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과 끝 함께한 경수야, 정말 고생했어"…'ABS 시대' 생존한 베테랑 사이드암, 23년 차 '첫 KS 도전' 꿈꾼다
(엑스포츠뉴스 김근한 기자) KT 위즈 '영원한 캡틴' 박경수의 현역 은퇴 선언에 남다른 감정을 느낀 이가 있다.
LG 트윈스 시절부터 오랜 기간 박경수와 추억을 쌓았던 입단 동기 투수 우규민이다. 우규민은 공교롭게도 박경수의 현역 마지막 해 KT 유니폼을 입고 은퇴 시즌 순간을 함께했다.
우규민과 박경수는 2003년 프로 무대에 데뷔한 입단 동기들이다. 박경수는 1차 지명, 우규민은 2차 3라운드 전체 19순위 지명으로 LG 유니폼을 함께 입었다.
이후 10년 넘게 함께 LG 유니폼을 입었던 두 선수는 박경수가 2015시즌을 앞두고 KT 위즈로 FA 이적을 택하면서 이별했다. 우규민도 2017시즌을 앞두고 삼성 라이온즈로 FA 이적을 선택해 두 선수 모두 LG를 떠나게 됐다.
그렇게 두 선수의 인연이 끝날 듯했지만, 우규민이 지난해 겨울 부활한 KBO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삼성에서 KT로 이적하면서 극적인 입단 동기 상봉이 이뤄졌다. 박경수와 우규민은 2024시즌 처음으로 KT 유니폼을 함께 입고 시간을 보냈다.
KT는 2024시즌 정규시즌 5위 결정전부터 시작해 KBO 최초 와일드카드 결정전 업셋 승리를 만들었다. 하지만, KT는 준플레이오프에서 LG를 만나 시리즈 전적 2승 3패로 가을야구를 마무리했다.
KT 구단은 지난 18일 "박경수가 22년간의 프로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고 은퇴한다"고 밝혔다.
박경수는 구단을 통해 "열정적으로 응원해주신 팬들 덕분에 22년간 프로 선수로 뛸 수 있었다. 팬들의 큰 응원 소리를 들으며 마무리할 수 있어서 뿌듯하다"라며 "팀과 감독님, 코치님들 덕분에 첫 우승과 한국시리즈 MVP 수상 등 최고의 순간들을 보낼 수 있었다. 함께 해준 후배들도 고맙다"라는 은퇴 소감을 전했다.
박경수는 2003년부터 2024년까지 개인 통산 2043경기에 출전해 타율 0.249, 1396안타, 161홈런, 719타점, 727득점을 기록했다. 박경수는 2021년 한국시리즈에선 팀 창단 첫 우승을 이끌며 시리즈 MVP를 받았다. 시리즈 도중 수비를 하다가 발목을 다친 박경수는 목발을 짚고 나와 우승 세리모니를 펼쳐 감동을 주기도 했다.
우규민도 입단 동기 박경수의 은퇴를 남다른 감정으로 지켜봤다.
최근 엑스포츠뉴스와 연락이 닿은 우규민은 "아직까지 (박)경수의 은퇴가 실감은 안 난다. 시즌 중반부터 아예 플레잉 코치 느낌으로 뒤로 빠지더라. 당장 내년부터는 선수가 아니라는 게 이상한 느낌"이라며 "청소년 대표팀 시절부터 친해져서 경수랑은 정말 인연이 오래 됐다. LG에 입단해서 구리 2군 숙소를 같이 쓰면서 재밌는 추억도 정말 많았다(웃음). 지금도 밥 먹으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그 시절 추억을 말한다. 다행히 경수와 처음과 끝을 함께해 기쁘다. 내가 KT로 올 줄 누가 알았겠는가"라고 전했다.
우규민은 박경수에게 은퇴 관련 메시지도 전달했다. 우규민은 "정말 현역 생활 동안 고생한 친구다. 어려운 시기가 정말 길었는데 스스로 노력해서 전환점을 만들고 최고의 순간도 보냈지 않나. KT에 와서도 느꼈지만, 경수가 주장으로 있을 때 팀 분위기와 색깔을 정말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경수야 정말 수고했고, 나는 조금만 더 야구할게(웃음)"라고 전했다.
우규민은 2024시즌 KT 이적 뒤 45경기에 등판해 4승 1패 1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 2.49, 39탈삼진, 4사사구로 반등하는 활약을 선보였다. 우규민은 올해 준플레이오프에서 2경기에 등판해 2.1이닝 무실점으로 자신의 몫을 잘 소화했다.
우규민은 "KT로 와서 정말 내 자신을 되돌이키며 많은 걸 배울 수 있었다. 어쩌면 나도 은퇴할 수 있는 시기일 수도 있었는데 초반 어려울 때를 잘 버티면서 반등했다. 개인적으로 ABS 존 도입에도 빠르게 적응하면서 긍정적인 시즌을 보냈다. 감독님과 코치님들이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 주시면서 믿어주신 것도 컸다"라고 바라봤다.
우규민은 2025시즌에도 현역 생활을 이어가고자 한다. 프로 입단 뒤 23년 차가 되는 해 개인 첫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는 게 가장 중요한 목표다.
우규민은 "(강)민호가 경기 수로 따져서 첫 한국시리즈 출전이 가장 오래됐다고 나오던데 나는 입단 연차로 따지면 내년이 23년 차다(웃음). 22년 동안 한국시리즈를 TV로만 보고 있는데 내년엔 꼭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고 싶다. 몸 상태는 충분히 자신 있다. 최근 (소)형준이가 내년에 한국시리즈 무대 꼭 밟게 해드리겠다고 말해주던데 정말 고마웠다. 그 말만 믿어야겠다"라며 웃음 지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
Copyright © 엑스포츠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맥심 완판녀' 김이서, 아슬아슬 의상 입고 육감 몸매 자랑
- '이동국 아들' 시안, 우승 트로피 휩쓸 만…남다른 축구 DNA
- 조세호 아내, 벌써부터 핫하다…1500만원 명품 커플룩+남다른 뒤태 [엑's 이슈]
- 배드민턴협회 논란 '충격'…안세영, 공짜로 돈벌이에 동원
- 김용건, 3살 늦둥이 아들 두고 영정사진 준비 '먹먹'
- '의자왕' 이동건, 공개연애 5번에 억울 심정..."솔직했을 뿐" (미우새)[전일야화]
- 이효리♥이상순, 서울 오더니 더 바빠…'60억 집' 떠나 즐긴 여유
- '13세와 동거' 20만 유튜버, 아내 폭행으로도 입건
- "술만 마시면 되는 줄"…당황한 김고은, 첫 방송부터 하차? (주로 둘이서)
- '결혼' 민경훈, ♥신기은 PD 손 꼭잡고 싱글벙글 "너무 아름다운 결혼식" [엑's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