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락같았던 9번 김태군의 만루포' KIA 12번째 우승까지 1승 남겨

박병희 2024. 10. 26.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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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회초 KIA 타이거즈 9번 타자 김태군의 타구가 왼쪽 폴대 안으로 넘어가는 순간, 힘겹게 유지됐던 한국시리즈 4차전의 긴장감이 '탁' 하고 풀렸다. KIA가 7-0으로 크게 달아나는 9번 타자의 만루포. 경기 초반이었지만 KIA의 승리 확률은 93.9%까지 치솟았다. KIA 마운를 지키고 있는 투수가 네일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삼성 라이온즈에 7점차는 버거워보였다. 게다가 지난 21일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네일과 난형난제의 호투를 보였던 삼성 선발 원태인은 이미 1차전과 다른 모습을 보이며 마운드를 내려간 상황이었다.

KIA가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김태군의 결정적인 만루포에 힘입어 삼성을 9-2로 제압했다. KIA는 열 두번째 우승까지 단 1승 만을 남겼다. 한국시리즈 5차전은 하루를 쉰 뒤 28일 KIA의 홈인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다.

KIA 김태군이 3회초 7-0으로 달아나는 만루홈런을 터뜨린 뒤 환호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지난 21일 우천 중단 경기가 선언되기 전까지 한국시리즈 1차전을 팽팽한 투수전으로 이끌었던 네일과 원태인이 5일 만에 다시 선발 맞대결을 했다. 네일은 5일 전과 마찬가지로 좋은 투구를 선보였으나 원태인은 그렇지 못했다.

KIA는 1회부터 원태인을 괴롭혔다. 선두타자 박찬호가 2루 강습안타로 출루한 뒤 김선빈이 10구 풀카운트 승부 끝에 우중간 담장 상단을 맞히는 2루타를 터뜨렸다. KIA는 무사 2, 3루 기회에서 나성범의 내야 땅볼로 1점을 얻는데 그쳤다. 하지만 원태인을 끈질기게 괴롭히며 그가 1회에만 32구를 던지게 했다.

KIA는 2회초에도 선두타자 이창진이 안타로 출루하며 기회를 만들었다. 변우혁과 김태군이 연속 삼진으로 물러나고 박찬호가 투수 직선타로 아웃되며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하지만 타자 두 명이 풀카운트 승부를 했고 2회가 끝났을 때 원태인의 투구 수를 54구로 늘렸다.

1, 2회 잇따른 기회에도 1점을 얻는데 그친 KIA 타선은 3회 대폭발하며 1, 2회 공격에서의 아쉬움을 털어냈다. 선두 김선빈이 좌익수 앞으로 빠져나가는 안타로 출루했고, 김도영은 볼넷으로 출루했다. 무사 1, 2루에서 나성범, 소크라테스의 연속 안타가 나오며 KIA는 3-0으로 점수차를 벌리고 무사 1, 2루 기회를 이어갔다. 최원준의 보내기 번트와 이창진의 볼넷으로 1사 만루 상황이 됐고 삼성 선발 원태인이 마운드를 내려갔다.

원태인은 5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던 1차전 66구보다 더 많은 78구를 던진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2.1이닝 6피안타 6실점(6자책) 3사사구 2탈삼진을 기록했다.

대량 실점 위기에서 삼성 두 번째 투수 송은범이 마운드에 올라 첫 타자 변우혁을 포수 파울플라이로 잡아내며 2사를 만들었다. 삼성 팬들 사이에서 안도의 한숨과 함께 추가 실점 없이 위기를 넘어갈 수도 있겠다는 기대감이 고조되는 순간, 비수를 꽂는 김태군의 벼락같은 홈런이 터졌다.

김태군은 송은범의 초구를 골라낸 뒤 두 번째 132㎞ 슬라이더를 힘껏 잡아당겼다. 김태군은 타석에 서 타구를 응시했고, 아슬아슬한 비행을 하던 타구는 가까스로 노란 폴대 안으로 담장을 넘어갔다. 3-0의 점수가 순식간에 7-0으로 벌어졌다.

삼성은 4회말 공격에서 첫 득점을 올렸다. 디아즈의 안타와 박병호의 몸 맞는 공으로 만든 2사 1, 2루 기회에서 김영웅이 1타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5회말에는 선두타자 이재현의 1점 홈런으로 2-7로 추격했다.

KIA 소크라테스가 6회초 승리의 쐐기를 박는 2점 홈런을 터뜨린뒤 베이스를 돌고 있다. [사진 제공= 연합뉴스]

하지만 KIA는 6회초 소크라테스의 2점 홈런으로 삼성의 기를 꺾었다. 소크라테스는 나성범이 안타로 출루한 1사 1루 상황에서 삼성 세 번째 투수 최채흥의 3구째 135㎞ 밋밋한 직구를 잡아당겨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삼성은 더 이상 추격하지 못했고 경기는 그대로 끝났다.

네일은 5.2이닝 6피안타 2실점(2자책) 1사사구 7탈삼진의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네일에 이어 이준영이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아내며 6회를 마무리했따.

이어 7회는 장현식이, 8회는 곽도규가, 9회는 황동하가 마운드에 올라 삼성 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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