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청년 28% 장년 공동체로 이동 고민… “자유로운 분위기 구성해 달라”

박용미 2024. 10. 26.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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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청년 10명 중 7명은 추후 장년 공동체로 이동하기 어려운 이유로 '청년과 장년의 분위기 차이'를 꼽았다.

청년들이 장년 공동체로 순조롭게 이동하기 위해 교회가 해야 할 역할(복수 응답)로는 '장년 공동체 다양화'(56.9%) '청년이 들어가고 싶은 공동체 구성'(50.9%) '나이대별로 세분된 공동체 제시'(48.2%)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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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누리교회 26일 ‘미래&가족 축제’ 열고 설문 조사 발표
‘청년이 들어가고 싶은 공동체’ ‘나이대별로 세분된 공동체’ 요청
이재훈(왼쪽 두 번째) 목사 등 온누리교회 '미래&가족 축제' 패널들이 26일 서울 서초구 양재캠퍼스에서 의견을 나누고 있다.

교회 청년 10명 중 7명은 추후 장년 공동체로 이동하기 어려운 이유로 ‘청년과 장년의 분위기 차이’를 꼽았다. 청년 수용을 위해 장년이 노력할 점(복수 응답)으로는 ‘소통 방식의 개선’(68.2%) ‘젊은 부부들을 주님의 사랑으로 품고 기도하려 노력’(47.6%) ‘융통성 있는 예배 방식’(46.0%) 등이라고 응답했다. 온누리교회(이재훈 목사)가 지난달부터 한 달간 성도 414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다.

온누리교회는 26일 서울 서초구 양재캠퍼스에서 ‘온누리 미래&가족 축제’를 열고 고령화 시대에 청년들과 장년·시니어가 서로 소통하며 청년들이 장년부에 연착륙할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미래성장위원회는 교회가 사회의 다양한 이슈를 먼저 연구하고 방향을 잡아나가기 위해 구성됐다.

조사에 따르면 청년 중 66.9%는 미래에 장년 공동체에 참여할 의사(있음+조금 있음)를 표현했으나 ‘잘 모르겠다’는 응답도 27.9%에 달했다. 장년 공동체 참여 시 예상되는 어려움(복수 응답)으로는 ‘청년들의 자유로운 분위기와 다른 분위기’(72.5%) ‘공동체 예배를 집에서 할 경우 초대가 부담’(45.0%) ‘세대 차이로 대화가 어려움’(37.0%) 순이었다.

박태성 서울대 교수가 26일 서울 서초구 양재온누리교회에서 성도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결과를 분석한 박태성 서울대 통계학과 교수는 “‘젊은 청년에게 과도하게 많은 사역을 맡길까 걱정이 된다’는 응답도 31.2%에 달했다”면서 “주관식 답변에서도 예배와 주차 봉사 등을 하지 못해 공동체 참여를 하기 어렵다”는 응답이 있었다고 부연했다.

이미 장년 공동체에 속해 있는 젊은 부부(20~30대)들은 회사 업무와 가정 사역 등이 공동체 출석을 방해한다고 답했다. 젊은 층이 장년 공동체에 참여하기 어려운 이유(복수 응답)로 ‘업무가 바빠서’(51.8%) ‘임신 육아로 바빠서’(42.8%) ‘시간이 젊은 부부와 맞지 않아서’(14.8%) ‘아이들과 함께 참여가 어려워서’(11.1%) 순으로 응답했다.

청년들이 장년 공동체로 순조롭게 이동하기 위해 교회가 해야 할 역할(복수 응답)로는 ‘장년 공동체 다양화’(56.9%) ‘청년이 들어가고 싶은 공동체 구성’(50.9%) ‘나이대별로 세분된 공동체 제시’(48.2%) 순이었다.

박 교수는 “청년과 장년 공동체가 세대 소통에 대한 공감도는 높지만 심각성과 해결 방안에 대한 차이가 있었다”면서 “청년들이 장년 공동체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교회 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청년들이 기대하는 미래 공동체 모습을 나누는 시간도 마련됐다. ‘자취하는 청년들에게 권사님이 알려주는 일주일 반찬 만들기’ ‘청년들이 어르신에게 스마트폰 사용버 알려주기’ 등 세대를 초월해 선생님이 되는 프로그램이나 전 세대 연합 아웃리치, 부서 이동 시 심리적 충격을 줄여주는 ‘브릿지 공동체 운영’ 등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왔다.

이재훈 목사는 “교회의 세대 통합은 선교적이어야 하고 그 원리는 문화 변혁적이어야 하며 그리스도와의 관계를 깊게 하기 위한 목적으로 진행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성경이 말하는 ‘비전’은 미래에서 현재를 바라보고 미래를 바꿔나가려고 노력하는 것”이라며 “편안한 울타리에서 존재하는 게 아니라 한계를 극복하고 새벽을 깨우는 공동체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사진=박용미 기자 m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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