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이란 공습, 보복 목표 달성"…추가 공격도 경고
이스라엘이 이란 군사 시설을 보복 공격에 앞서 이란 측에 미리 표적이 뭔지 알리는 등 언질을 줬다고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이날 공격에 앞서 카스파르 펠트캄프 네덜란드 외무장관을 포함한 여러 제3자를 통해 이러한 메시지를 이란에 전달했다.
한 소식통은 “이스라엘이 미리 이란에 전반적으로 공격할 대상과 공격하지 않을 대상을 분명히 알렸다”고 말했다.
다른 소식통은 이스라엘이 이란에 이번 공격에 대응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만약 이란이 보복해 이스라엘 민간인이 숨지거나 다치기라도 한다면 이스라엘은 더 큰 규모의 공격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이스라엘 총리실은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제3자로 거론된 펠트캄프 네덜란드 외무장관은 이스라엘의 공격 수시간 전에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이란 외무장관과 전쟁 및 역내 긴장 고조에 대해 이야기했다”고 공개하기도 했다. 펠트캄프 장관은 “모든 당사자는 추가 확전을 막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은 이날 3차에 걸쳐 이란 내 군사 시설에 대한 연쇄 공격을 감행했다. 이번 타격 대상은 주로 이란 내 미사일 및 드론 기지, 생산 시설에 집중됐다.
이날 공습은 이란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수장 이스마일 하니예,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수장 하산 나스랄라 등이 살해된 것의 보복을 명분삼아 이달 1일 미사일 200기를 쏜 뒤 25일만에 이뤄졌다. 양국은 지난 4월에도 한 차례씩 공격을 주고받았다.
미 행정부 고위 당국자는 CNN방송에 이번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이 “매우 정교하게 준비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공격이 “광범위했고 목표물을 겨냥했으며 정확했다. 이란 전역의 군사 목표물에 대한 공격이었다”라며 “여러 면에서 정교하게 준비됐고 효과적으로 설계됐다”고 평가했다.
이스라엘군 “이란에 보복 목표 달성…필요시 추가 공격”
하가리 수석대변인은 이란이 지난 1년간 이스라엘 공격에 사용해온 미사일 제조 시설 등을 정확하고 집중적으로 노렸다고 설명했다. 또 이란에 배치된 지대공 미사일과 공중 역량도 함께 표적으로 삼았다며 “이제 이스라엘은 이란에서 더 광범위한 공중 작전의 자유를 누리게 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란은 이스라엘을 두 차례 공격한 대가를 치른 것”이라며 “이는 이스라엘을 위협하는 자들이 큰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명확한 메시지”라고 말했다. 그는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와 레바논에서의 전쟁 목표에 집중하고 있고 지역(중동) 내에서 광범위한 확전을 밀어붙이는 쪽은 이란”이라며 “우리는 필요한 경우 추가 표적을 선택해 타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반면 이란 공군 방공사령부는 이날 오전 성명에서 “방공시스템이 공격을 성공적으로 차단하고 대응했다”며 이스라엘군 폭격에 따른 피해는 제한적이라고 주장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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