽은 ‘현대 N × 토요타 가주 레이싱 페스티벌’ 현대 N 부스 내 전시된 롤링랩 ‘RN24’. 사진 오른쪽은 토요타 가주 레이싱 부스. 왼쪽부터 GR Supra, GR 86, AE86 H2 콘셉트, ORC 루키 GR 코롤라 H2 콘셉트. (현대자동차, 한국토요타 제공)
수년간 WRC 우승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쳐 온 현대 N과 토요타 GR이 같은 공간에서 함께 화려하면서도 조화로운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모습이 연출되자 관람석 곳곳에선 탄성이 터졌다. 양사 드라이버들은 쇼런에 앞서 진행된 미디어 인터뷰를 통해 양사가 화합해 마련한 모터스포츠 행사에 참여하는 소감을 밝혔다.

현대 모터스포츠 소속 드라이버 티에리 누빌은 “정의선 회장의 지속적인 지원에 힘입어 현대 월드랠리팀은 성과를 지속해 현재 위치에 도달할 수 있었다”라며 “현대 N과 토요타 GR이 함께한 이번 행사는 WRC에 출전하고 있는 우리 모두에게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토요타 GR 월드랠리팀 대표 야리 마티 라트발라는 토요다 아키오 회장의 운전 실력에 대한 질문에 “모리조 선수의 드라이빙 실력은 카츠타 노리히코, 사사키 마사히로 선수를 포함해 많은 사람의 도움으로 계속해서 향상됐는데, 그가 관심을 갖고 계속 레이싱 실력을 높이고자 하는 점이 정말 훌륭하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선수가 운전해드립니다” 택시 드라이빙, 호응
화려한 쇼런 주행과 더불어 모터스포츠만의 매력을 고객이 직접 느껴볼 수 있는 다양한 참여형 프로그램들도 이어졌다.

우선 현대차나 토요타의 고성능 차량을 보유한 고객이 직접 자신의 차량으로 트랙을 주행하는 트랙 데이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트랙데이에는 현대 N 차량을 보유한 고객 32명과 토요타 GR 차량을 보유한 고객 30명이 참여했다. 용인 스피드웨이 서킷을 직접 주행하며 차량의 성능을 가감 없이 경험했다.

‘현대 N × 토요타 가주 레이싱 페스티벌’ 트랙 데이에 참가하는 토요타 GR 차량들이 도열해있다. (한국토요타 제공)
이어진 ‘WRC 택시 드라이빙’ 프로그램에서는 고객이 WRC 경주차에 직접 동승했다. WRC 경주차에서 도넛 주행 같은 화려한 기술을 직접 느껴보는 자리다. 양사의 전문 드라이버들이 운전하는 WRC 경주차에 고객이 함께 탑승해 트랙을 주행하며 경주차의 성능을 느껴보는 ‘WRC 서킷 택시’ 프로그램도 큰 호응을 얻었다. 이날 토요다 아키오 회장도 WRC 택시 프로그램에 참여해 고객이 동승한 WRC 경주차를 운전하며 역동적인 퍼포먼스 주행 체험을 직접 제공했다.

이외에도 현대 N과 토요타 GR의 전문 드라이버들과 고객이 함께 팀을 이뤄 현대차 ‘아반떼 N’, 토요타 ‘GR86’ 차량으로 경주를 펼치는 짐카나 대회가 열렸다. ‘짐카나(Gymkhana)’는 장애물을 피해 단시간 내에 코스를 완주하는 레이스다. 양사 고객들의 튜닝 차량을 전시하고 튜닝 문화를 공유하는 공간인 ‘쇼 앤 샤인(Show & Shine)’ 코너도 마련됐다.

이어 쇼런에 참여한 경주차와 트랙 데이에 참여한 고객 차량 등 수십 대의 현대 N, 토요타 GR 차량들을 양사 드라이버들과 고객들이 직접 운전하며 트랙을 천천히 주행하는 ‘퍼레이드 랩(Parade Lap)’이 진행됐다. 정의선 회장과 토요다 아키오 회장이 직접 선두에서 아이오닉 5 N 드리프트 스펙, GR 야리스 랠리 1 하이브리드 차량을 각각 운전하며 퍼레이드 랩을 이끌었다.

양사 기술·노하우 축적된 차량 등 볼거리 다양
이외에 현대차와 토요타는 브랜드 전시 부스를 운영하며 각 사의 차세대 친환경 고성능 차와 고성능 라인업, 경주차 등을 관람객들에게 선보였다.

현대차 부스에서는 지난 10월 25일 처음 공개된 현대 N의 새로운 롤링랩 차량 ‘RN24’가 전시돼 주목을 받았다. RN24는 2014년 현대차가 WRC에 처음 참가한 이래 10년간 축적된 기술 노하우와 아이오닉 5 N의 고성능 전기 PE(Power Electric) 시스템, 차세대 차체 제어 기술 소프트웨어를 결합한 롤링랩으로 현대 N이 지향하는 고성능의 비전을 새롭게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배터리 모터와 수소연료전지를 결합한 수소 하이브리드 롤링랩 ▲N Vision 74와 ‘파이크스 피크 힐클라임(Pikes Peak International Hill Climb)’에서 양산형 전기 SUV 개조 부문 신기록을 달성한 ▲아이오닉 5 N TA 스펙,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 5 N 등도 고객들에게 공개됐다.

현대 N 부스 내 전시된 ‘아이오닉 5 N TA 스펙’(사진 왼쪽)과 행사장 내 서비스 파크(사진 오른쪽). (현대자동차 제공)
토요타 GR 부스에는 액체 수소를 연료로 사용하는 콘셉트카 ▲ORC 루키 GR 코롤라 H2 콘셉트와 ▲GR 수프라, ▲GR86 등의 고성능 라인업이 전시됐다. 또 일본 만화 ‘이니셜D’에 등장해 ‘AE86’라는 이름으로도 유명한 ‘스프린터 트레노(Sprinter Trueno)’ 기반의 수소엔진차 ▲AE86 H2 콘셉트를 전시하며 토요타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WRC 게임 존’에서는 심 레이싱(Sim Racing) 시뮬레이터를 통해 현대 N과 토요타 GR의 차량을 가상으로 운전해 볼 수 있었다. 이 밖에 WRC 경주차들이 전시된 ‘WRC 전시 존’, 차량 정비 과정을 지켜볼 수 있는 ‘서비스 파크’ 등 다채로운 체험 기회와 볼거리가 제공됐다.

한편, 현대차와 토요타는 국내 자동차 문화 발전과 모터스포츠 저변 확대에 기여하고자 이번 행사 티켓 판매 수익금 전부를 대한자동차경주협회(KARA) 측에 기부한다고 밝혔다. 또한 현대 월드랠리팀과 토요타 GR 월드랠리팀은 오는 11월 21~24일 사흘간 일본 아이치현과 기후현에서 개최되는 WRC 2024 시즌 최종 라운드 ‘포럼(FORUM) 8 랠리 재팬’에 참가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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