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이재명 리스크 비판하는 민주당 상상 못해…우린 다르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7일 청년 100여 명을 만난 자리에서 “제가 대통령에게 반대하는 것은 대통령 개인에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며 “제가 여러 이견을 많이 내고 있는데, 당 대표로서 그게 맞는 길이고, 우리 모두 사는 길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이날 서울 성동구의 공유오피스에서 열린 ‘역면접X국민의힘, 2030이 묻고 정당이 답하다’ 행사에 참석해 청년 100여명과 대화를 나눴다. 청년들이 질문하고 한 대표가 답하는 면접 형태였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행사 참여 신청자 150여명 가운데 당원이 아닌 청년도 90여 명에 달했다”고 전했다.
이날 한 대표가 윤 대통령을 언급한 것은 최근 윤·한(尹·韓) 갈등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한 대표는 21일 윤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김건희 여사와 관련해 ‘대외 활동 중단·대통령실 인적 쇄신·의혹 규명 협조’ 등 3대 조치와 특별감찰관 임명을 요구했지만, 대통령실은 사실상 부정적 입장을 밝힌 상태다.
한 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을 겨냥해서는 “이재명 대표 사법 리스크를 신랄하게 비판하는 원내대표, 주요 핵심 당직자를 상상할 수 없다"며 "그것이 (여당과의) 큰 차이고, 국민의힘은 건강한 민주주의가 살아있는 정당"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이견을 존중하고 허용하고 있고, 정책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공개적으로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의 복지 정책에는 대립각을 세웠다. 한 대표는 “민주당 복지는 회사 문을 닫고 청산해서 나눠주겠다는 것”이라며 “‘25만원 줄테니, 받고 (부족하면) 5만원 더’ 이런 식의 접근”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일자리, 주거, 자산 형성과 복지에 집중하는 청년 정책을 최우선 순위에 둘 것”이라며 “청년 표를 얻지 못하면 뭘 해도 전국 규모 선거서 이길 수 없다”고 강조했다. “청년 지지가 없으면 우리는 망한다”는 말도 했다.
한 대표는 이날 청년 앞에서 자기소개를 할 때는 “저는 공공선을 추구하는 일을 한다”고 말해 이목을 끌었다. 이어 공공선을 갖춘 젊은 정치인이 여당에서 늘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대표는 “이미 다른 분야에서 명성을 얻은 이들을 영입하는 것 못지 않게, 처음부터 직업 정치인으로서 역량을 키워나가는 판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며 “지구당 부활도 청년 정치인을 키워나가는 길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앞서 한 대표는 지구당 부활을 주장하며, 원외 청년 정치인들이 지역 조직을 다질 수 있게 돼 급부상할 수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김민정 기자 kim.minjeong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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