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새 80원 뛴 환율…“트럼프 당선 땐 1450원대 갈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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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한 달 새 약 80원 뛰면서 1400원선에 바짝 다가섰다.
구글 파이낸스의 달러 대비 주요국 통화 환율 비교를 보면 이달 들어 원화의 절하 폭(-5.21%)은 일본을 제외하고 주요 8개국 통화 중 가장 컸다.
미국을 방문 중인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한국 기자들과 간담회에서 "달러가 굉장히 강해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우리가 원하는 것보다 높게 올라있다. 상승속도가 빠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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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한 달 새 약 80원 뛰면서 1400원선에 바짝 다가섰다. 이 기간 원화의 환율 상승 폭은 주요국 중 일본 엔화 다음으로 높다. 이른바 ‘트럼프 트레이드’에 의한 ‘킹달러’ 현상이 주된 요인으로 보이지만, 국내 경기 부진 우려 등의 여파로 원화에 대한 평가 절하 압박이 더 커진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2기 집권 가능성이 커지는 가운데 이대로라면 달러당 1450원대까지 오를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27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지난 25일 오후 3시30분 기준 원·달러 환율은 1388.7원이다. 주간 거래 종가 기준 7월 3일(1390.6원) 이후 가장 높다. 9월 말(1318.6원)과 비교하면 10월 한 달에만 80원 가까이 뛰었다. 주요국과 비교해도 환율 상승 폭은 큰 편이다. 구글 파이낸스의 달러 대비 주요국 통화 환율 비교를 보면 이달 들어 원화의 절하 폭(-5.21%)은 일본을 제외하고 주요 8개국 통화 중 가장 컸다.
미국을 방문 중인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한국 기자들과 간담회에서 “달러가 굉장히 강해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우리가 원하는 것보다 높게 올라있다. 상승속도가 빠르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환율이 쉽게 내려가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총재는 “타깃(특정 환율 수준)보다 변동성에 중점을 두고 있다. 환율이 너무 빨리 절상 또는 절하되지 않는가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달러화 강세의 배경은 미국 주요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긍정적으로 나오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축소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통령 후보의 재집권 가능성이 커진 것도 달러의 가치를 끌어올렸다.
이에 더해 한국의 수출 증가세 둔화, 금리 인하 등이 원화 약세를 더욱 부추겼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도도 원화 가치를 끌어내린 요인 중 하나다. 전 세계 외환시장에서 달러화 강세가 나타났지만 호주 달러(-4.39%), 유로(-3.31%), 영국 파운드(-3.06%), 스위스 프랑(-3.01%), 캐나다 달러(-2.65%), 중국 위안(-2.15%) 모두 원화보다 하락률이 낮다. 일본은 -6.65%다.
시장에선 단기적으로 1400원대 전망과 함께 상단이 1450원이 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오경석 신한은행 PWM태평로센터 팀장은 1450원은 과한 전망이라면서도 “금리가 낮아지면 환율이 떨어져야 하지만 현재 비정상적으로 올라가 있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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