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었던 다승왕이 무너졌다…원태인, 충격의 6실점 조기강판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에이스이자 올 시즌 공동 다승왕인 원태인(24)이 한국시리즈 두 번째 등판에서 조기 강판했다.
원태인은 26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한국시리즈 4차전에 선발 투수로 나섰지만, 2와 3분의 1이닝 동안 안타 6개와 볼넷 3개를 내주고 6실점으로 무너졌다.
원태인은 지난 21일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5회까지 무실점으로 호투하다 비로 서스펜디드게임이 선언돼 더는 마운드에 오르지 못하는 불운을 겪었다. 당시 투구 수가 66개로 많지 않아 나흘만 쉬고 다시 4차전 등판을 결정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경기 전 "원태인이 최대한 긴 이닝을 책임져줬으면 좋겠다. 100구에서 110구 정도까지 바라보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원태인은 완벽에 가까웠던 1차전과 달리 이날 초반부터 흔들렸다. 1회 선두타자 박찬호를 2루수 내야안타로 내보냈고, 다음 타자 김선빈과 10구까지 승부하다 왼쪽 담장을 직격하는 2루타를 얻어맞았다. 결국 1사 2·3루에서 나온 나성범의 2루수 땅볼 때 3루 주자의 선취 득점을 허용했다. 2회는 삼진 두 개를 곁들이며 무실점으로 막았지만, 투구 수가 55개로 너무 많아졌다.
원태인은 결국 3회에 무너졌다. 선두 타자 김선빈에게 좌전 안타, 김도영에게 볼넷, 나성범에게 우전 안타를 각각 내줘 무사 만루에 몰렸다. 이어 다음 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에게 2타점짜리 우중간 적시타를 맞아 3-0 리드를 허용했다.
원태인은 이후 최원준에게 희생 번트, 이창진에게 볼넷을 내준 뒤 1사 만루 위기를 남기고 베테랑 송은범으로 교체됐다. 송은범이 다음 타자 김태군에게 좌월 만루홈런을 얻어맞으면서 원태인의 자책점은 6점으로 늘었다.
원태인은 올해 정규시즌 28경기에서 15승 5패, 평균자책점 3.66을 기록해 곽빈(두산 베어스)과 함께 공동 다승왕에 올랐다. 평균자책점도 규정이닝을 채운 국내 투수 중 가장 좋았다. 삼성을 정규시즌 2위로 이끈 일등공신 중 하나였다.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도 6과 3분의 2이닝 1실점으로 역투해 한국시리즈 진출에 큰 힘을 보탰다. 대니 레예스와 함께 강력한 원투펀치 역할을 훌륭하게 해냈다. 그러나 삼성이 1승 2패로 몰린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부진해 아쉽게 고개를 숙였다. 삼성 관계자는 "원태인이 어깨 쪽에 약간의 불편함을 느껴 선수 보호 차원에서 교체됐다. 병원 진료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대구=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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