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크도 배도 레고처럼 쉽게 만들죠 [People]
모듈화와 PLM은 다소 생소하게 들리는 단어다. 그러나 제조 현장에서 일하는 이라면 필수로 알아야 하는 개념이다. 작업장의 생산성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소라서다.
모듈화 전략은 복잡한 제품과 시스템을 부품의 집합, 혹은 기능적 단위인 ‘모듈’로 분할해 수천, 수만 명의 사람들이 협력하며 작업을 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을 말한다. 모듈화를 하면 여러 기업의 협력 작업이 가능해지는 것은 물론, 부품 공급 체계가 안정화되고 제품의 유지보수와 업그레이드가 간편해진다는 장점이 있다. PLM은 제품의 설계부터 생산·유통·서비스 그리고 유지보수에 이어 폐기에 이르기까지 제품의 생명주기를 관리해주는 개념이다.
정교한 모듈화와 PLM 관리는 기업 생산성과 직결되는 요소지만, 국내 컨설팅업계에서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제조 기업이 스스로 해결하려는 경향이 강했던 탓이다. 그나마 남은 일감도 주로 외국계 업체가 수주하는 사례가 많았다. 최근 들어 분위기가 바뀌었다. 기업이 만드는 제품 종류가 많아지고, 생산 공정은 날이 갈수록 복잡해진다. 전문적으로 모듈화 전략과 PLM을 관리해주는 업체를 원하는 수요가 급등했다.
액센츄어 등 업체서 PLM 관련 엔지니어로 일해온 유 대표는 이런 변화를 읽고 직접 회사를 창업했다. 어려움도 많았다. 외부 투자 없이 회사를 운영했다. 자금이 막힐 때는 대출까지 받고, 본인이 직접 사재까지 출연했다. 보릿고개를 버티던 중 현대미포조선, LIG넥스원 등 기업의 일감을 연이어 따내며 적자 구간을 탈피했다.
“엔지니어로 사회생활을 시작해 액센츄어 등 컨설팅펌까지 섭렵했습니다. PLM은 물론 ERP 구축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해봤습니다. 시장 성장성을 읽었고, 2016년 회사를 만들었습니다. 다양한 산업을 겪은 인재들이 다양한 회사와 업무를 진행했습니다.”
유 대표의 다음 목표는 ‘아기 유니콘’ 등극이다. 2030년까지 기업가치를 1000억원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다.
“모듈화와 PLM 수요는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국내에서 가장 뜨거운 방산 업체 컨설팅을 성공적으로 마쳤습니다. 이미 흑자 구간에 진입했습니다. 경쟁력은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제품 생산과 관련된 컨설팅 분야의 독보적인 기업으로 성장하겠습니다.”
[반진욱 기자 ban.jinuk@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81호 (2024.10.23~2024.10.29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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