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증원에 의약학 계열 수시 지원 '평균 82건'…"내신 2~3등급도 가세"
의과대학 정원 증원의 여파가 이번 수시전형 모집 결과에 고스란히 나타났다. 전국 고등학교에서 평균 의·약학 계열 지원 건수가 늘어난 것은 물론, 기존 내신 1등급 위주였던 의대 지원에 2~3등급 학생들도 가세했다는 분석이다.
27일 종로학원이 2025학년도 대입 수시모집에서 의·약학 계열 지원 건수를 분석한 결과 한 고교당 평균 82.3건의 지원이 이뤄졌다. 지난해 70.8건이던 지원 건수가 10건 넘게 늘었다.
이는 의대·치대·한의대·수의대·약대 지원 건수(14만7700건)를 전국 고등학교(1795개교)로 나눠 산출한 결과다. 고교는 전국의 일반고와 특수목적고, 자율형 사립고(자사고) 수를 기준으로 했다.
수험생이 최대 6회까지 수시를 지원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한 고교당 평균 13.7명이 이른바 '의·치·한·약·수'에 지원했다고 볼 수 있다. 상대평가인 내신에서 1등급은 100명 중 4등까지, 2등급은 11등까지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사실상 고교에서 자연계 2등급, 3등급 초반대 학생들은 평균적으로 의약학 계열에 초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과거 의·약학 계열에 지원하는 수험생 내신이 1등급대였다면 범위가 2~3등급대로 넓어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의대 정원이 대폭 늘면서 지역인재 전형이 확대된 지방권의 수시 지원 건수도 대폭 늘었다.
지방권 고교 1개의 의·약학 계열 평균 지원 건수는 29.2건으로, 전년도(16.5건)보다 상당히 늘어났다. 의대만 한정해서 보더라도 지방권 고교 1개당 평균 지원 건수가 전년도 7.9건에서 올해 18.4건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특히 의대 정원 증가세가 두드러진 지역은 충청권이다. 충청권 고교의 의대 지원 건수는 1개당 평균 6.0건에서 26.4건으로 4배 넘게 늘었다. 대구·경북권도 9.8건에서 21.2건으로 늘었다.
강원권은 7.0건에서 16.3건, 호남권은 6.8건에서 15.6건, 부산·울산·경남권은 9.7건에서 15.4건으로 각각 늘었다. 의대가 1곳밖에 없는 제주도 2.2건에서 3.1건으로 소폭 늘었다.
임 대표는 "지방권 고교에서는 내신 1등급대 학생이 의대 수시모집에 지원하는 패턴에서 내신 2~3등급대 학생도 상당수 지원에 가세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N수생 중에서도 상당수 수시 지원에 가세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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