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 버리고 '외곽'...센터 박지수 떠난 KB의 변신

피주영 2024. 10. 27.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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슛을 시도하는 허예은(오른쪽). 연합뉴스

여자프로농구 청주 KB가 '높이'를 버리고 '외곽 농구'의 팀으로 변신했다.

KB는 27일 경기도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2024~25시즌 여자농구 정규리그 개막전에서 홈팀 부천 하나은행을 64-56으로 완파했다. KB는 지난 시즌까지 수퍼스타 센터 박지수를 앞세워 골 밑을 공략하던 팀이었다.

하지만 박지수가 올 시즌을 앞두고 튀르키예 리그의 갈라타사라이로 이적하면서 팀 색깔이 달라졌다. 이날 KB는 리바운드에서 하나은행에 27-45로 크게 밀렸다. 대신 3점에 앞섰다. 하나은행이 4개를 넣는 동안 KB는 8개를 성공했다. 스틸도 7-2로 앞섰다. 스틸에서 시작하는 속공 횟수도 KB가 더 많았다. KB의 새 에이스 허예은이 19점, 강이슬이 17점을 올리면서 공격을 이끌었다. 두 선수는 합쳐서 3점 16개를 던졌다. 이날 KB는 2점 41개, 3점 29개를 시도했다.

김완수 감독은 3점의 비중을 더 올리고자 한다. 김완수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박지수가 떠나고)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없더라. 그래서 훈련하면서 외곽이라도 많이 던지자고 생각했다"며 "2점과 3점을 비율을 5대5까지 가져가려 한다. 더 던지게 장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팀이 무조건 지수만 바라보게 됐다. 기회를 살릴 때 누구 한 사람만 바라보지 말고, 과감하게 다 같이 하자고 선수들에게 강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터프슛만 아니면 먼 거리에서 슛을 던지든 뭐든 다 괜찮다고 이야기해줬다"며 "우리가 골 밑이 약하지만 (허)예은이, (강)이슬이, 나가타 (모에) 모두 1대1 공격이 가능한 선수들이라 그렇게 활용하려 한다"고 말했다. 새 해결사 허예은은 "작년에는 그렇게 못했는데 이제 내 기회라고 생각하면 책임감을 갖고 던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슛에) 자신 있다. 열심히 던지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수 언니가 없으니까 공격 옵션이 많이 분배됐다고 생각한다. 분업화를 잘 할 수 있냐가 중요하다"며 "지수 언니가 있을 때는 골 밑이 강점이었지만 이제는 공간을 넓게 쓰는 농구가 가능하다. 공간이 정말 넓다"고 웃었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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