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또 부상' 손흥민, 토트넘 결별 징조되나…계약 만료 8개월 남아, 대체자 급성장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이대로라면 결국 결별이 유력하다. 손흥민이 허벅지 부상으로 크리스털 팰리스, 맨체스터 시티전까지 건너 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토트넘 입장에서는 새로운 계약을 망설일 수밖에 없다.
토트넘은 오는 27일(한국시간) 오후 11시 영국 런던에 위치한 셀허스트 파크에서 팰리스와 2024-2025시즌 프리미어리그 9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른다. 현재 8위에 위치한 토트넘은 8경기 연속 무승을 거두며 강등권에서 허덕이고 있는 팰리스를 잡아 순위를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손흥민은 출전하지 않는다. 지난달 말 다쳤던 허벅지 부상이 장기화 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에게 휴식을 더 부여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25일 기자회견에 참석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의 몸 상태가 아직 온전치 않다. 100%가 아니다. 손흥민은 오늘 훈련도 참가하지 않을 것이다. 때문에 팰리스전 출전 가능성은 낮다. 이후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며 손흥민이 아직 부상에서 완벽하게 회복되지 않았기에 팰리스전에서 제외할 거라고 말했다.
토트넘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손흥민이 25일 AZ 알크마르와의 유로파리그 경기에서 휴식을 취했다"며 "우리의 7번이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기 때문에 일요일(27일) 셀허스트 파크(크리스털 팰리스 홈구장)에서 열리는 경기에 출전할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손흥민은 이미 약 3주였던 10월 A매치 기간에 휴식에만 전념한 상태였다. 하지만 알크마르전에서는 아예 벤치에도 앉지 못했다.
당시만 해도 이해할 수 있는 결장이었다. 네덜란드에서도 강팀이 아닌 알크마르 전력이 토트넘이 경쟁하는 프리미어리그 수준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토트넘은 페렌츠바로시와의 유로파리그 2차전에서도 1.5군을 가동해 적지에서 2-1로 이긴 적이 있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손흥민은 통증이 남아 있다"면서도 "원래 빼려고 했다"고 했다.
실제 주전 선수들 중 주전 골키퍼 굴리에모 비카리오 등 8명이 빠진 가운데 홈에서 알크마르를 상대한 토트넘은 1-0으로 이겨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 한 템포 쉰 손흥민을 100% 상태에서 쓸 수 있다는 기대가 생긴 상태였다..
하지만 정상 컨디션으로 돌아와야 하는 팰리스전에서 또 빠지는 것이다. 이번 크리스털 팰리스전 결장은 알크마르전 결장과는 의미가 180도 다르다. 크리스털 팰리스전 출전을 위해 손흥민을 알크마르전에 쉬게 했고 벤치 명단에도 집어넣지 않았는데 회복이 더뎌 제외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후 현지에서는 구단 최고 유망주 마이키 무어가 팰리스전에 선발로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문제는 손흥민이 팰리스전 뿐만 아니라 이후 맨체스터 시티와의 카라바오컵 경기에도 결장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복귀했던 손흥민이 알크마르, 팰리스, 맨시티전까지 다시 3경기를 빠지게 된다. 이전 경기들까지 더하면 이번 시즌에만 벌써 7경기에 결장하게 된다.
프리미어리그 선수들의 부상 정보를 알려주는 '프리미어 인저리'는 손흥민이 복귀하려면 앞으로 일주일은 더 있어야 할 것으로 내다봤다. 오는 31일 예정된 맨시티전이 아니라 내달 3일 있을 애스턴 빌라전에서 복귀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대로라면 토트넘도 손흥민과 계약을 고려할 가치가 없어지게 된다. 안 그래도 많은 나이 때문에 주저하고 있는 상황에서 손흥민이 제 컨디션을 쉽게 회복하지 못한다면 토트넘도 무리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손흥민이 직접 나이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복귀전이었던 웨스트햄전 직후 "난 슬프게도 32세다. 그래서 매 경기 하나 하나를 정말 진지하게 임하고 있다. 매 경기가 지나가면서 내가 돌아오지 못할 경기라는 걸 알고 있기 때문"이라며 "그래서 매 경기 난 진지하게 임하고 커리어에 마지막 경기인 것처럼 임한다. 목요일(알크마르전)은 내가 기대하는 또 다른 경기일 것이다. 난 우리가 즐거운 경기와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길 바란다"라고 토트넘에서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암시했다.
이에 대해 토트넘 소식을 다루는 영국 홋스퍼HQ는 "손흥민은 의심할 여지 없이 토트넘의 살아있는 전설이지만 선수 생활 마지막이 다가오고 있다. 손흥민은 2015년 바이엘 레버쿠젠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한 이래 팀 핵심 선수였다. 수년에 걸쳐 클럽 레전드가 됐다"면서 "인상적인 경력에도 불구하고 손흥민은 현재 32세다. 토트넘과 계약은 2025년까지 남아있지만 토트넘은 한국의 슈퍼스타를 넘어선 삶을 모색해야 한다"며 손흥민 없는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토트넘이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할 거라는 현지 보도가 나오긴 하지만 아직 구체적인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
이적시장 전문 기자인 벤 제이콥스는 토트넘이 손흥민과 계약을 1년만 연장하려는 이유가 시간끌기라고 주장했다.
제이콥스는 "토트넘은 손흥민에게 2026년 이후 게약 연장을 제안할지 여부를 고려하고 있다. 토트넘이 실제로 손흥민을 2026년 이후에도 붙잡고 싶은지, 아니면 손흥민의 나이와 클럽의 발전을 고려할 때 2026년이 자연스러운 이별 시점이라고 생각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토트넘 측에서 지연하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손흥민과 계약을 연장하는 데 있어서 이른바 간을 보고 있는 토트넘이 현재 손흥민의 회복 속도와 고장나버린 신체 능력을 고려한다면 더욱 새로운 계약을 제시할 이유가 없어진다. 프로 세계는 냉정하다. 손흥민과 토트넘이 결별할 시간이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엑스포츠뉴스DB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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