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부상 재발', 그런데 더 절망적인 소식…"그가 마지막 기회 잡는다" (영 인디펜던트)

김현기 기자 2024. 10. 27.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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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손흥민이 다쳤다. 토트넘 팬들이 17세 초신성 마이키 무어의 프리미어리그 첫 선발 출전을 기대하는 가운데 영국 유력지에선 그보단 전 독일 국가대표 티모 베르너의 출격을 전망하고 있다.

사흘 전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서 45분만 뛰었고, 무어가 17살로 일주일에 두 경기 뛰는 게 쉽지 않다는 이유 등에서다.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이끄는 토트넘은 오는 27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셀허스트 파크에서 크리스털 팰리스와 2024-25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PL) 9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른다. 현재 토트넘은 승점 13점으로 리그 7위, 크리스털 팰리스는 승점 3점으로 리그 18위에 위치해 있다.

AZ 알크마르(네덜란드)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리그 페이즈 3차전에 이어 이번 경기에서도 손흥민이 출전하지 못하는 게 사실상 확정됐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사전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의 결장을 언급하면서부터다.

25일 토트넘 구단의 공식 발표에 따르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사전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의 부상과 관련해 "어젯밤 경기(알크마르전)에 나섰던 선수들은 괜찮다. 오랫동안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던 일부 선수들이 피로감을 느낀 것 외에는 다른 문제가 없다"면서도 "쏘니(손흥민)는 아직 온전한 상태가 아니"라고 말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은 현재 100%의 몸 상태가 아니"라며 "손흥민은 오늘(25일) 훈련에 함께 하지 않을 예정이기 때문에 그가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경기에 나설 가능성은 낮다. 이후 상황은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흥민이 알크마르전에 이어 크리스털 팰리스전에도 결장할 것 같다고 말한 것이다.

지난달 가바라흐FK(아제르바이잔)를 상대한 유로파리그 리그 페이즈 1차전에 선발 출전했다가 슈팅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에 불편함을 느낀 손흥민은 곧바로 교체됐다. 손흥민이 슈팅을 쏜 직후 허벅지를 부여잡고 그라운드 위에 주저앉아 토트넘 벤치를 향해 교체 신호를 보낼 정도로 상태가 좋지 않았다.

당초 손흥민의 부상은 그리 심하지 않은 것처럼 보였지만 손흥민은 이어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페렌츠바로시(헝가리), 그리고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과의 경기에 연달아 결장했다. 요르단, 이라크와의 10월 A매치 2연전을 앞두고 국가대표팀에도 발탁됐으나 최종적으로 명단에서 제외됐다.

3주 정도 휴식을 취하면서 회복에 전념한 손흥민은 지난 13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Back soon(곧 돌아오겠다)"는 문구와 함께 토트넘 훈련장으로 추정되는 곳에서 아이스박스 위에 앉아 휴식을 취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올려 복귀를 암시했고,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전에서 교체가 아닌 선발 출전을 통해 경기장으로 돌아왔다.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전에서는 복귀포까지 쐈다. 이브 비수마의 역전골의 기점이 되는 패스를 했고, 상대 자책골까지 유도한 손흥민은 파페 마타르 사르의 패스를 받아 스텝오버로 상대 수비를 무너뜨린 뒤 골문 가까운 쪽 하단 구석을 노리는 정교한 왼발 슛으로 자신의 시즌 3호골을 터트렸다. 

그러나 손흥민은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전 이후 다시 부상을 겪었다. 부상이 재발한 모양이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알크마르전이 열리기 전 손흥민이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경기가 끝나고 약간의 통증을 겪었다며 알크마르전 명단 제외를 예고했다. 손흥민을 대신해서 티모 베르너가 선발로 나섰다.

한 경기를 쉬어간 손흥민이 크리스털 팰리스전에서 다시 복귀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손흥민의 상태를 언급하면서 이번에도 명단에서 빠지는 쪽으로 무게가 기울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또다시 손흥민을 출전시키지 않으려 하는 이유가 선수 보호 차원인지, 혹은 손흥민의 부상이 생각보다 심각하기 때문인지는 알 수 없다. 분명한 것은 손흥민은 이제 32세이기 때문에 언제든 신체 능력이 떨어질 수 있고, 20대 때처럼 회복력이 좋지 않아 부상이 길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이는 자연스럽게 세대교체로 이어질 수도 있다. 현지에서는 손흥민을 대신해 베르너가 아닌 알크마르전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 17세 유망주 무어의 출전 가능성을 눈여겨 보고 있다.

영국 매체 '아이리시 인디펜던트'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무어를 조심스럽게 다루겠지만, 주장 손흥민이 출전할 가능성이 낮은 크리스털 팰리스전에서 17세 유망주에게 프리미어리그에서 데뷔시키는 걸 고려할 것"이라며 "손흥민은 이번 주 초에 근육 통증을 호소한 뒤 아직 100%의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무어가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경기에 출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무어는 선발 출전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알크마르전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전반전에는 오른쪽 날개로 선발 출전했지만 베르너가 브레넌 존슨과 교체되어 나간 후반전에는 베르너를 대신해 왼쪽 측면으로 자리를 옮겼는데, 무어의 플레이를 본 미드필더 제임스 매디슨은 "전반 20분 동안은 우리 왼쪽 측면에 네이마르가 있는 것 같았다"며 무어를 극찬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 역시 "무어는 어리지만 성숙한 소년"이라며 "그는 매일 열심히 훈련에 참여해 발전하기를 원하고 있다. 그는 잘 성장 중이다. 나는 무어를 투입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며 무어를 치켜세웠다.​

다만 토트넘 구단을 오랜 기간 관찰한 유력지 '인디펜던트'의 조지 세션스 기자는 다르다.

그는 토트넘-크리스털 팰리스전 라인업을 전망하면서 골결정력에서 많은 혹평을 받는 공격수 베르너가 마지막 기회를 잡을 것으로 내다봤다.

세션스는 "이전 페렌츠바로시전, 알크마르전에서 무어를 후보로 넣을 것이라 예측했는데 행복하게도 내가 틀렸다"며 "그러나 만약 손흥민이 팰리스전에 결장한다면 내 생각엔 베르너가 마지막 기회를 잡을 것 같다. 베르너는 알크마르전에서 45분을 뛰고 교체아웃됐으나 무어는 88분을 뛰었기 때문"이라며 17세 무어가 풀타임에 가까운 경기 출전 기록을 남긴 뒤 사흘 만에 다시 선발로 나서기 어려울 것으로 봤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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